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불안 - 어느 도시 유랑자의 베를린 일기
에이미 립트롯 지음, 성원 옮김 / 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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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섬 오크니에서 온몸으로 자연과 계절 변화를 느끼며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아웃런》의 작가 에이미 립트롯의 신작. 한 여성이 도시의 밤과 야생 동물을 탐색하고, 달의 주기와 철새의 비행경로를 추적하며, 사랑과 욕망의 힘에 속절없이 굴복했던 베를린에서의 한 해를 담은 일기이다.

고립된 섬마을에 살던 그가 베를린행 편도 비행기 표를 끊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술을 마시지 않게 된 이후로도 이따금씩 허무함과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그는, 새로운 장소에서 전에 없던 것들을 마주하기 위하여 망설임 없이 떠난다.

베를린에서 그는 도시 유랑자의 삶을 살아간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채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삶. 이는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그는 셰어 하우스의 침대를 임대해 지내며 공장에서 차를 포장하는 단순 노동 임시 계약직을 통해 돈을 번다. 불안정한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움을 만끽하기도 한다.

또 가끔씩 고개를 드는 부정적인 마음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치열하게 기록해낸다. 밤이 되면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테크노 춤을 추며 약에 취해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공원에서 라쿤과 참매 등 도시 야생 동물의 흔적을 집요하게 탐색한다. 어지럽고 화려한 도시의 밤과 도심 속에서도 고요히 생동하는 야생의 풍경이 무척 매력 있게 대비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괜찮게 지내려고, 긴장을 늦추려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려고 노력하지만, 더 많은 것을 향한 사나운 갈망에 계속 휘둘렸다. 나에게 동기를 부여했던 바로 그 욕구와 자기 확신이 나를 좌절시켰다. 고통은 내 야심의 부산물이었다.

파도에 두들뎌 맞게 되었을 경우에는 더 얕은 물로 나거나 파도를 지나 해안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p21~22

종종 이 자유―이 책임의 부재―는 나에게 자산이다. 이 가벼움. 이때 나는 나를 잘 간수할 수 있고, 이기적이고 즉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아, 하루가 길고, 입술이 풀로 붙어버린 것 같고, 오래 말을 하지 않아서 내가 존재하기는 하는지도 잘 모르겠을 때, 외로움이 심하게 무르익어버렸다고 너무 자주 걱정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무겁게 짓눌러줄 무언가 아니면 누군가를 찾고 있다. p45

나보다 몇 살 어린 B는 내가 무언가에 짓눌릴 일 없이 살아 온 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짓눌리고 싶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가볍게 흘러다니며 살았다. 결정을 내리고 그것에 매이고 싶다. 모든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는 상태가 신물난다. 나를 내리눌러다오. 나는준비가 되어 있다.그래서 나는 온라인에 접속한다. 독일 은행 계좌와 납세자식별번호와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이 도시에는 싱글이 많다. 영원한 청소년들, 마흔 살 된 학생들, 런던이나 뉴욕에 싫증난 음악가와 얼치기 예술가들. p80

"나는 이 도시에서 종종 그런 기분을 느낀다.

연결이 끊어지고, 불필요하고

무게감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외로움을 동기 삼아 나는 가야 한다."

어느 도시 유랑자의 베를린 일기

- 온전한 불안

자전적 에세이 '아웃런'의 저자인 에이미 립트롯의 신간

'온전한 불안'의 리뷰요청 메일을 받았을 무렵엔

다시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보완하고 면접을 대기하고 있었을 때였다.

코로나를 핑계로 3년여의 자발적 휴직...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한 편으론 무기력했던 일상을 뒤로 하고

앞으로 생기있고(?),

규칙적인 하루하루를 꿈꿔왔었는데 결과는 참혹했다.

왜 면접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을까?!...

불합격 소식을 접하고 괜찮다고 마음을 다독였지만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게 나이 때문이건

한동안의 경력단절 때문이건

이제 현실적으로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것을 받아 들인다는 것이...ㅠ.ㅠ

온전한 불안...

그런 상황에서 읽게 된 책이어서인지

연결이 끊어지고

불펼요하고

무게감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저자의 소설같기도 한

에세이에 풍덩 빠져 든 것 같다.

평일 낮 대형카페 구석자리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책을 읽는 네 주변의

헤드셋을 쓰고 열심히 공부 하는 학생,

다정한 연인들의 눈맞춤,

저건너 카랑카랑한 영업사원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외딴섬에 표류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흡입력있는 책이었다.

누군가 나를 구원해주길 간절히 바라며 말이다.

책을 덮으며

그럼에도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주저 앉을 내가 아니지...

두통없이 세상속으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 날...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던 새로운 삶을 향해 다시 남쪽으로 차를 몰고

고향 섬과 가슴앓이를 가져간다.

하늘의 패턴과 석조 조각품과 갈매기를 찾는 중이다.

회색갈매기들은 토지 이용의 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기만 한게 아니라 번성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자 자기 몫의 고통이 있다는 걸 안다.

발을 액셀러이터에 올린다. p179


** 이 책은 출판사 클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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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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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기획하는 전시마다 대박을 터트리고 매 강연 청중의 감탄을 자아내는 고미술 최고 해설가 탁현규가 집필했다. 신윤복, 정선, 김홍도를 비롯한 조선의 천재 화가들 7인의 작품과 더불어 태평성대를 누린 숙종과 영조대의 기록화첩도 소개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특별한 미술책이다.

저자는 조선시대 화가들의 뛰어난 연출력을 현대의 기준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들려준다. 신윤복 그림에서 ‘붉은색과 푸른색 옷의 대비, 담장 바깥 높은 곳에서 집 안 들여다보기, 열린 방 안과 마당을 이어주는 마루를 무대로 삼기, 눈빛으로 심리 상태 연출하기’ 등 현대 영화나 드라마에 적용해도 손색없는 특유의 연출법을 발견해내는가 하면, 정선과 김홍도 그림에서 ‘다 그리면 재미없다’는 진경산수화 제1법칙을 찾아내기도 한다. 저자의 예리한 해석으로 옛 화가의 가치가 새로이 드높아지는 순간이다.

그림은 사진이 도입되기 전부터 시대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이자 좋은 사료(史料)였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태평성대를 누렸던 조선 후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 50여 점을 선별해 이 책에 수록했다. 백성의 다채로운 일상을 담은 풍속화부터 왕실과 상류사회의 경사스러운 행사를 그린 기록화까지, 아름다운 옛 그림을 감상하는 동시에 생생한 역사도 만날 수 있는 『조선 미술관』으로 지금 입장해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달도 차면 기우는 법, 19세기이후로 노쇠해진 조선 문화는 조선말과 일제 때 사진 속 모습처럼 그렇게 기운을 잃어 갔다. 사진 속 모습이 문화 말기 현상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17~18세시 문화 절정기에 그려진 풍속화와 기록화 덕분이다. 풍속화가 사생활이라면 기록화는 공공생활이고 풍속화가 드라마라면 기록화는 다큐멘터리다. 그래서 『조선 미술관』에서는 궁궐 밖의 사생활을 담은 1관과 궁궐 안의 공공 행사 기록을 담은 2관으로 나누어 전시를 기획했다.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을 갖춘 화가들이 펼쳐낸 조선 후기 문화 절정기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p9


<밀희투전>은 김득신 풍속화첩에서 사건 장소가 실내인 유일한 그림이다. 역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야외에서 놀이를 즐겼고 이런 도박만이 남의 눈을 피해 실내에서 몰래 이루어졌다. 방 안 벽에는 창문틀만 그리고 바깥은 막아놓아 창문으로 남이 엿볼세라 조심하는 은밀한 광경이 되었다.

이날 방에 모인 노름꾼 네 명은 모두 집에서 편하게 쓰는 모자인 탕건을 썼는데 투전 놀이판의 유니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자는 같은 것으로 썼지만 두 사람은 옥색 도포, 한 사람은 흰색 도포, 마지막 한 사람은 흰색 도포에 옥색 덧옷을 입었다.

안경 쓴 이가 패 하나를 내놓는 순간 방 안에 깊은 긴장감이 감돈다. 맨 왼쪽 인물은 다음이 자기 차례인지 패를 고르고 있다. 패를 고르는 사람의 오른쪽 인물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놓았고 맨 오른쪽 인물은 두 손으로 패를 감추었다. 네 명 모두의 손짓이 다르니 이것이 화가의 연출력이다. 같은 자리에 앉았지만 각자 다른 마음속을 각자 다른 손짓으로 보여주었다. 모두 도박판에서 상대방의 돈을 따야 하는 상황. 도박은 협업이 아닌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p53~54


담장 바깥에서 안으로 가지를 늘어뜨린 벚꽃 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이때는 모든 여인들의 마음이 흔들린다는 봄날의 한가운데다. 좋은 날 바깥출입을 못 하는 과부가 몸종과 소나무 둥치에 걸터앉아 봄빛을 즐기며 신세 한탄을 하던 이때, 담장 개구멍으로 들어온 개 한 마리가 과부가 키우던 개와 짝짓기에 들어가니 과부에게 벚꽃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버렸다. 이는 과부의 춘정에 불을 지핀 사건이니 반쯤 풀어져 게슴츠레한 과부의 저 눈빛을 보아라.

신윤복 화첩 속에서 선비와 기녀가 여러 번 나왔어도 항상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나온 것은 선비였는데 이 장면에서 그 법칙이 깨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사대부 여인을 이렇게 민망하게 만들고 말았으니 감정 표현을 더욱 절제할 수밖에 없었던 사대부 여인들의 ‘진솔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평민 과부가 아닌 양반 과부를 주인공으로 택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화가는 조선시대 ‘열녀 이데올로기’에 과감히 반기를 들었다고 봐야겠다. 열녀 수절이라는 명분으로 자연스런 욕망을 억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극단의 연출을 꾀한 것이다. p105~107


김홍도가 평생 그린 풍속화 가운데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한 이 그림이 김홍도 마지막 풍속화가 되었다. 개성 노인들이 이백년 만에 기로회를 대규모로 연 것은 김홍도로 하여금 진경풍속화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하늘의 뜻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1806년 김홍도가 생을 마감하고 진경산수화와 풍속화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며 조선화단의 찬란함도 빛을 잃어갔으니 <기로세련계도>는 진경시대의 종막을 알리는 기념비와 같은 그림이 되었다. p274~275

옛 그림의 매력을 담아 즐길 수 있는 단 한권의 미술관

'조선 미술관'


몇해전,

간송문화전과 용산기념관에서 전시되었던 김홍도 Alive전을 통해

김홍도의 그림들을 감상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고미술들을 즐겨 찾는 것도 아니었고 알고 있던 작품들도 많지 않아

이내 잊고 지냈는데 이번에 미술 해설가 탁현규작가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조선 미술 입문 도서

'조선 미술관'을 읽고 나니 그 당시 이 책을 읽고 갔다면

작품을 보는 내 눈이 좀 더 반짝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

이 책이 아니었다면 더운 날씨에 책이 눈에 들어 오지 않은 조선의 선비들이

바둑, 장기, 쌍륙놀이를 하며 여름을 보냈다는 걸 어찌 알았겠는가?!...

그리고 이렇게 놀이 하는 선비들을 그린 그림을 '현이도'라고 부른다는 것도...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

'마상청앵'처럼 어쩌다 아는 작품이 나오면 더 반갑다.

기다란 화폭에서 숨은 꾀꼬리 찾기

새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선비의 여유로움이 담겨 있는 김홍도의 전신 초상이라 적혀 있는데

그 선비의 시선을 따라 버드나무 가지 사이의 꾀꼬리 한 쌍을 찾는 일은

독자의 즐거움이지 않을까 싶다.



밤배에서 달빛에 취하다

김화겸의 그림 '야주취월' 을 보는데 김씨가 떠오르는건?!..

팔다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볼록 나온 배가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 같은

김씨의 배가 연상되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지 않았을까?...(김씨 미안^^;)

강가에서 물고기 잡고 사는 어부는 물 위가 삶의 터전이기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배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어부의 모습이 퇴근후 리클라이너에 기대 앉은 김씨의 모습과

심히 닮았다는 결론! ㅋ



단원 김홍도 개성 경로잔치를 그리다

'기로세련계도'

김홍도의 마지막 풍속화라는 이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64명의 노인들...

작가는 무수한 선비들과 아이 가운데 단 한명의 걸인 찾기를 제안했는데

내가 찾은 걸인이 그가 맞는지 아직도 자신이 없다. >.<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미술작품들과

위트있는 글로 작품을 소개해준 작가덕에 즐거운 조선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한 기분이다.

컨디션 좋아지는데로 리움미술관에 한 번 더 가보는걸로...




** 이 책은 출판사 블랙피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책리뷰 #조선미술관 #미술전시 #탁현규 #한국미술

#고미술 #책추천 #예술도서 #풍속화 #민화 #궁중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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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 지나온 삶에 짓눌려 왔던 모든 여성을 위한 마음 수업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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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변곡점에 선 여성들이 흔히 겪는 감정과 문제를 심리학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안내한다. 내면의 원형과 결핍된 자아에 초점을 맞추어 ‘내 안의 잃어버린 나’와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심리치료사로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온 경험을 살려, 저자는 중년 여성의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실제로 상담하듯 풀어내어 그들의 삶을 생생히 비춘다. 이 책과 함께 내면의 웅크린 감정을 만나 진정한 자신의 삶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심리적 바탕은 여성성이다. 여성성의 본질이 잘 드러나는 중년 여성에 대한 탐구는 인간 자체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나는 그녀들이 당면한 고뇌, 갈등, 아픔 등을 주제로 글을 썼다. 나의 이야기처럼 그녀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니, 그게 다 남녀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가 주로 연구하는 심리학 분과인 대상관계이론과 분석심리학은 사람을 돕는 '봉사 심리학'이 되었고, 나는 치유를 넘어 성장을, 아니 인생을 말하고 있었다. p4~5


이제 때가 왔습니다. 지금 홀로서기를 하지 않으면 이후의 삶은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우울해질 것입니다. 정신 에너지를 외부에서 거둬들여 내면으로 향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행자입니다. 중년에는 누구나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형이 그의 삶을 수행자의 길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칼 융은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 했습니다. 내면에서 충만한 자기를 만나기 전에는 외적 선행을 중단하세요. 억압된 속앓이는 낯선 감정으로 방출되고 그 자리는 잔잔한 평화로 채워집니다. 의식의 지평은 더 넓어집니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조절이 가능한 착한 사람도, 세상의 엄마도 될 수 있습니다. p21~22

지금 당신의 우울과 허전은 가족주의의 달콤함이 없어져서 생긴 것입니다. 보다 큰 엄마는 가족주의의 즐거움 그 이상의 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노후의 꽃은 가족의 영광이 아니라 삶을 꿰뚫는 지혜입니다. 지혜를 얻은 자는 반드시 그 지혜를 함께 나눌 사람이 생깁니다. p74


모성의 위대한 착각은 영원한 희생과 헌신입니다. 자식은 평생 애물단지라는 말은 자식과 분리하지 못한 부모의 넋두리입니다. 자식은 인생의 동반자가 아닙니다. 품에 안았다가 그의 동반자를 찾아가라고 세상에 내어주어야 할 독립적 인격체입니다.

모년가 서로 분리하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모녀관계는 다양한 감정으로 얽혀 있습니다. 우선 물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딸들과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세요. 당분간 섭섭하고 슬프고, 또는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하고 계신겁니다. 견디기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겠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오롯한 당신이 되어 딸들과 또 다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p88~89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특히 중년 이후에는 타자에게 원인을 둔 것들을 무조건 자기에게로 가지고 와야 합니다.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원형이 돕습니다. 원형은 자아가 생각해낼 수 없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변화에 맞게 상황을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강한 정동으로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변화를 위한 깊은 자기암시는 매우 유익합니다. p132~133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사람의 내면에는 자라다가 만 어린이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린이다움을 억압하고 어른만을 키웠습니다. 사람은 가끔 어린이 상태로 퇴행도 해야 하고, 그것은 마음이란 기계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타인에게 감정이입이 힘들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어린이다운 감성을 억눌렀기 때문입니다. p148

이전의 나와 작별하고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

내 안의 잃어버린 감정과 마주하는 여성 심리학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지난주 내내 마음이 좀 힘들었다.

코로나19의 불안도 마스크 해제 등 좀 잦아든 듯 하고

너무 오래 쉰듯해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다니던 학원말고는 내가 지원한 업체 등에서는 연락이 없다. ㅠ.ㅠ

나이가 걸리긴 했어도

그동안의 내 경력과 수집하듯 취득한 자격증 들이면 한두곳에서

면접이라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한 곳에 입사지원을 하며 응시원서를 새로 쓰는데

학력도 나이도 출신지도 밝히지 않는 새로운 형식에 관련서류 네장을 작성하며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서류전형에 통과한다고 해도 다시 일하는 것에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남을 돕고 솔선수범한던 내 성향도 이젠 변한 듯 싶어...

책속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편찮으신 엄마가 계셔 동생들을 보내고 애어른으로 살아야 했던 내면아이,

내 울타리안에서 안정을 느끼던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느꼈던 불안과 상실감,

김씨와 한 공간에 있으며 찾아오던 답답함,

재취업을 결정하고 다시 나만의 시간속에서 걸어나와 세상으로 나서기까지의 용기...

이런 내 마음을 아는 듯 내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이제 때가 왔노라고 지금 홀로서기를 하지 않으면 이후의 삶은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우울해질꺼라고 한다.

우선 물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딸들과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라고,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특히 중년 이후에는 타자에게 원인을 둔 것들을 무조건 자기에게로 가지고 와야 한다고...

딸들이나 남편으로 인해 내가 행복해지기보다 내 삶을 인정하고

내 자신의 내면의 성장을 통해 관대해지는 나를 소망한다.

나이 오십은 마음의 전환점입니다.

이 시기에 ‘자기의 초월 기능’은 강력한 드라이브로서 동기를 유발합니다.

사춘기의 무모한 충동과는 달리 합리적 충동이 마음에 새로운 바람몰이를 합니다.

그 바람 속에서 정반대의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내가 아니라고 한 것들은 나의 중요한 구성요소였습니다.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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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
정서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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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면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고, 이게 과연 예술이기는 한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요즘 미술’.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름 아닌 ‘맥락’이 필요하다. 작품 하나, 작가 한 명을 넘어 현대미술의 맥락과 흐름을 이해할 때 비로소 현대미술은 진짜 가치를 드러낸다. 이 책은 맞물리는 12가지 키워드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찬찬히 풀어낸다. 미술사를 통째로 서술하거나, 유행이 지나간 주제를 다루지 않고, 엄선한 알짜 키워드로 요새 가장 뜨거운 ‘요즘 미술’의 세계로 독자를 친절히 안내한다.

현대미술의 포문을 연 ‘미니멀리즘’, 생각만으로 미술이 된 ‘개념미술’, 기계로 찍어냈지만 예술이 되는 ‘팝 아트’, 미술을 막론한 시대의 화두 ‘인공지능’까지, 12가지 키워드는 ‘요즘 미술’의 생생한 세계에 곧바로 닿아 있다. 원리를 알면 문제가 풀리는 것처럼, 맥락을 알면 모르는 작품이 풀린다. 맞물리며 연결되는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현대미술이 형성되었고, 점차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책장을 덮으면, 처음 보는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도 스스로 감상할 힘이 자연스레 생긴다.

현대미술의 지형을 이해하고 보면, 작품 하나하나가 더더욱 빛난다. 컬러 도판과 큐알 코드를 통해 직접 작품을 감상하며 취향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발견할 수도 있다. 마주한 작품의 가치를 친절한 해설로 천천히 꺼내어 보면, 단순히 ‘미술’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와 현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현대미술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 끝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난해하지 않을 ‘요즘 미술’의 세계는, 우리와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빛나는 통로라는 것을.
<인터넷 알라딘 제공>

먼저 '요즘 미술'이라고 불리는 '현대미술'의 뜻부터 짚어보려 합니다. 현대미술은 말 그대로 현대에 나타난 미술을 뜻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현대'로 규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을 기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 이전은 '근대미술', 그리고 현대미술을 거쳐 1989년 이후로는 '동시대 미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6

이처럼 물질적인 작품보다 비물질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 미술을 개념미술이라고 부릅니다. 개념미술 중에는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아이디어만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고, 아이디어와 여러 오브제가 결합하는 경우도 있으며, 언어를 제시하는 방식 등 아주 다양한 작품이 존재합니다. 개념미술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철학자 헨리 플린트가 1961년에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솔 르윗이 1967년 <아트포럼>에 기고한 글에서, 예술작품은 물질적이고 형식적인 측면보다 아이디어와 개념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어요. p44


앤디 워홀은 항상 이미지만을 소재로 가져왔고, 따라서 그의 작품은 모두 깊이가 없는 ‘표면’뿐입니다. 워홀이 남긴 초상화들은 정신세계를 지닌 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한 겹 표피만 남은 텅 빈 얼굴들을 하고 있어요. p102

인공지능은 예술가의 창작을 돕는 하나의 기술적 도구로서 시각예술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창의력은 인간의 창의력을 복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프로그래머들이 알고리즘을 만들고, 예술가는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도구로 사용하니까요. p241

일반적인 재화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곤 하지만 미술품 가격은 아주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가격이 정해집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경매전문가 휴 힐더슬리는 미술품의 가치가 매겨지는 열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미술품의 질, 크기, 매체, 주제, 진위여부, 희귀성, 보존 상태, 역사성 중요성, 출처, 유행이 그것입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교수 보리스 그로리스버그 또한 고정요소(미술가, 주체, 매체, 크기, 질, 파급력, 희소성, 보전 상태)와 가변요소(소장 이력, 관련된 문헌, 전시 경력, 홍보, 거래된 장소, 외부 환경, 유행, 신선미)로 가격이 결정되는 요소를 분석했습니다. p254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평면성이라는 모더니즘의 원리가 사각형의 캔버스 틀 안에서는 끝내 해결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환영마저도 없애려고 했던 시도가 바로 미니멀리즘입니다. p256

'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바나나를 벽에 붙였는데 예술이라고?"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요즘 미술'의 세계

키워드만 알아도 작품이 말을 건다!


'마우리치오 카델란'의 전시를 관람했을 때 내마음이 딱 이랬던 것 같다.

전시를 관람할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내 느낌데로 보자는 마음과는 달리

작가의 의도나 '아! 좋다~'는 생각이 1도 안들고 마음이 관람내내 불편했으니... ㅠ.ㅠ


며칠전 다녀온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전도 과히 다르지 않았다.

나만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피카소전시는 다른 거장들의 전시에 비해

늘 만족도가 떨어졌는데 이번엔 마음을 비우고 갔음에도 이게 뭔가 싶더라.

책에도 언급되었던 잭슨 폴락이나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등

작품에 빠져 들기엔 뭔가 아쉬운 전시였던 듯 싶다.


흥미로왔던 작품으론 평소에 잘 접할 수 없었던

자연환경을 캔버스로 활용한 사례들이었는데

미술관을 벗어나 자연속에 펼쳐진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덕수궁 미술관 주변나무와 정원에 설치되었다는 목걸이를 아직도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목걸이들은 아름다움을 표현한 듯 보이지만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애도를 건네는 작품으로 읽힌다고 한다.

미술시장의 구조, 미술품 가격 형성과정, 아트컬렉팅을 접할 수 있었던 부록도

관심을 끌었는데 그중 상상을 초월하는 미술품 가격에 놀라곤 했던터라

가격이 형성되는 요소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AI가 그린 그림이나 사진이 1등을 차지 하는 세상...

여전히 내겐 어렵고 가까이하기에 힘든 요즘 미술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요만큼은 친해졌다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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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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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사람의 마음에 쌓인 일상생활의 먼지를 털어준다”는 화가 피카소의 말처럼 그림은 지치고 힘든 일상에 평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하나의 요소다. 바쁜 우리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한두 점 미술 작품을 소개해온 아트메신저 이소영 작가가 이번에는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으로 자신의 하루를 완성하는 ‘인생 그림’과 ‘인생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 그림’은 화가의 명성보다 하나의 장면이 영감을 주는 작품을 말한다. 바라볼 때마다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작품을 그렸고,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인정하게 되는 화가, 살아가면서 더 이해하고 싶고 궁금한 화가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인생 화가’다.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본인만의 ‘인생 화가’와 ‘인생 그림’을 찾기를 바란다고.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봐도 위로와 치유를 동시에 전하는 그림들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아내를 그린 ‘피에르 보나르’, 비 오는 거리 풍경을 꾸준히 담아낸 ‘프레드릭 차일드 해섬’, 컬렉터이자 요트 선수, 보트 디자이너, 정원사이면서 화가였던 ‘구스타프 카유보트’ 등 화가 59명의 인생 작품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본문에 담긴 200점이 넘는 그림들과 이소영 작가 특유의 작품 해설로 우리를 다시금 작품 속 공간으로 안내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여전히 ‘좋은 미술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매일 하며 지낸다. 흔히 좋은 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여러 조건이 있을 것이다. 역사 속에서 많은 비평가와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작품,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시대를 지나 뒤늦게라도 조명을 받은 작품 등…. 하지만 이렇게만 작품을 정의하기에는 허기진다.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미술이란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견인하는 작품’이었다. 나는 여러분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스로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살고 싶게 하는 작품을 만나길 소망한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인생 그림’이 될 것이다. p12~13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미술학교 시험에서 떨어졌던 히틀러 역시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오스트리아 소금광산에 안전하게 보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일까? 나는 그것이 바로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관통하는 동일한 주제인 '일상의 고요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빛의 마법으로 시간을 정지시켜놓은 듯한 그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이끈다. p287


파스텔 톤의 색감들과 가버 특유의 바스러지는 듯한 붓 터치, 그리고 빛의 다양한 느낌들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과는 또 다른 화풍을 보여준다. 내가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버는 딸의 모습을 몇 점 더 그렸다. 태니스와 네 살 터울의 아들이 있었지만, 아들보다는 딸을 더 많이 담아낸 것을 보면 역시 딸 사랑은 아버지가 맞다. 그림 <태니스>는 그녀가 아홉 살 때, <동화>는 열한 살 때 그린 작품이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인지 의젓하게 앉아 책을 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문학소녀 같다. p491

1871년 8월에 그려진 <녹턴: 파란색과 은색-첼시>는 휘슬러가 그린 <녹턴> 시리즈 중 처음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이 작품은 영국의 테이트 갤러리 Tate Britain Gallery에 있다. 휘슬러는 당시 영국에서 지내면서 런던 템즈강의 달빛을 그렸다. 또한 자신의 작품에 나비 문양의 도장을 그렸는데, 그림 속에서도 나비 문양 도장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휘슬러는 이 작품을 두고 이런 말을 한다. “‘녹턴’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나는 예술적인 관심만을 나타내기를 원했고… 밤 풍경은 먼저 선, 형태 및 색상을 배열한 것이다.” p581


"나의 하루를 완성하는 건 그림이었다."

59인의 화가가 그려낸 '인생 그림'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

친구 경이에게 생일선물 받은 책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을 이제야 다 읽었다.

책이 두껍기도 하거니와 그림도 방대해 하루, 이틀 사이 바로 읽어 낼 분량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림 그리고 커피와 함께한 시간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대형카페의 소음도 잠재운채

날 인생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로 이끈 책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시카고 철도 건널목의 야상곡, 1893, 프레드릭 차일드 해섬


비 오는 날

날씨가 감정에 주는 영향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햇빛이 자잘하게 나를 감싸는 날은 이유없이 마음이 들뜨고, 온종일 비 오는 날은 이유 없이 울적해진다. 맑은 날에 울적해지면 날씨에게 미안해지기 마련인데, 비 오는 날은 울적해져도 날씨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 또,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는 마음을 뻥 뚫리게 해서 시원하지만, 온종일 내리는 비는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언제부터 날씨와 시간의 변화에 연연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 모든 날씨가 마음에 와닿는 걸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에 민감해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비 오는 날이면 미국 인상주의 화가 프레드릭 차일드 해섬의 그림 중 비 오는 도시를 담은 그림이 생각난다.

해섬의 <비 오는 자정>과 <시카고 철도 건널목의 야상곡>은 비슷한 구도와 날씨를 담았지만, 전자는 유화이고 후자는 수채화이다. p77


책을 읽기전엔 비오는 자정과 같은 유화과 아닐까 했는데 물번짐을 보니 수채화가 맞네.

그렇다면 다음 학기 미술시간에 도전해 봐야겠다.

좋아하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빗줄기 등 쉽게 표현할 수 없을 듯 해 망서렸는데 왠지 이 작품은 그려보고 싶어졌다.

안되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걸로... ^^;


책 들고 서 있는 소녀, 워터 맥이웬


급한 것과 소중한 것을 헷갈리며 지낼 때가 많다.

항상 급한 일을 더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소중한 일은 자꾸만 미뤄 두었다.

내 가족은 당연히 이해해 주겠지 생각하며...

이젠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일상을 살고 싶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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