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 N년차 독립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김파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나가는 디자이너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회사 밖에서 먹고살기를 실험 중인 독립 작업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생존 에세이. 김파카 작가는 여전히 무릎이 꺾이는 수많은 순간에 맞서 ‘유연하게 버티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 계획 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루틴을 잡는 것, 때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아는 게 더 빠르다는 것,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법,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법 등 프리-작업자의 생존 체력을 기르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마다, 그리고 나의 자의식이 미쳐 날뛸 때마다 정신 차리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생각을 떠올린다.

1. 목표를 이루기 전에 목표를 이룬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자.

2. 고상한 척하지 말고 가감 없이 드러내자. 내가 뭐라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p61

“예전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이제는 뭘 포기할 건지 뭘 버릴 건지 고민하는 나이가 됐어.” 이것저것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때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 p108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쓸데없이 기대할 일도 사라진다. 괜한 미련을 남기는 일도 없다. 무엇보다 계획하지 않은 빈틈 사이로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온다. 그 에너지는 사람이기도 하고, 어떤 사건이기도 하고, 또 다른 계획이기도 하다. p148

나의 의지는 늘 쉽게 켜지고, 또 쉽게 꺼졌다. 이런 양초 같은 근성에 나는 오랫동안 실망하고 낙담했다. 아랫목 정도는 뜨뜻하게 데우는 뭉근한 장작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하지만 퇴사 후, 나를 찬찬히 지켜보니 아궁이처럼 한곳에 오래 머물며 불을 피우기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양초가 나의 기질과 더 잘 어울렸다. 양초의 불꽃은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쉽고 다른 불꽃을 만나 새로운 향기를 피울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 자유로움이 해방감을 주었다. 게다가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불꽃이 쉽게 꺼진다고 해도, 또 금세 살아나니까. p175

무더위만 사라지면...

추석만 지나면...

10월이 되면 의욕적으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줄 알았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위가 찾아온 그때도

여전히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고

나역시 집나간 의욕을 되찾고 싶어 읽게된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삽화도 직접 그리고 글도 쓰는 작가라 그런지 그림관련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태블릿으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때만해도 1일1그림을 다짐하며 아트레이지로 그려내는 그림들 특히 한번도 배워보지못한 유화 느낌의 그림들이 신기하고 또 재밌었는데 지금은 고장난 스테들러 S펜도 기존 펜도 어디론가 도망가고 태블릿은 방치되어 있는지 오래다. ㅠ.ㅠ

블로그에 일기처럼 일상을 올린다고 늘 말하면서도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채 솔직한 마음을 다 들어내어 적지 못 한 것도 사실이고

이것저것 하고 싶었던게 많았던 내가 점점 모든게 시들해지고 포기하는 나이가 된 것도 맞는 듯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끊임없이 말하면서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결론은 늘 정해져 있었다.

 

 

 

걱정 고민은 그냥 묻어 버리고

언젠가 하고 싶은게 이거(?)라며

지금부터 시작할 용기와 결단이 아직은 내겐 없는 듯 하다.

다시 도전하고 싶은 1일1그림을 위해

어제 탄 적금으로 아이패드부터 사야할까?

늘 장비발을 우선시 여기는 난

오늘도 장비타령이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