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이야기, 제22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수상작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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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마지막 그림>,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화가의 출세작> 등 전작에서 화가와 그림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리 작가는 이번 책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에서 남성 캔버스에 ‘가려졌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피카소, 고갱, 렘브란트, 자코메티 등 세기의 예술가들이 명작을 피워내기까지 그 뒤에서 큰 역할을 한 여성들을 비롯해 판위량, 매리 커샛, 베르트 모리조 등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내, 뮤즈, 예술가이기 전 이들 여성은 가부장 사회를 받치는 ‘밑돌’로서 늘 고통받아왔다. 작가는 남성 중심 사회가 모른 척했던 여성을 향한 폭력 역시 이 책을 통해 폭로하고자 한다.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은 여성의 고통을 예술로 둔갑시킨 시대에 대한 고발이자 그림 속 여성에 관한 작가의 해석이 ‘낯섦’과 ‘신선함’이 아닌 ‘옳음’이었음을 밝히는 과정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들으며 가부장제 밑돌로 살다가 원통하게 죽은 여자들. 한 줌 발언권도 없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 그들이 바로 한국판 잔소리꾼 굴레를 쓴 여자들, 헤이르티어와 캐서린이 아니겠는가. 처녀 귀신은 죽어서야 비로소 고을 사또의 방에 찾아와 말을 할 수 있었다. 전설과 설화에 등장하는 처녀 귀신의 모습에서 공포와 함께 진한 슬픔까지 느껴지는 건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p62


실제 대부분의 ‘진짜 여자아이’들은 그렇게 수동적이지도, 무표정한 인형 같지도, 그리고 순진과 도발을 넘나드는 모습도 아니다. 미국의 유명 생활용품 브랜드의 캠페인 영상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어른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여자아이처럼 달려보라”고 주문했더니 그들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두 팔을 흐느적거리면서 뛰었다. 그렇다면 진짜 여자아이들에게 같은 주문을 했을 땐 어떤 결과가 벌어졌을까? 편견과는 달리 그들은 ‘여자아이답게’ 씩씩하고 힘차게 뛰어다녔다. 우리 집 소녀에게 한번 주문해봤다. “어린이 모델이 됐다는 상상을 해보고, 포즈를 취해줄래?” 그랬더니 아이는 양손으로 허리를 힘차게 잡은 후, 얼굴이 찌그러지도록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실 속 ‘진짜 여자아이’의 모습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p86~88


세상은 남편 돈 쓰는 아내에겐 무자비할 정도로 가혹하다. 반면 아내의 시간을 가로채는 남편에겐 너무나 관대하다. 아내의 삶과 시간을 많이 착취한 남편일수록 더 성공하게 되기에, 가부장 사회는 아내의 헌신을 더 독려하기도 한다. 가부장제 속 여성의 삶은 ‘뱀과 사다리 게임’과 같다. 열심히 인생의 사다리를 올라가도 아내가 되는 순간 뱀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갈 확률이 높다. 바로 이것이 비혼 여성에게 ‘이기적’이라고 결코 손가락질할 수 없는 이유다. 어느 누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겠는가. p154


여성 예술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다룬 자료를 읽다가 이마를 여러 번 짚었다. 한참 그들의 재능에 대해 언급하다가 뜬금없이 외모 평가가 끼어드는 기록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리 크래스너(Lee Krasner, 1908~1984)에 대해 미술사학자 게일 레빈(Gail Levi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크래스너가 못생겼다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 그녀의 사망 후 몇몇 지인과 작가들은 크래스너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았다고 강조하곤 했다. 크래스너의 학창 시절 동료는 그녀가 지독하게 못생겼지만 스타일은 우아했다고 말했다.” 크래스너의 남편이자 ‘액션 페인팅’의 대가였던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1912~1956)을 언급할 때는 “탈모가 있었지만 야성적인 매력이 넘쳤다”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성 예술가의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p156



 

 

 <자화상> 판위량, 1936,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가장 어려운 건 아무래도 인물화가 아닐까 싶다.

얼굴의 눈, 코, 입과 귀의 크기나 기울기가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되는 까닭에

오드리 헵번이 오드리 될뻔이 되기도 하고

기껏 그려놓은 중년의 음악인 장사익이

젊은 배우 조승우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좌절을 느끼기도 했었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다 눈에 들어온

책표지의 인물화 한점...


중국의 판위량이라는 화가가 그린 '자화상'이

왠지 모르게 내눈에 또 마음에 콕 박혀버렸다.


그렇게 내게 온 책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남성 캔버스에 가려졌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이 책은

책표지의 판위량뿐 아니라 베르트 모르조 등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거나

한때 르느아르, 드가의 뮤즈였다가 뒤늦게 화가가 된 수잔 발라동...


얼마전 포스팅 했던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애덤 스미스 뒤에도 저녁 식탁을 기꺼이 차려냈던

그의 어머니가 계셨던 것처럼

자코메티도 그의 아내의 헌신속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조각작품들이 탄생했다는 등

그동안의 미술관련 책들과는 전혀 다른 각도로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빅아이즈의 화가 마가렛 킨

남편의 유령작가로 살았던 콜레트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넘치게 가부장적인 우리집 김씨의 만행(?)까지 더해져

책 읽는 동안 자꾸 화가난다...


용감한 소방관이 되겠다며 치마입기를 싫어하는 꼬맹이에게

핑크색 원피스를 입히지 못해 속상해했던

오래전 내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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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들 -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겨울 지음 / 유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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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시리즈.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13년 차 책 소개 프로그램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누구보다 먼저 눈에 띄는 신간을 발견하고 함께 읽자고 퍼뜨리는 성실한 독자, 책 읽는 사람은 물론 읽지 않는 사람까지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작가 김겨울이 자신을 책 가까이 머무르게 한 글과 장서를 엮어 독서 에세이를 내놓았다.

대중에게 김겨울은 ‘말하는 사람’이자 책과 독서를 ‘보여 주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책에서 김겨울은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그간 대중에게 내보인 말과 행동 이면에 묻어 둔 생각을 100권의 책을 통해 풀어 놓는다. 책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갈수록 책과 멀어지고 있는 이들, 주변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유익한 자극을 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책이 좋은 수면제라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사실이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블루라이트를 방출하지 않고 뇌를 억지로 셧다운 시키지도 않는 건강 친화적 수면제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사실 잠이 오지 않을 때 책을 읽는 건 남는 장사다. 잠에 들거나, 어찌되었든 책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서술한 요상한 상태로 읽게 되기도 하지만. p39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둘 중 어느것도 포기할 수 없다. 더 나은 삶과 세상이라는 개념 자체 도달하려면 쓸모 있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립 하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은 실은 서로를 밀어내는게 아니라 보충하는 관계에 있다. p79


책이 암호며 퍼즐이며 도랑이며 죽비가 된다는 사실은 늘 놀랍다. 책의 바다에 빠져 어리석게 죽을까봐 책은 책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책은 책만이 아니라고 자꾸만 말하고 싶어진다. 삶보다 못한 것을 삶보다 위대하다 여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p189


그러니 고독한 이가 책을 벗 삼으면 적당히 대화도 할 수 있고 듣기만 할 수도 있고 자기 얘기만 할 수도 있고 언제든 멈출 수도 있다. 뭘 충전할 필요도 없고 연결할 필요도 없으면서도 그 무엇보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이 믿음직한 벗은 여전히 나만큼 느려서 나의 고독을 안심시킨다. 근현대의 어느 쪽방에서, 중세의 수도원에서, 고대의 왕실에서 책을 읽던 사람의 등과 우리의 등이 겹쳐지므로 우리는 조금 덜 외로워진다. p205



설명절을 앞두고 앞으로 있을 힘든일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심리로

책을 잔뜩 주문해 두었드랬다.

물론 아플꺼라는 건 내 계획에 없었지만

통증으로 힘든시간을 견뎌내야만 했던 2주의 시간동안

연휴전에 도착한 책들은 내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가끔은 심사숙고해서 주문했음에도 몇장 못 넘기고

조용히 책을 덮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넘 얇아서 대략난감했던

'고양이를 버리다'보다 외양은 솔직히 더 부실했지만

책 내용은 너무 좋아서 드물게 연달아 두번을 읽어냈다.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책의 말들...


책을 접지도 않고, 밑줄도 긋지 않고

가능한 처음 구입한 상태로 깨끗하게 다루는 내성향도

저자와 다르지 않아 실수로 모서리가 찍히거나 커피를 묻히면

얼마나 속상한지 내가 넘 잘알지~ 싶기도 하고

"가방에 책 한권도 들어 있지 않은 사람과는

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엔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읽을 책을 고르는 일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고르는 일과 같다 


작가가 들려주는 책의 말들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등

몇권의 책을 제외하면 외국 작가의 책들은 제목만 알고 있거나 처음 만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한해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틈틈히 찾아 읽어 보려 한다.


그렇게 연말쯤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게 되면

그땐 이렇게 저렇게 알아서

작가와의 숨바꼭질 놀이(?)를 끝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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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을 처음 겪는 당신에게 -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
한창욱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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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멋진 후반생을 꿈꾼다. 풍족하고 안정적이며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후반생을 행복하게 사는 일은 전반생에 비해 쉽지 않다. 전반생이 돈이나 사회적 지위 등과 같이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를 한창 쌓아가는 시기였다면 후반생은 그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50대가 그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신체적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지금껏 누렸던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며, 경제 상황도 빠듯해진다.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 역시 좁아지고 얕아지는 나이가 50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이 들수록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내 생각과 삶의 태도를 바꿔나가면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50대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또, 행복한 후반생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50대를 빛나는 후반생을 위한 도약대로 삼고 싶다면 이 책이 확실한 지혜와 통찰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스스로를 '한물간 퇴물'로 판단해, 새로운 꿈이나 도전 자체를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이 오십이 되고 나면 그런 생각이 급격하게 강해진다. 예전 같지 않은 신체 능력과 건강상태, 지금껏 누렸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상황의 변화,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오십이 넘으면 인생을 서서히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이 오십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절반에 불과하다. 살아온 세월만큼 더 살 수도 있다. 그것도 전반생과는 달리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P7~8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기에 여념이 없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의 삶에 신경 쓸 겨를이 없고,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사람은 새로운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타인의 시선 따위는 이제 그만 무시해도 무방하다. 내 삶은 오로지 나의 것으로, 나만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P28

나이 먹으면 좋은 점 중의 하나는 현재의 소중함을 은연중에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전반생에서는 마음이 항상 미래에 가 있어서 현재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았다면 후반생에서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살자. 나만의 행복 레시피를 만들고, 그 시간을 만끽하자. 내가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한 법이다. P63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조지 엘리엇은 "당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가 되기에 늦은 법은 없다"고 했다.
과감하게 꿈에 도전해 보라. 목숨은 하나뿐이지만 인생은 둘이고, 두 번째 인생을 덤이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P131


후반생에서 운동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하루를 살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운동 습관을 들여서 가능하다면 매일 하고, 불가능하다면 쉬는 날에는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 버릇하라.
그 길이 고단해 보여도, 100세 시대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자. P196



그 어느해보다

요란하게(?) 한 해를 시작해서인지

요며칠 많은 생각이 든다.


내팽생 처음으로

공복,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까지

구간구간 다양하고 가장 많은 양의

약을 삼키고 있다보니 건강에 대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ㅠ.ㅠ


지난해 무릎을 다쳤을 땐

완치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이번 대상포진은 뼈속 깊숙히 찾아 들었던 통증만큼

강렬한 불안감을 안겨다 주었다.


이때 도착한 책 한권

'인생의 남은 절반은 나를 위해 살아라!'

오십을 처음 겪은 당신에게...


이 책은 예전같지 않은 신체능력과 건강상태가 되는 오십이지만

100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절반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살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무언가가 되기엔 늦은 법은 없다고

과감하게 꿈에 도전해 보라고도...


오십을 훌쩍 넘어 육십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이때에

난 어떤 과감한 꿈을 꾸어야 할까?!...


운동은 '시간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하루를 살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이 구절에선 괜히 뜨끔~ ^^;


내일부턴 무리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

다시 만보 걷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걸으면서 조심스럽게 새로운 꿈도 키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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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 - 대한민국 1호 도슨트가 안내하는 짜릿한 미술사 여행
김찬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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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 좋아하는 만큼 보인다! 오랜 기간 전업 도슨트로 활동하며 수십만 관람객을 미술의 세계로 안내해온 대한민국 1호 전시해설가 김찬용의 첫 번째 책. ‘이게 미술이야?’, ‘이게 왜 위대한 작품이지?’ 물음표로 가득한 미술 감상에 지친 채 미로 같은 미술관을 헤매는 당신을 위한 맞춤형 미술 길 안내서다.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 가까워지고 삶 속에서 미술을 즐기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김찬용 도슨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믿고 보는 도슨트의 전문성, 오랜 기간 관람객들을 만나며 갈고닦은 감각과 재미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취향을 찾고 미술 애호가가 될 수 있다는 유익성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김찬용은 마치 수학 공식처럼 미술에 대해 설명하는 입문서들 사이에서 ‘정해진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미술을 좋아하는 순간을 찾기’를 제안한다. 각자 좋아하는 지점은 다를 수 있고, 좋아하는 곳에서 시작해야 지식과 취향이 쉽게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 내비게이션의 미술사 여행은 저자가 설계한 아트맵을 따라 진행된다. 아트맵은 근대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고속도로 같은 길이다. 아트 내비게이션의 여정에서 마음에 드는 지점을 발견했다면 ‘주변 탐색’을 통해 취향의 영역을 넓혀가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사실 미술 감상의 시작은 막연한 호기심으로, 혹은 약간의 허세를 담은 이색 데이트로 가볍게 출발하더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미술관 방문 횟수가 늘어나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고, 그 작품을 통해 관심 있는 작가가 생기고, 그 작가를 통해 취향이 형성될 테니까요. 막연한 호기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자연스레 지식을 탐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술 애호가가 되어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p9


결국 우리가 애호가로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주체가 되는 건,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나리자>는 실망과 더불어 큰 재미를 준 작품입니다. 그 재미에는 <모나리자>의 전시 상황과 작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의 모습이 주요하게 작용했죠.
우리의 목적지가 바로 저기입니다. 미술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직접 보고 즐기며 나의 안목으로 감상하고 나의 관점을 가지는 미술 애호가.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자, 그럼 미술사.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p25


여행을 통해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제 내비게이션은 잠시 꺼두고 여러분 각자의 목적지를 새롭게 설정하여 많이 보고 즐기며 좀 더 멀리, 좀 더 깊게 다가서면 될 것입니다. p241



아트 내비 게이션...

책이 나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이제야 포스팅을 한다. ^^;


미술관을 아이들 방학숙제를 핑계로 

연중행사(?)로 어쩌다 한번씩 다니던 내가

미술을 잘 모름에도 전시회 가는 기쁨을 알게 해 준

뭉크전의 김찬용 도슨트님의 책이기에 더 기대가 컷던것 같다.


재미삼아 해본

'당신은 미술애호가인가요?'는

그동안 50여번 미술전시회를 보았고

미술사관련 강의도 듣고

미술관련 책도 읽고

실기를 배우고 있는 난

테스트 결과 애호가로 판명됨... ^^;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읽기전

내가 좋아하는 곳부터 미술사 여행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데이비드자민 전시회에 가보고 싶었는데

전시가 내일 까지네... ㅠ.ㅠ


새 봄엔 좋은 사람들과

미술전시회를 자주 다닐 수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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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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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본 문학 특유의 사소설풍 서사와는 다소 거리를 두어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적인 테마 즉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회상으로 시작하는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유년기의 입양과 파양, 청년기의 중일전쟁 참전, 중장년기의 교직 생활, 노년기의 투병 등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 개인의 역사를 되짚는 논픽션이다.

이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존재론적 근간을 성찰하고 작가로서의 문학적 근간을 직시한다. 작가는 시종 아무리 잊고 싶은 역사라도 반드시 사실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아버지의 역사를 논픽션이라는 이야기의 형태로 용기내어 전한다. 글 쓰는 사람의 책무로서.

번역을 맡은 김난주가 "곳곳에서 작가의 머뭇거림이 느껴졌습니다. 쉼표도 많았고, 접속사 '아무튼'이 몇 번이고 등장했죠"라고 작업 소감을 밝혔듯, 무수한 망설임과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는 글이다. 100페이지 남짓한 길지 않은 책으로 완성되었지만 이야기의 중량감과 여운은 결코 가볍지도 짧지도 않다.

 <문예춘추>(2019년 6월호)에 처음 공개되어 그해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기사에 수여하는 '문예춘추독자상'을 수상했고, 수정·가필을 거쳐 삽화와 함께 단행본으로 출간, 아마존 재팬, 기노쿠니야, 오리콘 등 각종 도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묘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13컷의 삽화는 타이완 출신 신예 아티스트 가오 옌의 작품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오래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젠가는 문장으로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시작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갔다. 가족에 대해 쓴다는 것은(적어도 내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그 포인트가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그 짐이 내 마음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해변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 그 이야기부터 쓰기 시작했더니 의외로 문장이 술술 자연스럽게 나왔다.
내가 이 글에서 쓰고 싶었던 한 가지는, 전쟁이 한 인간―아주 평범한 이름도 없는 한 시민이다 ―의 삶과 정신을 얼마나 크고 깊게 바꿔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내가 이렇게 여기에 있다. 아버지의 운명이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경로를 밟았다면, 나라는 인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라는 건 그런 것이다―무수한 가설 중에서 생겨난 단 하나의 냉엄한 현실.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다. 역사는 의식의 안쪽에서 또는 무의식의 안쪽에서, 온기를 지니고 살아있는 피가 되어 흐르다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쓰인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주 미소한 일부지만 그래도 한 조각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말을 ‘메시지’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 역사의 한 모퉁이에 있는 이름 없는 한 이야기로서, 가능한 한 원래 형태 그대로를 제시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과거 내 옆에 있었던 몇 마리 고양이들이 그 이야기의 흐름을 뒤에서 조용히 떠받쳐주었다. p96-98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북카트에 넣어 두었던 책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인지 통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한참을 미뤄두었다가 이제야 구입해 읽었다.

그사이 더 따끈따끈한 신간 일인칭 단수가 또 나왔다는... ^^;


이 책 고양이를 버리다를 읽다보니

상실의 시대, 먼북소리 등 비교적 잘 읽혀지는 그의 책을 읽다가

태엽감는 새를 읽으며 전쟁과 짐작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서사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다음 또 다음책이 궁금해졌던 기억이 났다.


아버지의 역사...

곧 우리시대의 역사이기도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단편소설처럼 전개된다.


처음으로 털어놓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간들...


영화 이웃사촌을 보며 친정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고양이를 버리다 역시 그랬다.


삽화도 그렇고 책내용은 좋았지만

너무 작고 얇아 깜짝 놀랐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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