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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평점 :
“예술은 사람의 마음에 쌓인 일상생활의 먼지를 털어준다”는 화가 피카소의 말처럼 그림은 지치고 힘든 일상에 평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하나의 요소다. 바쁜 우리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한두 점 미술 작품을 소개해온 아트메신저 이소영 작가가 이번에는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으로 자신의 하루를 완성하는 ‘인생 그림’과 ‘인생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 그림’은 화가의 명성보다 하나의 장면이 영감을 주는 작품을 말한다. 바라볼 때마다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작품을 그렸고,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인정하게 되는 화가, 살아가면서 더 이해하고 싶고 궁금한 화가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인생 화가’다.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본인만의 ‘인생 화가’와 ‘인생 그림’을 찾기를 바란다고.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봐도 위로와 치유를 동시에 전하는 그림들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아내를 그린 ‘피에르 보나르’, 비 오는 거리 풍경을 꾸준히 담아낸 ‘프레드릭 차일드 해섬’, 컬렉터이자 요트 선수, 보트 디자이너, 정원사이면서 화가였던 ‘구스타프 카유보트’ 등 화가 59명의 인생 작품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본문에 담긴 200점이 넘는 그림들과 이소영 작가 특유의 작품 해설로 우리를 다시금 작품 속 공간으로 안내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여전히 ‘좋은 미술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매일 하며 지낸다. 흔히 좋은 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여러 조건이 있을 것이다. 역사 속에서 많은 비평가와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작품,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시대를 지나 뒤늦게라도 조명을 받은 작품 등…. 하지만 이렇게만 작품을 정의하기에는 허기진다.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미술이란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견인하는 작품’이었다. 나는 여러분이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스로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살고 싶게 하는 작품을 만나길 소망한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의 ‘인생 그림’이 될 것이다. p12~13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미술학교 시험에서 떨어졌던 히틀러 역시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오스트리아 소금광산에 안전하게 보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일까? 나는 그것이 바로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관통하는 동일한 주제인 '일상의 고요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빛의 마법으로 시간을 정지시켜놓은 듯한 그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이끈다. p287
파스텔 톤의 색감들과 가버 특유의 바스러지는 듯한 붓 터치, 그리고 빛의 다양한 느낌들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과는 또 다른 화풍을 보여준다. 내가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버는 딸의 모습을 몇 점 더 그렸다. 태니스와 네 살 터울의 아들이 있었지만, 아들보다는 딸을 더 많이 담아낸 것을 보면 역시 딸 사랑은 아버지가 맞다. 그림 <태니스>는 그녀가 아홉 살 때, <동화>는 열한 살 때 그린 작품이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인지 의젓하게 앉아 책을 보는 모습이 영락없는 문학소녀 같다. p491
1871년 8월에 그려진 <녹턴: 파란색과 은색-첼시>는 휘슬러가 그린 <녹턴> 시리즈 중 처음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이 작품은 영국의 테이트 갤러리 Tate Britain Gallery에 있다. 휘슬러는 당시 영국에서 지내면서 런던 템즈강의 달빛을 그렸다. 또한 자신의 작품에 나비 문양의 도장을 그렸는데, 그림 속에서도 나비 문양 도장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휘슬러는 이 작품을 두고 이런 말을 한다. “‘녹턴’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나는 예술적인 관심만을 나타내기를 원했고… 밤 풍경은 먼저 선, 형태 및 색상을 배열한 것이다.” p581
"나의 하루를 완성하는 건 그림이었다."
59인의 화가가 그려낸 '인생 그림'과 다양한 '삶'의 모습들
친구 경이에게 생일선물 받은 책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을 이제야 다 읽었다.
책이 두껍기도 하거니와 그림도 방대해 하루, 이틀 사이 바로 읽어 낼 분량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림 그리고 커피와 함께한 시간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대형카페의 소음도 잠재운채
날 인생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로 이끈 책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시카고 철도 건널목의 야상곡, 1893, 프레드릭 차일드 해섬
비 오는 날
날씨가 감정에 주는 영향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햇빛이 자잘하게 나를 감싸는 날은 이유없이 마음이 들뜨고, 온종일 비 오는 날은 이유 없이 울적해진다. 맑은 날에 울적해지면 날씨에게 미안해지기 마련인데, 비 오는 날은 울적해져도 날씨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 또,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는 마음을 뻥 뚫리게 해서 시원하지만, 온종일 내리는 비는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언제부터 날씨와 시간의 변화에 연연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 모든 날씨가 마음에 와닿는 걸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에 민감해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비 오는 날이면 미국 인상주의 화가 프레드릭 차일드 해섬의 그림 중 비 오는 도시를 담은 그림이 생각난다.
해섬의 <비 오는 자정>과 <시카고 철도 건널목의 야상곡>은 비슷한 구도와 날씨를 담았지만, 전자는 유화이고 후자는 수채화이다. p77
책을 읽기전엔 비오는 자정과 같은 유화과 아닐까 했는데 물번짐을 보니 수채화가 맞네.
그렇다면 다음 학기 미술시간에 도전해 봐야겠다.
좋아하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빗줄기 등 쉽게 표현할 수 없을 듯 해 망서렸는데 왠지 이 작품은 그려보고 싶어졌다.
안되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걸로... ^^;
책 들고 서 있는 소녀, 워터 맥이웬
급한 것과 소중한 것을 헷갈리며 지낼 때가 많다.
항상 급한 일을 더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소중한 일은 자꾸만 미뤄 두었다.
내 가족은 당연히 이해해 주겠지 생각하며...
이젠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일상을 살고 싶다.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