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함께 하는 삶 -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김지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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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참된 나’를 찾음으로 에고로 둘려 쌓인 ‘거짓 나’를 버리고 지금 바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해외 명문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병마에 마주하게 된 깊은 고통에서 ‘깨어남’을 경험했으며 ‘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내맡김’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난 저자는 영성과 명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아이엠 TV_마음공부>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리고 있다.

<명상과 함께하는 삶>에서는 우리를 불안과 우울의 상태로 빠뜨리며 괴롭히는 ‘생각’이라는 것, 우리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 ‘집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살고 있는 인간 누구나 중독돼 있지만 중독된 것조차 모르는 ‘생각이라는 병’에서 벗어나는 길’, ‘모든 일어나는 일에 대해 그저 ’예‘라고 대답하는 내려놓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명상을 통해 깨달음과 고통에서 벗어나 현존하며 존재로써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는 모든 고통과 번뇌 속에서 곧장 들어가 쉴 수 있는 안식처로써 현존을 알려주고자 애썼다.

소란스럽고 복잡한 외부 자극에 끌려가지 않고 내면을 따르는 삶을 통해 지금 바로 무조건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바라보고 받아들임으로써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최고의 수행처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짧고 간결하며 명확하다. 거짓 자아인 에고가 어떻게 우리를 고통으로 이끄는지 깨닫기를 바라는 저자는 ‘누구라도 지금 이 순간 곧바로 행복할 수 있다’는 명상의 가치를 깊은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뿐 아니라, 나의 본성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생각과 감정에 속지 않기 때 문이지요.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이나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게 됩니다.

깨어나기 전에는 ‘나는 지금 불안하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생각이 일어남과 동시에 불안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하지만 나의 본성을 알 게 된 후에는 그러한 생각이 들면 ‘아닌데, 나의 본성은 원래 평온하고 고요한데’라며 그 생각을 믿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의 본성이 ‘불안’이 아니라 ‘사랑’과 ‘평온’이란 걸 체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생각에 속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더 이상 생각이나 감정에 낚이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저 사람은 정말 미워'라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건 사실이 아니야. 본성은 사랑 그 자체인데 미움은 진짜가 아니잖아.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야'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마치 자식이 자성을 잃고 냉장고에서 '툭'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p36~37

생각 자체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를 해치지 못합니다.

생각이나 감정을 억지로 붙들고 그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신 우리는 침묵하는 것을 택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의 본성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본성은 그 자체가 긍정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기만 하면 됩니다. p155~156

행위를 하된 마찬가지로 내면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지금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나의 할 일은 내게 지금 주어진 일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도 될 수도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 하되 과도하게 걱정과 근심에 빠져서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눈을 내게 지금 있는 것과 이미 이루어진 것에서 떼지 말고

그것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불안함과 결핍감에서 벗어나서 만 족함과 감사함 속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현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p224~225

이 책에서는 이러한 오랜 습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만족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항상 괜찮을 수 있음이 여기서 말하는 행복입니다.

‘참나’의 상태에 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괜찮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는 기쁨, 만족감, 행복, 사랑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

외부의 무엇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 외부의 무엇은 덤이 되는 것이지요. p270

우리는 항상 괜찮을 수 있는 의식의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래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마음에서 우리는 온전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머물고 있는 ‘에고 의식’에서 벗어나 ‘참나 의식’으로 깨어나면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우리는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요.

존재의 실상을 발견하고 내맡기며 살겠다는 의지를 내시기 바랍니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p271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 온전한 평온과

자유를 얻은 한 명상가의 영성 가이드

'명상과 함께 하는 삶'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잠들지 못한 밤

친구와의 여행길에

경이가 알려준 명상 앱 '코끼리'

그후로 혼자만의 시간

잡념과 번민을 잊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번 설연휴를 보내고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내게 온 책

'명상과 함께 하는 삶'

연휴내내 같이 보냈는데

다시 주말

잠시 차 한 잔 마시며 책을 읽겠다고 집을 나섰는데 충전중인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

처음엔 집에 다시 다녀올까 싶기도 하고

뭔가 허전하고 불안해지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에고로 둘려 쌓인 ‘거짓 나’

다른 무엇보다 이 한구절에 도전을 받았다.

나름 진실되게 산다고 노력했던 나인데

그게 아니었다고?!...

새해가 되며 하고 싶은 일을 열개쯤 적어 두었는데

혹 그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내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연연해 하지 말자.

올한해는 그 어느때보다 여유롭게

그냥 나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명상과 함께...

세상살이를 다 경험하고 그것에서 초탈해서 무엇에도 연연해하지 않는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서툴어도 에너지 넘치고 용기있게 도전하는 젊음도 그대로 멋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다가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가 더 우월하고 다른 건 열등하다고 할 수 없지요.

모든 사람이 꼭 해탈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 무엇을 해야 한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해탈하면 고통이 없어서 좋겠지만, 해탈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탈을 목적에 두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로워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여러분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아요. 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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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파친코 1 - 개정판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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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인플루엔셜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긴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2022년에는 애플TV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파친코》는 ‘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집을 꾸려가는 이민자 가족의 연대기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의 제목인 ‘파친코’가 “도박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뜻함과 동시에,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한 타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파친코 사업을 선택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비극적 삶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뿌리내리고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통찰력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인터넷 알라딘제공>


훈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했던 방식으로자식을 사랑하면서도, 딸이 바라는대로 다 핼줄수밖에 없었다. 선자는 잘 웃고 발랄했으며 평범하게 생긴 여자아이였으나, 아버지의 눈에 선자는 누구보다 예뻐보였다. 훈이는 선자의 완벽함이 경이로웠다. 세상에서 훈이만큼 딸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도 드물었다. 훈이는 자식을 웃게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 같았다.

선자가 열세살이 되던 해 겨울에 훈이가 결핵으로 조용히 죽었다. 양진과 선자는 장례를 치르면서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젊은 과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p24~25

한수가 오사카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인들을 욕할 것도 없다고 했다. 지금이야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이기고 있지만 당연히 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수는 조선인들끼리 벌이는 다툼질을 그만두면, 언젠가는 일본을 빼앗아서 일본인들에게 훨씬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딜 가든 사람들은 썩었어. 형편없는 사람들이지. 아주 나쁜 사람들을 보고 싶어? 평범한 사람을 상상 이상으로 성공시켜놓으면 돼.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법이거든.”

선자는 한수가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수의 말을 다 기억하고 한수의 모습을 모두 간직하고자 했다. 한수가 하려는 말은 무엇이든 이해하려고 애썼다. 선자는 어렸을 때 모으던 바닷가 유리 조각과 장밋빛 돌멩이처럼 한수의 이야기를 아주 소중히 여겼다. 한수가 선자의 손을 잡고 잊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기에 선자는 한수의 모든 말이 놀라웠다. p74


조선인들이 일본이 승리하기를 바랄까? 얼토당토않은 소리였다. 하지만 일본의 적이 이기면 조선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조선인들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까?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 살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는 것이 조선인들이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었다. 가족을 지켜라. 자기 배를 채워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들을 믿지 마라. 조선의 민족주의자들이 나라를 되찾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출세하게 해라. 적응해라. 지극히 간단하지 않은가?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들이나 일본 편에 선 재수 없는 조선 놈들이 있는가 하면, 이곳에서나 또 다른 곳에서 그저 먹고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수많은 동포가 있었다. 결국 배고픔 앞에 장사 없는 법이었다. p276

노아는 자기가 평범한 사람이고 조선인이 아니었다면 학교를 즐겁게 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말을 아버지나 다른 사람에게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은 결코 평범한 일본인이 될 수 없을 것이 분명해서였다. 큰아버지는 그들이 언젠가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아는 조선에서 사는 것이 더 나으리라고 생각했다. 책가방과 도시락을 든 노아가 거실에서 미적거리며 아버지의 다정한 얼굴을 머릿속에 새겼다.

“아가, 이리 오렴.” 이삭이 말했다.

노아가 이삭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제발 하나님, 제발. 아빠를 낫게 해주세요. 한 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제발.’ 노아가 두 눈을 꼭 감았다. p306~307


선자는 설탕이 냄비에서 녹아 졸아드는 동안 계속 저었다. 부산과 오사카의 삶을 비교하면 생판 다른 생처럼 느껴졌다. 20년 동안이나 돌아가지 못했지만, 그들의 작은 바위섬 영도는 선자의 기억 속에서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고 환하게 남아 있었다. 이삭이 천국을 설명하려고 했을 때, 선자가 마음속으로 그린 천국의 모습은 고향이었다. 투명하고 빛나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고향 땅의 달과 별에 대한 기억도 이곳의 차가운 달과 별하고는 사뭇 다른 것 같았다. 고국의 상황이 나쁘다고 사람들이 아무리 불평해도, 선자는 유리처럼 반짝거리는 초록빛 바다 옆에 아버지가 아주 잘 관리한 밝고 튼튼한 집, 수박과 상추와 호박을 내주던 풍성한 텃밭, 맛난 것들이 떨어지는 법이 없었던 시장에 대한 추억만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살 때는 그곳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 p376

윤여정님이 출연하시는것으로 잘 알려진 드라마 파친코를 아직 시청하지 못했다.

책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책으로 파친코를 먼저 만나보기로...


연약하지만 거친 세상을 이겨낸 강한 여인 선자...

불편한 몸으로 그 누구보다 선자를 사랑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둘만 남게된 선자는 어머니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딴생각할 틈없이 살고 있는 부산 영도와 꾸려가는 하숙집이 전부였던 선자에게 오사카를 오가며 생선중개상을 하는 한수가 접근하고 우연한 사건으로 가까와진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가지만 선자가 그의 아이를 갖게 되자 오사카에 아내와 세아이가 있음을 고백한다.

나눠 갖는 사랑을 상상할 수 없던 선자는 그와 이별을 고하고 상심하고 있던 그녀에게 하숙집 손님으로 묵고 있던 병약한 목사 이삭이 청혼을 한다. 차라리 떠나는게 나을꺼라 판단한 어머니 양진은 서둘러 혼인절차를 마치고 선자와 이삭은 오사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언어도 잘통하지 않는 타국에서의 쉬울리없는 이민자의 삶...

근간에 읽은 소설중에 가장 스피드있고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파친코라는 제목 때문에 살짝 오해했고(?) 이런 내용일꺼라는 상상을 못했던것도 사실...


가난

전쟁

그로 인해 한수가 준 시계를 팔고

그 시계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된 한수와 아들 노아...

곧 그 다음이야기가 궁금했던 2편도 구입해 읽어보고 기회되면 날잡아 드라마 파친코도 정주행하려한다.

오늘 젊은 선자 김민하 배우가 바퀴달린집에 나온다고 했는데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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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후데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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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사 모으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의 물건 중독에 대한 책이다. 이미 충분히 사 모은 물건들로 가득한 집에 살고 있지만 디자인이 다르거나 기능이 조금 다르기만 해도 새로운 물건으로 인식해 사는 습관에 중독된 우리에게 경각심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무심코 모든 물건을 사들이는 행동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고 이는 대중에게 큰 반항을 일으켰다. 다양하고 디테일한 물건이 많은 일본과 한국, 중국의 상품들은 물건을 더 많이, 더 자주 사게 만들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더불어 더 많이 가져야한다는 무의식이 부족한 마인드에서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무엇이든 더 좋아 보이는 물건, 화려하거나 기능이 더 많은 물건들을 보며 내가 갖고 있지 않는 새로운 물건으로 인식하는 일련의 쇼핑 중독 상태를 말하고 있다. 결국 지금 우리 대다수는 쓰지도 않은 물건을 집안에 쌓아두며 그것을 유지하는데 집을 할애하고 있는 셈 일뿐 아니라 잠시 머물다 처치 곤란이 될 물건에 소중한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 번 물건을 사는 습관이 생기면 ‘저건 사야 한다’라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누구나 똑같은 기능, 똑같은 디자인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기능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 판매하는 상술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해 왔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사람에게는 남들과 비슷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뿐만 아니라 '남과 똑같은 건 싫어, 조금은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남과 조금 다른 모습이나 행동으로 눈길을 끌면 모두가 자신을 주목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신 전자제품이나 유행하는 패션 상품을 제일 먼저 사서 눈에 띄려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들은 그 상품을 사는 일 자체보다 '남보다 빨리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p31

하지만 알고 보면 쇼핑할 때가 아니라 쇼핑하기 전, 즉 ‘조만간 새로운 물건을 갖게 된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도파민이 제일 많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기대감이 도파민이 분비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쇼핑이 끝나자마자 행복감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또 다시 쇼핑을 해서 행복을 느끼고 싶어집니다. 당시 저 역시 ‘쇼핑 전의 설렘을 맛보고 싶다 → 쇼핑한다 → 흥미가 사라진다 → 또 설렘을 느끼고 싶다 → 쇼핑한다 → 흥미가 없어진다’라는 과정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p45

식품이든 비식품이든, 집에 대량으로 쌓여 있으면 낭비하게 됩니다. 인간은 잃는 것을 무척 싫어하므로 무엇이든 조금밖에 없으면 아껴 쓰기 마련입니다. 반면 쌓여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씁니다. 대량으로 구매해 단가를 낮춘다 해도 이런 식으로 과식하거나 과용하면 오히려 지출이 늘어날 것입니다. p55


만약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제일 바꾸고 싶은 부분을 골라내서 구체적인 개선 방법을 궁리해 봅시다. ‘한 달 동안 편의점 가지 않기’, ‘두 달 동안 과자 사지 않기’ 등의 구체적인 과제를 부여하고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p79

정리하다보면 제대로 쓰지 못한 물건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 몇번 쓰고 넣어둔 물건도 많고 사 놓고 손도 대지 않은 물건도 있을 것입니다.

쓸 것으로 생각하고 샀지만 실제로는 못 쓴 물건이 적지 않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 누구든 자신의 쇼핑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물건이 대량으로 나오면 '이제 쇼핑할 때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이렇게 많은 물건을 버릴 때마다 쓰레기가 늘어나서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p142

자신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 어려서부터 저절로 몸에 밴 가치관을 지금 나의 가치관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은 날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서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그리고 그것을 소중히 다루는 방향으로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P235


비울수록 채워지는

간소한 삶의 행복을 알려주는 책

'사지 않는 생활'을 읽고 있다.

한동안 쇼핑을 자제하고 나름 잔뜩 쌓아두고 쓰는 생필품과 스트레스 해소 한다고 충동구매로 구입했던 옷을 구매하는 습관은 많이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달엔 뭔가 채워지지않는 허전함을 해소 하려했던 것인지 참고 참았던 뚝(?)이 아쉽게 무너지고 말았다.ㅠ.ㅠ

아이들이 없어 두루마리 휴지 사용량도 현저히 줄었것만 대용량 휴지를 여섯팩이나 사들여 베란다 한편이 휴지탑이 생겼고

살이 빠지는 건 감사한 일이나 평소 작은 눈이 아니었음에도(물론 내생각) 눈꺼풀이 처져 시야도 좁아지고 보기가 답답하다. 아직 수술이나 시술은 무섭고 차선책으로 아이크림을 잔뜩 사들였으나 게을러서 잘 안바르게 된다. ㅠ.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핑계김에 어려보이겠다고 후드코트도 하나 샀는데 넘 무거워서 결국 환불 받았다.

어찌 이뿐이랴.

잠 못드는 밤,

장바구니에 넣어둔 목록이 너무 많아 지우고 다시 넣고를 반복 중. . .

어느날 문득,

집에 쌓여 있는 물건에 질려서 단순한 삶으로 전환했다는 저자의 '사지 않는 생활'은 그동안의 내 삶을 반성하고 다시 의지를 보이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나는 이것만 채워지면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압축해 보라고 충고한다.

왠지 이것(?)을 적고나면 무기력한 일상과도 안녕을 고할 수 있을것만 같다.

막내동생에게 내일 퇴근 길에 들려달라고 연락을 넣었다. 치우다 방치해둔 아이들의 옷들을 마저 정리해 조카가 입을 만한 옷들과 선물 받은 대봉을 나눔할 생각이다.

그러고도 남는 옷들은 리빙박스에 넣어두거나 버릴것으로 분류할 생각...


조금씩이라도 다시 정리를 시작하다보면

그리 멀지 않은 날


깔끔하게 정리된 우리집과 그로인해 가벼워진 내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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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 사랑과 결혼 그리고 삶이 던지는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기록
박진서 지음 / 앵글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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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서 에세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좌절을 겪는다. 불운을 만나고 그 앞에서 속절없이 무릎을 꿇는다.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시간을 되돌리기를 바라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 또한 그랬다. 불임, 예상치 못한 부채, 가난, 남편의 시각장애 그리고 자신의 자율신경 실조증. 이런 연이은 시련의 시작은 ‘결혼’이었기에 그 선택을 후회하고 숨통을 조이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남몰래 애를 끓였다.

하지만 저자는 결혼생활을 끝내는 대신 어느 날부턴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불운을, 그 불운으로 비롯된 고행과 같은 나날을,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폭발과 마음의 소용돌이를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갔다.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세밀히 말하기 힘들지만 어디에든 털어놓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속내를 풀어헤쳤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하는 삶을 헌신, 희생이나 사랑 같은 말로 덧칠해 꾸미지 않는다. 혹자의 감상처럼 ‘습자지 하나 걸치지 않은 글쓰기’다. 그렇기에 절망하고 분노하고 자책하고 다시 추스르고 일어서는 현실의 인간, 즉 당신과 나의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각자의 이유로 불행한 우리 모두가 저자의 글에 공명하며 위로받게 된다. 우리 모두가 꿈꾸지만, 늘 무지개처럼 잡을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행복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독자들은 저자와 함께 울고 웃으며 어쩌면 저마다의 인생이 던지는 문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제공>


물 빠진 청바지에 목 늘어난 티셔츠, 낡은 운동화 차림의 내 모습과 윤택해 보이는 그녀들의 모습이 저절로 한 화면에 담겨 떠올랐다. 애써 꾹꾹 누르고 있던 나의 불안한 현실이 우르르 튀어나올까 두려웠다. 그 현실이, 뻥튀기 기계에서 예고 없이 터져 나오는 강냉이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나의 일상을 어지럽힐까 지레 겁을 먹었다.

언제쯤 이런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실제로 많은 걸 체념했고 내려놓았고 또 받아들였다. 잘난 사람들,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는 나대로 당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나 혼자, 비교 대상이 되는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오롯이 홀로 생활할 때만 가능한 일종의 불완전한 해탈이었던 모양이다. p44~45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우린 어차피 똑같은 현실 속에 놓여 있었다. 아니, 남편이 나보다 훨씬 더 가혹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 시절을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게 보내려고 노력했고,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생각의 전환.

이것은 거대한 바윗덩어리를 맨손으로 뒤엎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손바닥을 뒤집듯 쉬운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왜 남편처럼 생각할 수 없었을까. 어차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면 남편처럼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할 텐데. 아직 희망과 열정을 가득 품고 사는 이십 대처럼, 소박하고 부족해도 늘 즐겁기만 한 어린아이들처럼. p84~85


스스로를 바보 같다고 질책하며 지난 삶을 후회한 것도 결국엔 남들과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에 자꾸 그런 마음이 들었을 테다. 나를 그대로 인정하고 나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면 이제 한탄을 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 내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면 그게 바로 나인 거니까. ‘바보 같은 나’가 아니라 ‘나대로 살아가는 나’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우쳤어야 했다. 태어날 때부터 오직 나에게만 주어진 고유한 감성과 마음, 생각. 그것들이 빚어낸 결과물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이제는 끌어안을 수 있겠다고 느낀다. 나는 나대로 어쩌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146~147

사랑, 의리, 책임감이라는 말로만은 설명이 부족한 것이 부부의 세계다.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부부의 인연이란 새삼 놀랍기만 하다. 이런 생각을 거듭할수록 결론은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것. 지금 이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건 때론 목덜미를 단단히 움켜잡힌 듯한 억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도 챙길 사람이 없는 삶인들 과연 행복할까? 인간은 무언가를 주고받는 상호작용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낀다. 우리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 누구도 오롯이 혼자서 행복할 수는 없다. p178~179


내가 생각하는 우아함이란 단순히 차림새나 외모, 말투와는 다른 어떤 것이다. 이것도 고요와 같은 맥락일텐데, 이를테면 '겉으로 드러난 고요'라고 스스로에게 일러두곤 한다. 시시각각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색깔을 내보일 수 있는 그런 단단함 혹은 유연함. 품격있는 가난, 진심어린 마음의 표현 애쓰지 않는 행위들, 탐욕스럽지 않은 열망.

아마도 마음속 고요가 무르익을 때쯤이면 내가 추구하는 우아함도 자연스레 드러나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때가 되면 번잡함 속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여유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겠지. p211

'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결혼관련 할 말이 책 열권도 모자란 1인...

그리고보니 싸우는것도 어느새 지쳤는지 큰소리 안나고, 감정소모 안하며 지내온 시간이 꽤 된 듯 하다.

지금은 이러하지만 나또한 치열하게 살아온 30여년이기에 누구보다 공감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3개월만의 초스피드 결혼

생각지도 못 한 토지구입으로 늘어난 빚

낯선도시로의 이사

계획했던 학원 개원 불발

불임

점점 앞이 보이지 않는 남편

그러다 본인까지 병에 걸리고

.

.

.

에공.

어찌할까?...

계속되는 불행앞에

짧은 탄성과 함께

입술을 깨물게 된다.ㅠ.ㅠ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우리 모두와

한 남자를 구원한

마더 테레사 주인공까지...

저 또한, 행복하게 잘 살아내길 응원하겠습니다.

저자의 응원처럼

마음이 시키는데로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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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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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산골 마을, 작은 식당에 모여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소설 《달팽이 식당》이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특유의 맑고 깊은 시선으로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 힐링 소설의 원조’ 오가와 이토의 장편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힌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목소리를 잃었다.

조금 놀랐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아프지도 가렵지도 힘들지도 않다. 그저 그만큼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이제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게만 들리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꼭. p25


모계 가족의 기질은 반드시 대를 걸러 유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엄마는 너무도 정숙한 외할머니에게 반발해 그것과는 정반대로 파란만장한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그 엄마 밑에서 자란 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반발해, 또 그것과는 정반대인 평범한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오셀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엄마가 하얗게 칠한 부분을 딸은 열심히 검게 덧칠하고, 그 딸인 손녀는 다시 하얗게 칠하려고 노력한다. p73

여전히 나는 하루에 한 번 엘메스의 똥을 밟는다. 밤송이가 머리 위에 떨어지는 일도 있고, 길가의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 뻔한 때도 있다. 그래도 도시에 살던 시절보다는 작은 행복을 만나는 순간이 훨씬 많다.

길가에 뒤집어진 공벌레를 구해 주는 것이 행복했다. 닭이 갓 낳은 계란을 뺨에 대고 온기를 느끼는 것도, 아침 이슬에 젖은 풀잎의 다이아몬드보다 예쁜 물방울을 발견하는 것도, 대나무 숲 입구에서 발견한 레이스 컵 받침처럼 아름다운 비단그물버섯을 겨된장에 넣어 먹는 것도. 내게는 이 모든 것이 신의 뺨에 감사 키스를 보내고 싶은 사건들이었다. p79


나는 대부분의 사람과 생물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엄마만큼은 도저히 진심으로 좋아할 수가 없었다. 엄마를 싫어하는 마음은 그 외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에너지와 거의 동등할 만큼 깊고 무거웠다. 그것이 내 진정한 모습이었다.

사람은 항상 맑은 마음으로만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의 마음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흙탕물이다. p173

그날 일을 더 떠올리면 내가 망가져 버릴 것 같다.

그러니 조금만 생각하도록 하자.

정말로 소중한 것은 내 가슴속에 넣어 놓고 열쇠로 꼭꼭 잠가 두자. 아무에게도 도둑맞지 않도록. 공기에 닿아 색이 바래지 않도록. 비바람을 맞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p216


서른셋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시즈쿠...

바다가 보이는 '라이온의 집'에서 남은 시간을 마무리 하기로 결심한다.

매주 일요일, 신청자의 쪽지를 뽑아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리는 이곳에서

삶을 정리하는 시즈쿠의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

'라이온의 간식'을 쓴 오가와 이토의 힐링 소설 '달팽이 식당'이 예쁜옷(?)을 입고 재출간 되었다.




책과 함께 동봉되어 있는 엽서를 보며 달팽이 식당을 상상해본다.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식당

하루에 한팀만 받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요리를 대접한다.

일년 내내 똑같은 상복 차림으로 지내는 할머니,

우연히 가족이 된 토끼가 거식증에 걸리자 도움을 청한 소녀,

은밀한 사랑의 도피처를 찾아온 커플...

그녀가 준비하는 음식이야기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며 힐링이 되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엄마이야기엔 콕콕 마음이 아프다.

정숙한 외할머니 밑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기로 택한 엄마,

그 엄마가 못마땅해 반기를 들며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오셀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엄마가 하얗게 칠한 부분을 딸은 열심히 검게 덧칠하고,

그 딸인 손녀는 다시 하얗게 칠하려고 노력한다.


칠칠치 못한 인생을 보낸 엄마 루리코가

딸만큼은 바람직하지 못한 인생을 살지 않길 바라며 지은 이름 린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살아가 주길 바란다며

엄마 루리코가 남긴 마지막 편지엔 참고 있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ㅠ.ㅠ

조만간 고즈에와 토끼를 위해 준비했던 밤크림이 산처럼 올려져 있는 몽블랑을 사먹어야겠다.

따뜻한 얼그레이 티 한 잔과 함께...

그 어느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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