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말들 -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문장 시리즈
김겨울 지음 / 유유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장 시리즈.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13년 차 책 소개 프로그램 MBC 「라디오북클럽」의 디제이, 누구보다 먼저 눈에 띄는 신간을 발견하고 함께 읽자고 퍼뜨리는 성실한 독자, 책 읽는 사람은 물론 읽지 않는 사람까지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작가 김겨울이 자신을 책 가까이 머무르게 한 글과 장서를 엮어 독서 에세이를 내놓았다.

대중에게 김겨울은 ‘말하는 사람’이자 책과 독서를 ‘보여 주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책에서 김겨울은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그간 대중에게 내보인 말과 행동 이면에 묻어 둔 생각을 100권의 책을 통해 풀어 놓는다. 책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갈수록 책과 멀어지고 있는 이들, 주변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유익한 자극을 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책이 좋은 수면제라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사실이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블루라이트를 방출하지 않고 뇌를 억지로 셧다운 시키지도 않는 건강 친화적 수면제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사실 잠이 오지 않을 때 책을 읽는 건 남는 장사다. 잠에 들거나, 어찌되었든 책을 읽게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서술한 요상한 상태로 읽게 되기도 하지만. p39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둘 중 어느것도 포기할 수 없다. 더 나은 삶과 세상이라는 개념 자체 도달하려면 쓸모 있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립 하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은 실은 서로를 밀어내는게 아니라 보충하는 관계에 있다. p79


책이 암호며 퍼즐이며 도랑이며 죽비가 된다는 사실은 늘 놀랍다. 책의 바다에 빠져 어리석게 죽을까봐 책은 책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책은 책만이 아니라고 자꾸만 말하고 싶어진다. 삶보다 못한 것을 삶보다 위대하다 여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p189


그러니 고독한 이가 책을 벗 삼으면 적당히 대화도 할 수 있고 듣기만 할 수도 있고 자기 얘기만 할 수도 있고 언제든 멈출 수도 있다. 뭘 충전할 필요도 없고 연결할 필요도 없으면서도 그 무엇보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이 믿음직한 벗은 여전히 나만큼 느려서 나의 고독을 안심시킨다. 근현대의 어느 쪽방에서, 중세의 수도원에서, 고대의 왕실에서 책을 읽던 사람의 등과 우리의 등이 겹쳐지므로 우리는 조금 덜 외로워진다. p205



설명절을 앞두고 앞으로 있을 힘든일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심리로

책을 잔뜩 주문해 두었드랬다.

물론 아플꺼라는 건 내 계획에 없었지만

통증으로 힘든시간을 견뎌내야만 했던 2주의 시간동안

연휴전에 도착한 책들은 내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가끔은 심사숙고해서 주문했음에도 몇장 못 넘기고

조용히 책을 덮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넘 얇아서 대략난감했던

'고양이를 버리다'보다 외양은 솔직히 더 부실했지만

책 내용은 너무 좋아서 드물게 연달아 두번을 읽어냈다.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책의 말들...


책을 접지도 않고, 밑줄도 긋지 않고

가능한 처음 구입한 상태로 깨끗하게 다루는 내성향도

저자와 다르지 않아 실수로 모서리가 찍히거나 커피를 묻히면

얼마나 속상한지 내가 넘 잘알지~ 싶기도 하고

"가방에 책 한권도 들어 있지 않은 사람과는

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엔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읽을 책을 고르는 일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고르는 일과 같다 


작가가 들려주는 책의 말들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등

몇권의 책을 제외하면 외국 작가의 책들은 제목만 알고 있거나 처음 만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한해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도서관에서 틈틈히 찾아 읽어 보려 한다.


그렇게 연말쯤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게 되면

그땐 이렇게 저렇게 알아서

작가와의 숨바꼭질 놀이(?)를 끝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