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 N년차 독립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김파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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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디자이너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회사 밖에서 먹고살기를 실험 중인 독립 작업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생존 에세이. 김파카 작가는 여전히 무릎이 꺾이는 수많은 순간에 맞서 ‘유연하게 버티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 계획 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루틴을 잡는 것, 때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아는 게 더 빠르다는 것,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법,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법 등 프리-작업자의 생존 체력을 기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마다, 그리고 나의 자의식이 미쳐 날뛸 때마다 정신 차리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생각을 떠올린다.

1. 목표를 이루기 전에 목표를 이룬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자.

2. 고상한 척하지 말고 가감 없이 드러내자. 내가 뭐라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p61

“예전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이제는 뭘 포기할 건지 뭘 버릴 건지 고민하는 나이가 됐어.” 이것저것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때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 p108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쓸데없이 기대할 일도 사라진다. 괜한 미련을 남기는 일도 없다. 무엇보다 계획하지 않은 빈틈 사이로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온다. 그 에너지는 사람이기도 하고, 어떤 사건이기도 하고, 또 다른 계획이기도 하다. p148

나의 의지는 늘 쉽게 켜지고, 또 쉽게 꺼졌다. 이런 양초 같은 근성에 나는 오랫동안 실망하고 낙담했다. 아랫목 정도는 뜨뜻하게 데우는 뭉근한 장작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퇴사 후, 나를 찬찬히 지켜보니 아궁이처럼 한곳에 오래 머물며 불을 피우기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양초가 나의 기질과 더 잘 어울렸다. 양초의 불꽃은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쉽고 다른 불꽃을 만나 새로운 향기를 피울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 자유로움이 해방감을 주었다. 게다가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불꽃이 쉽게 꺼진다고 해도, 또 금세 살아나니까. p175

무더위만 사라지면...

추석만 지나면...

10월이 되면 의욕적으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줄 알았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위가 찾아온 그때도

여전히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고

나역시 집나간 의욕을 되찾고 싶어 읽게된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삽화도 직접 그리고 글도 쓰는 작가라 그런지 그림관련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태블릿으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때만해도 1일1그림을 다짐하며 아트레이지로 그려내는 그림들 특히 한번도 배워보지못한 유화 느낌의 그림들이 신기하고 또 재밌었는데 지금은 고장난 스테들러 S펜도 기존 펜도 어디론가 도망가고 태블릿은 방치되어 있는지 오래다. ㅠ.ㅠ

블로그에 일기처럼 일상을 올린다고 늘 말하면서도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채 솔직한 마음을 다 들어내어 적지 못 한 것도 사실이고

이것저것 하고 싶었던게 많았던 내가 점점 모든게 시들해지고 포기하는 나이가 된 것도 맞는 듯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끊임없이 말하면서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결론은 늘 정해져 있었다.

 

 

 

걱정 고민은 그냥 묻어 버리고

언젠가 하고 싶은게 이거(?)라며

지금부터 시작할 용기와 결단이 아직은 내겐 없는 듯 하다.

다시 도전하고 싶은 1일1그림을 위해

어제 탄 적금으로 아이패드부터 사야할까?

늘 장비발을 우선시 여기는 난

오늘도 장비타령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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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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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예술가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사물과 형상, 나아가 자신의 삶의 태도와 사유를 소박하고 순수하게 표현한 안규철의 에세이집이다. 그는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이란 제목으로 월간 《현대문학》에서 2010년부터 11년 간 연재해오고 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2013년 출간된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의 후속작인 <사물의 뒷모습>은 2014년 1월호부터 연재한 글과 그림 67편을 엮은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없어지면 없는 대로 살고. 자꾸 달아나는 것들을 달아나도록 놔두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상자와 서랍을 더 많이 만들어서 그들을 그 안에 가두기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수도승들의 단정한 생활을 따라 해봐야 한다. 때가 되면 부르지 않아도 어느새 피는 꽃들처럼 사라진 것들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니, 지금은 어지러운 책상 위를 깨끗이 치우고 언제 쓸지 모르는 잡동사니들을 내다 버릴 시간, 내가 먼저 그들로부터 달아나야 할 시간이다. p39~41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나는 스케치북과 연필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연필 끝을 통해 전해지는 켄트지의 촉감과 그것들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좋아한다. 거기서 허용되는 자유, 그 위에서 달팽이처럼 천천히 움직일 수 있고, 마냥 멈춰 있을 수 있고, 또 언제든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자유를 사랑한다. 딱딱한 A4 용지에 볼펜으로 쫓기듯 써내려가는 공문서 같은 글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가 거기 있다. p177~179

밤새 퍼붓던 비가 새벽녘에 그쳤다. 건너편 산자락은 아직 낮은 구름 속에 있고, 어둠 속에서 젖은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을 새들은 부산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계곡의 요란한 물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어제 내린 비는 앞으로 여러 날 동안 그렇게 골짜기를 흘러 내려갈 것이다. 비가 오는 시간이 있고, 비가 가는 시간이 있다. 바위와 모래 틈 사이에 머무는 물방울들의 시간. 그 시차가 숲을 만들고 풀벌레를 키우고 새들을 먹여 살린다.
빗물이 곧바로 강과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세상 구석구석에 스며들며 순환의 시간을 지연시키는 동안, 나무와 풀과 들짐승들이 자란다.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하나의 사건과, 그 사건이 종결되어 흔적 없이 사라지기 전까지의 시간,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까지 물방울이 겪는 숱한 우여곡절의 시간, 뜻밖의 급류와 흙탕물의 시간, 얼음처럼 차갑고 어두운 지하수의 시간, 누군가의 땀과 뜨거운 눈물이 되는 시간을, 우리도 빗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p243~244 




'사물의 뒷모습'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책을 고르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왠지 끌리는 제목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은

대부분 순위에 상관없이 구입하는 편이고

자주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곤 하는데

베스트셀러라고 덜컥 사서 읽다보면

전혀 내 취향(?)이 아니어서 낭패를 본 경험이 반복되다보니

근간엔 장바구니에서 좀 묵혀두었다가 구입하는 편이다.

오래전 누군가가 ‘살아지더라’고 말했을 때, 내게는 그 말이 ‘사라지더라’로 들렸다.

내 기억 속에서 그 사람이 한동안 실제로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들렸을지 모른다.

고단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살게 되더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냥, 그저 그렇게, 조용히, 그날그날, 회환과 그리움속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다가오는 시간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서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말, '살아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의례적이지만 반가운 인사를 건넨 나에게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온 이 짧은 대답 속에서

질문하는 사람을 밀어내는 단호한 거부가 들어 있었다. 

괜찮다는 말, 어쩔 수 없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그래서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니 어설픈 위로 따위를 듣지 않겠다는 말.

‘살다’ ‘살아오다’ ‘살아가다’ ‘살아내다’ ‘살아남다’가 아니라,

‘살아버리’고, ‘살아치우’고, ‘살아 없애’는 삶,

그래서 결국 삶 속에서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그런 삶.  p83~84



이책도 처음 추천도서코너에서 보고 북카트에 넣어두었었는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배달된 한 문장에

이 구절만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지더라...

사라지더라...


다시 읽어도 이 구절을 되뇌이게 되고

그후에 만난 비 이야기도 참 좋았다.

어느해인가 동생들과 여름휴가를 떠났는데

밤새 비가 내렸드랬다.

낮은 구름속에 가려진 산자락

비에 젖어 더 싱그러웠던 나무와 꽃들

맑은 새들의 노랫소리...


늘 바다가 그리웠었는데

오늘은 산이 그립다.

아니다 그냥 비가 그리운 것 같다.


정막이 싫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기다리던 비소식이 들린다.

물방울이 겪는 숱한 우여곡절의 시간,

누군가의 땀과 뜨거운 눈물이 되는 시간,

내일은 그렇게 

빗물처럼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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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김진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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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큰 소리가 나면 유난히 놀라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극이 일어나면 불쾌해지고, 경쟁하거나 남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많은 일을 겪어낸 날에는 어둑한 방으로 물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컨디션이 회복되는 사람들……. ‘매우 민감한 사람(HSP)’을 묘사하는 이러한 항목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예민해서야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겠느냐’는 핀잔도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이에 쓴웃음을 지으며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라고 자평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확실히 예민한 사람은 어디서든 무난하게 타인과 어울리는 이를 선호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 느리고 서툴고 부족하고 유별나다고 폄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편을 쓴다. 바로 본래의 자기를 숨기고 예민하지 않은 척, 쿨한 척, 다른 사람과 똑같은 척 가면을 쓰는 것.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면 불필요하게 우울과 불안, 수치심, 죄책감, 낮은 자존감, 왜곡된 자아상, 번아웃 등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책은 민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신경다양성을 지닌 이들이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제시함과 동시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감정 및 행동 조절 기법도 알려준다. 그동안 세상의 몰이해와 스스로의 채찍질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민감한 여성이라면 자극 넘치는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전 세계의 여성들이 이런 경험을 한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히스테리'를 부린다더니 이제는 '불안해한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숨겨진 자신의 일면을 비추는 다른 거울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만나는 의사나 치료사도 마찬가지다.
감각은 영혼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글자 그대로 믿는다. 눈앞의 광경, 소리, 맛, 감촉, 냄새는 우리의 정신건강 및 정신적 고통과 상응하며, 그 정도는 민감성에 따라 달라진다. 겹겹이 둘러싸인 양파를 떠올려보자. 우리 존재의 중심에는 유전자, 생물학적 특성, 유년기 경험뿐 아니라 감각 특성, 다시 말해 우리 신경계가 감각세계에 어떻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지, 무엇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하고 역겹게 하는지가 자리한다. 이 모든 구성요소는 인생 전반에 걸쳐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리 감정과 행동의 층위를 형성한다. 불안이나 우울증,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치료사나 의사를 찾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밖에 없다. 이는 감정과 행동의 바깥층만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문제를 진단할 모든 기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감각은 빠져 있다. 우리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완전히 무시를 당하는 셈이다. p18-19


우리는 열이면 열 모두 달라서 ‘옳거나’, ‘바르거나’, ‘표준적인’ 인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경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기에 ‘신경전형적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두뇌와 기질 차이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질수록 제각기 다른 두뇌 특성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리라고 믿는다. 여러 색깔을 보면서 특정 색이 다른 색보다 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말이다. p31


심리학의 프레임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바뀐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표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한 의학계와 정신의학계의 치료 속에서 우리는 분명 차별과 병리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린버그는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DSM》을 쓴 저자들조차 그 안에 어떤 유형의 고통이 담겨 있는지, 그와 같은 고통이 왜 발생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의사들의 흰 가운 안에 숨어 있다가 그다음에 드러날 편견과 차별의 사례를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알아볼 수 있을까?”
역사와 언어, 맥락, 권력은 누가 ‘정상’이고 누가 ‘이상하다’는 누명을 쓰는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민감성, 특히 민감한 여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의료계와 과학계에서 지금껏 사용해온 표현으로 인해 민감성의 개념과 그에 대한 인식이 변질됐고 민감성은 질병으로 간주됐으며,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민감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 배울 때이다.  p56


많은 여성이 감각 과부하로 압도당할 때 ‘공황발작’ 같은 대중심리학 용어에 현혹된다. 하지만 실제로 감각처리장애가 있는 성인 여성에게 공황장애 치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렇기에 판단과 이해의 바탕이 되는 준거 기준이 중요하다. 잘못된 진단과 초점이 빗나간 치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수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아동기 경험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헤맬 수도 있다. 하지만 노리스는 프로이트 학파에서 말하는 심각한 아동기 트라우마가 늘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감각 과부하는 불안과 유사해 보이지만, 여성들이 감각과 관련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된다면 심리치료사를 비롯한 여러 치료사들과 감각 차원의 문제를 더 원활하게 공유하고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p148


신경다양성 패러다임은 기계론적 관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바람직하지 않거나, 도움이 안 되거나, 비생산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성을 완화하려 드는 대신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인간의 경험, 그중에서도 특히 ‘장애’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새로이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바로 신경다양성 운동이다. 신경다양성 지지자들은 신경다양인이 경험하는 불안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우리가 사회에서 경험하는 인식의 차이가 어떻게 신경다양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불안정감과 소외감, 고독, 우울을 불러오는지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p179-180


“그 [진단] 이후로 모든 것이 굉장히 명료하고 확실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안심했죠. 더 이상 평범해지려고 노력하다가 실패하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됐으니까요. 제 모습 그대로 살아도 된다는 것, 제가 망가졌거나 실패자가 아니라는 것, 제 경험이 그저 상상에 불과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까지 서른여덟 해가 걸린 거죠. 이 새로운 렌즈를 통해 제 과거 전체를 정돈하고 분별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에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p269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삶을 타인에게 털어놓고 이야기 나누며 연대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자신의 나약한 면모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며 혼잣말로 이렇게 되뇐다. '내 아픈구석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그러고는 자기 모습을 숨기고 동떨어지고 고립된 인생을 살아간다. 이러한 고립은 신체적.정신적 증상으로 발현된다.
교류를 늘려야 한다거나 외로움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 즉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 특히 정신건강 문제를 터놓고 나누는 것이 다른 사라모가 관계를 맺는 지름길이다. 어떻게 반응하고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내 쪽에서 먼저 문을 열어야 다른 사람이 문을 열도록 도울 수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릴 지도 모르지만, 머잖아 주위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이 더 편안하게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그러면 스트레스가 줄고 우리 모두 더 건강하고 친밀한 삶을 누릴 수 있다. p311-312


길게만 느껴졌던 추석연휴...

이제야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이번 추석은 어찌보면 예비사위 백년손님을 치룬날만 빼면

추석전주부터 새손님 맞을 걱정으로 벌써 그로기 상태인

부실한(?) 언니를 배려해 막내동생집에서 친정모임을 가졌던 탓에

몸은 편하게 보냈던 것 같다.


결혼하고 30년 넘게 양가의 맏이 노릇을 했으니

동생의 호의를 고마운 마음만 잊지 않고

편하게 받아드려도 될터인데

몸이 편한 것과 별개로 마음은 넘 불편해서

다음부턴 좀 힘들어도

우리집에서 모이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ㅠ.ㅠ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읽은

'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신경다양성'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듯 한데 

신경다양인에게 유용한 의사소통 방법,

집과 업무 환경을 평안하게 가꾸는 법 등을 소개하며 

신경다양인의 재능이 세상 속에서 꽃피울 때 모두에게 더 나은 내일이 열린다고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함께 참고할만한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근간에 이런류의 책들을 많이 읽고 학습을 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지인들의 배려와 응원으로

예전보단 불안감도 많이 사라지고 자존감도 회복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복직하기엔 자신이 없다.


오늘은 늘 연락이 오던 과장님 대신

학원원장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는데

고민끝에 겨울방학특강까지 잠시 더 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괴퍅한(?) 마눌의 눈치를 보면서도

꿋꿋이 조선시대남자로 살아가는 김씨도

내가 괴퍅한것도 아니고 유별난것도 아니고

사실은 예민하고 섬세한 아줌마라는 걸

조금씩 알아주기를...


이 책은 내가 아니라 김씨가 읽어야 한다고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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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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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탁월한 성과를 얻어 내는 발상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이 책은 머릿속에 흐르는 수많은 생각 속에서 내 삶을 지탱할 진짜 생각을 찾아내는 편집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발상력 엔진을 가동시키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상상력’이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한들 거기서 이론은 생기지 않는다. 문제는 상상력이다. 논리는 당신을 A에서 Z까지 데려다주지만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든 데려다줄 것이다.” 결국 상상력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는 얘기다. 이 책에는 인생의 차이를 빚어내는 생각 편집의 노하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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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갖 형태의 정보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어날 때 몸의 느낌, 바깥의 날씨, 외출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아침식사, 오늘의 옷차림 등 어느 것이든 정보에 해당되는데, 그러한 잡다한 정보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여 쉴 새 없이 편집하는 행위를 편집공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것, 표현하는 것, 이해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은 편집이라는 행위 없이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활동하는 한 편집하지 않는 시간은 없으며, 잠들어 있는 동안조차 뇌는 편집 작업을 쉬지 않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p13

인간의 상상력이나 감수성은 너무나 많은 정보들로 메워져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대상에 대해 '그것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확증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고정관념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확증은 고정관념 이상의 아집에 가까운 생각 습관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기 속에서 잠자고 있는 '재'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몇겹의 고정관념의 껍질을 확 벗겨 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세계와 나 사이에 있는 관계를 부드럽게 다시 엮는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견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풍경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 모험을 떠나는 기분으로 자기 앞에 펼쳐져 있는 편집의 세계를 다시 바라본다면, 새롭게 펼쳐지는 세계에 놀아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p17~18


기획이란 어떤 대상의 변화를 불러올 목적에 필요한 행동을 설계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리고 기획자란 연상력과 요약력을 발휘하여 그러한 설계를 남보다 뛰어나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기획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어떤 일에 대해 ‘그것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서 생각의 넓이를 확장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p40



편집력을 발동하려면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하던 장소를 떠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이 바뀌어 더 큰 세계로의 모험으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자기 자신이 나타나는 소용돌이 속에서 끓어오르는 저력이야말로 진짜 재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226

편집력으로 충만한 세계에서 간단없이 생겨나는 의미들을 우리는 상상의 힘으로 연결 지어서 새로운 의미로 편집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랬기에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밸러드는 ‘인류에게 남겨진 최후의 자원은 상상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이다지도 작지만 상상력은 우주를 감싸고도 남습니다.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견해를 둘러싼 편집에 대한 모험은, 이 작고도 큰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이때 생각의 편집 기술은 상상력을 폭발시켜 삶을 향상하게 하는 촉매가 될 것입니다. p241 


이번 추석연휴에

교육프로그램 개발, 비전설계등을 하며

일본 편집공학연구소에서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는 안도 아키코의 책

생각의 편집과 함께 했다.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1. 생각 습관을 깨닫게 하는 주의력과 필터
2. 연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3. 시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4. 유추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
5. 인간에게는 분류하는 본능이 있다
6.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든다
7. 원형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8. 우수한 모델을 빌려 오는 비유의 기법
9.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
10. 이야기의 형태를 사용한다


​이 책은 한동안 나를 괴롭혔던 정리정돈을 비롯해서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풀어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

세계와 나를 재구성할 접근법과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연령층보다는

젊은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정지해 버린 듯 한 상상력 부재의 뇌와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고정관념들이

'난 이미 늦었어' 하는 자포자기 상태로 책읽기가 계속되었던 것 같다.


'나답다' 또는 '우리들답다'를 자기동일성으로 풀려고 하면 문득 괴로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애초에 사람이나 조직은 너무 복잡한 존재로, 하나의 경해로 집약해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정지된 이상보다는 '이렇게도 될 수 있고, 저렇게도 될 수 있다'는 동적인 상상력으로 향하게 마련입니다.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은 누구인가 하는 주어적인 자기동일성이 아니라 여러관계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어떤 가능성이 열려 있는가?'라는 술어적 이야기성을 편집공학은 중시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제는 아이덴티티에서 이야기성으로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야기는 언제라도 바꿔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생각의 바탕에 두고, 이야기의 형태와 편집력을 갖추고 미래를 향한 영웅 여행을 자유자재로 다시 다뤄 보십시오. p196~197



나답다...

나도 이렇게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정지된 이상으로

반편생을 살아 온 것 같다.

아주 조금씩 '그럴 수도 있지'하며 타인을 이해하게는 되었으나

내 스스로에겐 아직도 관대하지 못한채 아집에 둘어쌓여 있다.


익숙한 것이 편하고 좋고 변화가 두렵기만 한 나지만

지금과는 조금 다른 삶을 꿈꾸며

이 책을 계기로 쉽지는 않겠지만

생각을 또 고정관념을 바꿔볼까 한다.




잠자고 있는 발상력 엔진을 깨우라!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무한 확장하는

편집공학의 사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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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치심에게 - 힘들면 자꾸 숨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최경은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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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감정인 수치심은 관계의 적정선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너무 과도하게 나타나면 관계에 어려움을 만든다. 유럽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이자, 우리에게는 ≪센서티브≫를 통해 예민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 섬세한 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일자 샌드가 이번에는 사람들의 가장 약한 마음인 수치심을 치유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 나에게는 존재를 뒤흔드는 큰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수치심을 자극하는 버튼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왜 수치심을 느끼고, 또 각기 다르게 느끼는 걸까. 저자는 성장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마음의 구멍이 수치심이 되는데,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에 그 양상 또한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어떤 면에서 수치심을 느끼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보는 것은 수치심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

래서 이 책에는 수치심의 원인, 자신의 수치심과 마주하는 법에 대해 설명하며 수치심과 자기 억압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불어 수치심 극복을 위한 도구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장별로 자신의 수치심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들도 수록돼 있어 직접 답을 채워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부분에 실린 수치심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수치심 정도를 미리 가늠해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해도 좋겠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남들에게는 사소한 문제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깊은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단어를 잘못 발음하거나, 셔츠에 살짝 얼룩이 졌거나, 이모티콘을 잘못 보낸 일로도 누군가는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별일 아닌 것으로 금세 떨쳐 버리거나 어쩌면 기억조차 안 날 그런 일들 말이다.  p20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닭이나 오리들 틈에 끼어 있는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며 감정 이입을 하기 쉽다. 마음속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마치 자기랑 어울릴 자격이 없는 암탉들처럼 여기고 깔보며, 친구들도 그저 잠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로 뛰어나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p103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때로는 실패를 겪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용기가 있어야만 비로소 깊이 있고 따뜻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초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외로워진다. p105~106

수치심이 깨어나면 다른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고 그저 숨어 버리고만 싶은 기분이 든다. 특히 애정 어린 눈길이 나에게 가장 필요한데도 그런 눈빛을 마주하게 되면 더더욱 달아나고만 싶어진다. 사랑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의 수치심과 나약함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감추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너무 애쓰는 것이 문제다. p113

당신의 삶이 힘든 데는 이유가 있다. 당신한테 뭔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다. 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어떤 일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깊은 불안을 품게 되었다. 수치심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기분이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p193

나의 수치심에게
책 읽기를 시작하며 내게 있어 가장 수치스러운 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중3때로 기억되는데 체육선생님이 날 운동장 단상에 세우시고
신입생들 앞에서 국민체조 시범을 보이라고 하셨다.
빼는 성격은 아니기에 운동장을 가득채우는 국민체조 음악과 함께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체조를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
3년을 입어 낡은 내 체육복은 내 힘찬 다리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부드득 굉음(?)을 내며 가랑이가 터지고 말았다. ㅠ.ㅠ
내얼굴은 수치심에 벌겋게 달아오르고 
박장대소하시는 선생님과
차마 웃지도 못하고 안쓰럽게 날 바라보던 신입생들의 눈길
친구들이 앞뒤로 에워싸듯 날 가려주고 교실로 돌아가
정신없이 옷을 갈아 입었던 그날의 기억...
그 당시엔 더 할 수 없이 수치스럽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도 싶은 사건이었지만
지금은 추억의 한장면이 되었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기간 쌓아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지키면서도 세상과 가까워지는 ‘자기보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가장 힘든걸 묻는다면 추석?!...
이 아파트로 이사오고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동안
늘어난 짐과 옷으로 치우고 또 치워도 당췌 티가 나질 않는데
예비사위 초대한 날은 성큼성큼 가까와오고
걱정은 태산같이 늘어만 간다.
생각해보면 처음 우리집으로 인사오는
예비사위가 더 긴장되고 떨릴찌도 모르는데
나 왜 이토록 이 작은 아파트가 초라하고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건지....ㅠ.ㅠ

맞춤법 틀리게 보낸 문자 한통에 마음이 편칠 않기도 하고
마음이 힘들때면 오히려 나만의 동굴로 더 깊이 숨어들기도 하는 나이지만
초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해본적도 없으니
내가 남들처럼 평범하고 때로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아이들의 응원에 오늘도 힘을 내보자.
"난 괜찮아!~"

수치심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용기 있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나의 욕구와 불안, 분노를 포함해 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 곁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수치심이 들 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노출' 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수치심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는데도 자꾸 망설이고 주저하게 된다.
남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는 행동이 사실은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덜어 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남들처럼 평범하고 때로는 연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애정 어린 눈빛을 마주할 용기를 낼 때 비로소 우리는 수치심을 극복할 수 있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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