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 지나온 삶에 짓눌려 왔던 모든 여성을 위한 마음 수업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삶의 변곡점에 선 여성들이 흔히 겪는 감정과 문제를 심리학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안내한다. 내면의 원형과 결핍된 자아에 초점을 맞추어 ‘내 안의 잃어버린 나’와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심리치료사로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온 경험을 살려, 저자는 중년 여성의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실제로 상담하듯 풀어내어 그들의 삶을 생생히 비춘다. 이 책과 함께 내면의 웅크린 감정을 만나 진정한 자신의 삶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심리적 바탕은 여성성이다. 여성성의 본질이 잘 드러나는 중년 여성에 대한 탐구는 인간 자체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나는 그녀들이 당면한 고뇌, 갈등, 아픔 등을 주제로 글을 썼다. 나의 이야기처럼 그녀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니, 그게 다 남녀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가 주로 연구하는 심리학 분과인 대상관계이론과 분석심리학은 사람을 돕는 '봉사 심리학'이 되었고, 나는 치유를 넘어 성장을, 아니 인생을 말하고 있었다. p4~5
이제 때가 왔습니다. 지금 홀로서기를 하지 않으면 이후의 삶은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우울해질 것입니다. 정신 에너지를 외부에서 거둬들여 내면으로 향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행자입니다. 중년에는 누구나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형이 그의 삶을 수행자의 길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칼 융은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 했습니다. 내면에서 충만한 자기를 만나기 전에는 외적 선행을 중단하세요. 억압된 속앓이는 낯선 감정으로 방출되고 그 자리는 잔잔한 평화로 채워집니다. 의식의 지평은 더 넓어집니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조절이 가능한 착한 사람도, 세상의 엄마도 될 수 있습니다. p21~22
지금 당신의 우울과 허전은 가족주의의 달콤함이 없어져서 생긴 것입니다. 보다 큰 엄마는 가족주의의 즐거움 그 이상의 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노후의 꽃은 가족의 영광이 아니라 삶을 꿰뚫는 지혜입니다. 지혜를 얻은 자는 반드시 그 지혜를 함께 나눌 사람이 생깁니다. p74
모성의 위대한 착각은 영원한 희생과 헌신입니다. 자식은 평생 애물단지라는 말은 자식과 분리하지 못한 부모의 넋두리입니다. 자식은 인생의 동반자가 아닙니다. 품에 안았다가 그의 동반자를 찾아가라고 세상에 내어주어야 할 독립적 인격체입니다.
모년가 서로 분리하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모녀관계는 다양한 감정으로 얽혀 있습니다. 우선 물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딸들과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세요. 당분간 섭섭하고 슬프고, 또는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하고 계신겁니다. 견디기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겠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오롯한 당신이 되어 딸들과 또 다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p88~89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특히 중년 이후에는 타자에게 원인을 둔 것들을 무조건 자기에게로 가지고 와야 합니다.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원형이 돕습니다. 원형은 자아가 생각해낼 수 없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변화에 맞게 상황을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강한 정동으로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변화를 위한 깊은 자기암시는 매우 유익합니다. p132~133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사람의 내면에는 자라다가 만 어린이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린이다움을 억압하고 어른만을 키웠습니다. 사람은 가끔 어린이 상태로 퇴행도 해야 하고, 그것은 마음이란 기계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타인에게 감정이입이 힘들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어린이다운 감성을 억눌렀기 때문입니다. p148
이전의 나와 작별하고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
내 안의 잃어버린 감정과 마주하는 여성 심리학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지난주 내내 마음이 좀 힘들었다.
코로나19의 불안도 마스크 해제 등 좀 잦아든 듯 하고
너무 오래 쉰듯해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다니던 학원말고는 내가 지원한 업체 등에서는 연락이 없다. ㅠ.ㅠ
나이가 걸리긴 했어도
그동안의 내 경력과 수집하듯 취득한 자격증 들이면 한두곳에서
면접이라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한 곳에 입사지원을 하며 응시원서를 새로 쓰는데
학력도 나이도 출신지도 밝히지 않는 새로운 형식에 관련서류 네장을 작성하며
꽤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서류전형에 통과한다고 해도 다시 일하는 것에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남을 돕고 솔선수범한던 내 성향도 이젠 변한 듯 싶어...
책속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편찮으신 엄마가 계셔 동생들을 보내고 애어른으로 살아야 했던 내면아이,
내 울타리안에서 안정을 느끼던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느꼈던 불안과 상실감,
김씨와 한 공간에 있으며 찾아오던 답답함,
재취업을 결정하고 다시 나만의 시간속에서 걸어나와 세상으로 나서기까지의 용기...
이런 내 마음을 아는 듯 내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이제 때가 왔노라고 지금 홀로서기를 하지 않으면 이후의 삶은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우울해질꺼라고 한다.
우선 물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딸들과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라고,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하고,
특히 중년 이후에는 타자에게 원인을 둔 것들을 무조건 자기에게로 가지고 와야 한다고...
딸들이나 남편으로 인해 내가 행복해지기보다 내 삶을 인정하고
내 자신의 내면의 성장을 통해 관대해지는 나를 소망한다.
나이 오십은 마음의 전환점입니다.
이 시기에 ‘자기의 초월 기능’은 강력한 드라이브로서 동기를 유발합니다.
사춘기의 무모한 충동과는 달리 합리적 충동이 마음에 새로운 바람몰이를 합니다.
그 바람 속에서 정반대의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내가 아니라고 한 것들은 나의 중요한 구성요소였습니다. p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