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주역 - 팔자, 운세, 인생을 바꾸는 3,000년의 지혜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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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주역》에 천착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역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 강기진이 ‘대한민국의 희망’인 우리 시대의 오십 대에게 특히 필요한 25수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운이 좋아지는 법부터 팔자가 꼬이는 것을 피하는 법과 대운이 트이는 법, 인생이 평탄해지는 법까지 오십 이후 인생에서의 중요한 지혜들을 깨닫고 필요한 조언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운과 팔자에 치이며 살아온 오십 이전의 삶을 바꿔라. 그럼 나아갈 길을 분명해질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야 할 이때 반드시 《주역》이 필요하다. 이 책이 인간의 삶과 이 세상에 대한 지혜, 자기 마음속의 보석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깨닫게 해 주고, 인생의 대운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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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것은 젊을 때 가능한 일이지 이제 오십이 다 됐는데 뭘 새롭게 바꾸나... 살던 대로 살아야지 뭐...'

이는 '인생을 바꾼다'고 할 때, 바꾸는 것이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정말 바꿔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다. 사람은 여태까지 살아온 자기 과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내 인생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바뀐다. p5

우리는 “팔자가 꼬인다”라는 말을 흔히 쓴다. 사람이 쓰는 말에는 하늘이 내린 지혜가 담겨 있다. “팔자가 꼬인다”라는 말은 팔자가 꼬이는 것이 문제지 사람의 팔자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역경은 인생사의 매 경우마다 적절한 조언을 제공하는데, 이 조언을 따르지 않을 때 팔자가 꼬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경의 조언을 따르면 팔자가 꼬이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운이 좋아진다. p10

이루고자 하는 일을 예정대로 달성해 내는 강한 운을 부여받은 사람은 그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 사실 사람은 극단의 경계에까지 내몰려 있다. 특히 오십에 이른 많은 사람이 쉬쉬하지만 심리 상담을 받고 약을 먹고 한다. 이처럼 스트레스의 극단에까지 나아갔기 때문에 운이 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보다도 더 운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 대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운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자 하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다. p25

오십에 이른 이는 이제 자기 인생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오십이 하늘에 올랐다는 말이 이를 뜻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살아왔던 땅의 세상을 내려다보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에 따라 자신의 기질을 넘어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것이 가능하고, 더 이상 운에 치이지도 않는다. 변덕스러운 우연에 휘둘리지 않으며 그 고삐를 틀어쥐고 주인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오십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날아야 할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올랐다는 것은 이를 뜻하는 말이다. p99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 나의 과거는 가변적인 것이다.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비참한 과거였는가, 나를 단련시키는 과정이었는가? 무의미한 과거였는가, 유의미한 과정이었는가? 전반생이 어느 쪽이었는지 ‘지금의 나’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반생을 통해 그 결정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의 삶이 완성된다. 결국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오늘은 물론 과거와 미래를 모두 바꾼다. 나의 마음은 그토록 놀라운 것이다. 이것이 인간 정신의 힘이다. p155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인지라 나날이 새로운 존재로 변모하고 있다. 인생에서 어느 특정 시점에만 깊이 있는 사귐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실 사람이 가장 현실에 매이는 삶을 사는 시기는 나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세파를 헤치며 치열한 삶을 사는 전반생 동안이다. 사람은 전반생을 거친 후 후반생에 이르러 정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이처럼 정신의 삶에 도달한 사람이라야 정말 깊이 있는 사귐이 가능한 것이다. p258

어디가 바닥인지?!...ㅠ.ㅠ

끝간데없는 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체력도 기분도

한 번 다운이 되니 영~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종교가 있다보니 예전에도 지금도

이런류의 책을 구입해 읽는 건 마음이 좀 불편하다.

그럼에도 주역은 학문(?)이라 우기며 집으로 데려온건

그만큼 내마음이 힘들었고 어떻게든 다시 잘 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50이후

나이들고, 병들고, 경제적으로도 활동할 기회가 줄어들고,

하는 일련의 일들을 이미 경험하고 있고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떤 사건사고(?)가 생기면 체념하고 받아들이기보단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결해놓고

회복되는 시간이 오래걸리곤 한다.

나이 들어가며 미래를 불안해 하는 내게 저자는

'사람이 정말 바꿔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오늘 먹은 나의 마음이 내 인생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바뀐다.' 라고...

원했던 일은 아니었으나

지난 여름 수술로

건강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덜어내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거의 매해마다 자격증 하나씩을 추가하거나

하고 싶던 교육을 받곤 했는데

올해는 미술수업외에는 제대로 수료한게 없다.

아직은 노는게 익숙치않고 죄의식(?)까지 느끼며

가끔씩 마음을 들볶이지만

스스로 많이 하려 드는 것을 덜어내고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보려 한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거지?!...'




무릇 배우는 사람은 그 스스로 많이 하려 드는 것을 덜어내어

허(虛, 비어있음)로써 다른 사람을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하면 능히 널리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하늘의 도는 완성되면 필히 변하는 것이니,

무릇 가득 참을 직접 지니면서 오래 간 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

그 차고 빔을 조절하여 자기 스스로 가득 채우려 하지 않아야 능히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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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석희 - 번역가의 영화적 일상 에세이
황석희 지음 / 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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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번역’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영화관이다. 도서에도 번역은 존재하지만, 표기는 대체로 ‘옮김’이고 저자 이름의 옆 또는 하단에 적혀 있어 부러 찾아야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만나는 ‘번역’ 글자는 엔딩크레디트 중에서도 맨 마지막, 그것도 크레디트와 다른 위치에 대체로 큰 글자로 튀어나온다. 우리가 찾지 않아도 저절로 눈앞에 나타나는 거다. 물론 상영관 불이 켜질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말이다.

스크린 속 ‘번역’이란 글자 옆에 자연스럽게 떠올릴 이름 석 자가 있다면 ‘황석희’일 것이다. 그 이름이 뜨는 순간 좌석 곳곳에서 “역시 황석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번역가로서 잘 알려진 황석희가 이번엔 ‘작가 황석희’로, 관객이 아닌 독자를 찾아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구인 ‘번역 황석희’라는 제목의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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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없어서 당장 어떤 큰 불이익을 겪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매번 벼안끝에 서 있는 것처럼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쨌건 노력은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를 늘 남겨준다. 모든 결과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프리랜서에게도 실패로 이어진 노력은 반드시 재산으로 쌓인다. 당장은 기회를 잃더라도 근육처럼 몸에 밴 노력의 흔적은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다음 기회에는 실패에서 얻은 요령까지 더해져 더 효율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된다. 실패하고 배우기를 반복하며 굳은살이 박이는 성실함. 이런 미련한 성실함은 단순해 보여도 아무나 쉬이 가질 수 없는 재능이다. p29~30

이렇게 보면 직업 세계라는게 부당해 보이겠지만 한편으론 조금은 안심해도 되는 주먹구구식 허술한 시스템이다. 차분히 경력만 쌓으면 어떻게든 저 구석에서라도 자기 자리를 찾을 방법은 있다는 거니까. 특별한 사람들처럼 대단한 가치관이나 천재적인 재능이 없어도 그 업을 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 나처럼 별생각 없이 일을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생각보다 멀리 떠내려오는 경우도 있고.

미디어에 노출된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에(정말로 특별한지는 모르겠지만) 부러움이나 자괴감 느낄 것 없이 내 자리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으면 될 일이다. “어쩌다보니 이 일을 하게 됐어요”라는 말은 어찌 보면 그 어떤 사연보다도 훨씬 운명적이다. p91~92

내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말할 수 있는 몇 가지 중 하나는, 나는 어머니에게 최선의 것을 받으며 자랐다는 것이다. 세상의 눈으로 봤을 때 최고의 것은 아닐지언정 당신이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받으며 자랐다. 그 최선은 최고 못지않은 것이며 어떤 면에선 최고를 능가하는 값진 것이다. … 당신이 준 것은 분명 최선의 것이었지만 외견 이렇게 늘 초라했고 한편으론 촌스럽고 구질구질했다. 자식 눈에도 그랬으니 남들 눈엔 어떠했을지. 하지만 그 기억은 구질구질하지 않고 늘 고마움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당신은 분명 당신 최선의 것을 주었다. p225

처음엔 잘 되지 않고 불편했지만 하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점이 많다. 일단 말을 뱉는 속도가 느려지니 단어를 조금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됐고, 내 의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것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내 이런 말투가 신중하고 진중한 사람이란 인상을 준다고 한다. 궁여지책이 푼수끼까지 커버해주다니 이쯤하면 궁여지책이 아니라 기책이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보니 썩 나쁘지 않다. 굳이 전처럼 말을 빨리 할 필요가 있나 싶고. 말이 조금 느려졌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게 사실상 전혀 없더라. 나는 이게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꾀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나이듦이 준 조언 같다는 생각도 든다. ‘너의 속도는 지금이 딱 좋아’라고 하는 것처럼. p238

빵을 먹는데 그 싫은 사람이 자꾸만 가엽게 느껴지는 게,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불편하다고 해야 하나, 불편한게 죄스럽다고 해야 하나, 왜 이런 걸 알게 돼서 심경이 복잡해지는지, 화가 나기도 도해 차라리 몰랐으면 했다. 마음껏 미워하기라도 하게. 모순덩어리. 싱숭생숭.

지금도 그 버터크림빵을 먹을 때마다 싱숭생숭하다. 딱히 맛있지도 않고 느끼하고 촌스러운 옛날 빵. 그런데도 빵집에서 눈에 띌 때면 나도 모르게 하나씩 집는다. 그런데 집에 와서 한입 물면 곧장 또 괜히 샀나 후회스럽다. 역시나 맛있진 않구나. 그때만큼. P249

재밌게 관람한 <데드풀> <스파이더맨> <작은 아씨들> 들을 번역한

황석희의 첫번째 에세이 출간 소식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다.

한 번도 그를 본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지난해 유퀴즈에 출연한 그를 스치듯 본 것 같기도...

번역된 자막을 보며 막연히 위트있는 사람일꺼라 짐작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다보니 세상에 존재하는 유머와 밈을 모으고

영화에 최적화된 대사를 만들어내는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관련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개인 일상사도 좋았는데

그중 어머님과 아버님 관련 이야기에선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부분인데도

코킅이 찡해졌다. ㅠ.ㅠ

"I don't know why it is that i find it so very difficult, just being here on this earth."

_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그저 이땅에 존재하는게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어."

그의 손을 거치면 이렇게 바뀐다.

"숨만 쉬어도 살아지는 삶인데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어."

오래전 영어를 꽤나 잘하는 친구가

미국 방문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우리식의 '배가 살살 아프다'는 표현을 어찌해야 할찌 몰라

한참을 고민하고 더듬더듬 본인의 상태를 말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저자는 자연스러운 번역이 의역이 아니라

번역가들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쓰는 이런식의 번역이 의역이라고 말한다.

원문을 해체하고 관객들에게 가장 잘 다가갈 수 있는 재구성을 하는 일 번역...

영화 좋아하는 1인으로 다음 번역작품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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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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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가? 당신이 망설임 없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림이 당신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미술관이나 화집에서, 문학 작품이나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뿐인데 보자마자 마음에 스미어 늘 곁에 두고 싶은 그림들. 이유도 없이 웃음이 번지고 마음에 꽃이 피는 것 같은 그런 그림들을 우리는 ‘인생 그림’이라 부른다. 내 마음속 인생 그림 갤러리에 다녀오고 나면 초라하고 위축되었던 어제의 마음도 다시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은 50만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에세이스트 정여울이 곁에 두고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싶은 소중한 인생 그림 50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본격 미술 에세이다. 그가 털어놓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에, 독자들은 용감한 그림 산책자가 되어 화가의 화풍이나 미술사적 의미 같은 배경 지식이 없이도 그림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누군가를 사랑할 때 당신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나는 그 사람에 게 말을 걸고 싶다. 그 사람의 아주 자잘한 습관조차도 알고 싶다. 그 사람조차 잊어버린 아주 사소한 추억들까지, 밤새도록 조잘거 리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림에게도 그렇게 말을 걸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림을 차분하게 해석하는 글이 아니라 그림과 강렬하게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 책에서 내 가 다루는 그림들은 미술사적인 중요도보다는 ‘내 심장을 꿰뚫은 그림들’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택한 것들이다. 날카로운 화살처럼 심장을 뚫고 들어오는 그림들, 그 그림들이 내게 들 려준 메시지를 나만의 언어로 번역하여 들려주고 싶다. p13

“나는 나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마다, 이 세상이 내가 꿈꾸던 것만큼 따스하고 친절하지 않음을 깨달을 때마다, 그 그림들을 생각하며 힘겨운 시간들을 버텼다. 내 마음의 치유 공간에는 고흐의 별이 빛나고 있어 비로소 내 지친 마음이 쉴 수 있기에.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치유 공간을 지을 수 있다. 고흐의 별빛이라는 씨앗, 모네의 수련이라는 씨앗, 클림트의 키스라는 씨앗이 내 마음속에 둥지를 튼 한, 나는 결코 어디서든 외롭지 않을 것이다.” p20

이상하게도 자꾸만 잘못 기억하는 그림이 있다. 그림의 형태는 기억하는데 제목을 자꾸 제멋대로 왜곡하여 기억하는 것이다. 나는 호퍼의 그림을 자꾸만 ‘호텔 방’이 아니라 ‘버림받은 여인’으로 기억했다. 정말 그녀는 버림받은 것일까. 누가 이토록 삭막한 방 한구석에 이토록 외로운 사람을 내버려두고 갔을까. 그 녀는 누구를 간절히 원했기에 이토록 처절하게 고통받는 것일까. 이름 모를 한 사람의 절망이 시공간의 벽을 뛰어넘어 우리 가슴속까지 전달되는 듯하다. 표정조차 제대로 가늠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녀의 막막한 고립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마침내 버림받았다는 깨달음, 어쩌면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 우리는 ‘호텔 방’이라 는 무미건조한 제목을 뛰어넘어 그보다 더 처절한 어떤 감수성을 실어 나른다. p83

붉게 빛나는 머리카락, 온갖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열망으로 불타오르는 듯한 눈빛, 간절히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표정이 이 그림을 고흐의 또 하나의 자화상처럼 보이게 만 든다. 당장 저 가망 없는 대오에서 저 가엾은 젊은이의 손을 꼭 붙잡아 끌어내고 싶다. 그리고 함께 고통받는 저 모든 사람들도 같이 해방시켜줘야 할 것 같다. 세상의 무엇이 저토록 갑갑한 공간을 만 든 것일까. 고통받고 또 버림받고 또 소외되고 영원히 고립된 낙인찍힌 존재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고흐 자신이라는 고통스러운 인식이 내 마음을 옥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고흐가 자신의 비극적인 종말을 예감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프다. p247~248

"초라하고 위축되었던 어제의 마음도

나만의 인생 갤러리에서 서다시 찬란히 빛날 것만 같다!"

'당신은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가?!..'

나라면 뭐라고 대답할까를 고민하며 구입한 정여울 작가의 신작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을 읽고 있다.

우선 현대미술은 아직 친해지지 못해 잘 모르겠고

반 고흐나 뭉크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사진과 마찬가지로 뒷모습의 그림들도 좋아 하고

블루가 들어간 그림들은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것 같다.


2021. 09. 28 / 툴루즈 로트렉 / The Toilette모작 /프리즈마유성색연필

뒷모습까지 신경쓰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심신이 지쳤을 때는 더욱 그렇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의식할 수 없을 때,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욕실> 속 그녀는 무방비 상태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쳐 쉬고 있는 모습인지도,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적인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뒷모습은 처연하고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툴루즈 로트렉은 자신의 모습이 남에게 어떻게 비칠지 잘 모르는 상태의 여성을 많이 그렸다. p61


2020. 11. 26 / 클로드 모네 / 생 라자르역 모작 / 문교 오일파스텔

모네는 자연의 빛은 그야말로 파도를 타는 원드서퍼처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받아들였다.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 해그는 때로는 빛의 뜨거움, 변덕스러움, 때로는 빛의 결핍까지도 속속들이 견뎌야했을 것이다. 모네는 생라자르 역 근처에 작업실을 얻어 한 공간을 매일 관찰하며 변화하는 인상을 꾸준히 관찰했다. 모네는 화가의 '관찰력'이야말로 '상상력' 못지 않은 재산임을 아니 관찰력이야말로 상상력의 핵심임을 증언하는 화가다. p141~142

작가가 책에서 소개한 작품중에는 나도 너무 좋아서 모작까지 했던 그림들이 담겨있었다.

이게 뭐라고 엄청 반갑고 좋다.

내가 이 그림을 처음 마주한 날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꾸역꾸역 색연필과 오일파스텔로 따라 그리며 좋았던 순간들이

다시 한 번 소환된다.

내가 사랑한 미술관들에 소개된

우피치미술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

.

.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미술관들...

소개된 작품의 색감이 2%로 부족했지만

춥고, 힘들고, 지친 겨울날

눈을 반짝이며 읽었던 책으로

외로워도 슬퍼도 다시 힘을 내어 보기로 한다.

내게도 마음을 움직인 작품들이 남긴 씨앗으로

나만의 둥지를 틀었으므로...

피카소는 자신이 벨라스케스처럼 위대한 거장이 되는 데는 몇년 걸리지 않았지만

'어린애처럼 그림 그리기에는 평생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지겹게 들었던 피카소의 오만한 고백처럼 들리지 모르지만,

이 고백의 방점은 '쉽게 천재가 되었다가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그리기'에 평생이 걸렸다는 점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전문가처럼 능숙하게 무언가를 숙련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어린이처럼 놀고, 어린이처럼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은 휠씬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내면아이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름다운 장소를 방문하는 여행을 통해 이렇게 잃어버린 내면아이의 목소리를 간절히 찾고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노동하고 경쟁하며 잃어버린 내면아이의 천진무구한 목소리,

그것은 피카소의 그림처럼 유쾌하고, 샤갈의 그림처럼 몽환적이며, 고흐의 그림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우리 안의 천진난만한 내면아이의 미소를 되찾아주는 여행의 시간 속에서 부디 인생의 희열,

내면의 희열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p366~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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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감정들 - 나를 살아내는 일
쑥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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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수많은 독자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쑥 작가의 이야기가 <무명의 감정들>로 탄생했다. 보통의 이야기 같지만, 인생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건네는 저자의 이야기는 고개를 숙인 현대인들에게 많은 위로를 선사했다.

삶에서 우리는 자주 이름을 잃어버린다. 누군가의 엄마, 어느 회사의 직급 등으로 불리는 동안 이름이 삶에서 희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우울을 감내하며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는 사람들. 괜찮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날이 늘어나고, 요동치는 마음을 잡지 못해 매일 밤 우울함에 잠식되는 많은 요즘. 쑥 작가는 동질감의 위로를 던지며 꿋꿋하게 살아내자는 말을 조심스레 건넨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내가 먼저 밝히지 않는 감정을 구태여 들추는 것은 진정한 다정이 아니다. 어릴 적에는 들키고 싶은 일기장이 있었다. 누구든 알아줬으면 하는 가녀린 감정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아니다. 드러내는 것만 믿어줬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나를 구성하고 싶은 것들이니까. 파고들지 않는 고요한 다정에는 나를 쉬게 하는 힘이 있다. 웃음이 아닌 다른 감정을 끝끝내 터놓게 만드는 기운이 있고. 오래된 진정성으로 살고 싶다. p53

누구나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산다. 빨래 건조대에 이불을 널어 만든 비밀기지 안에. 사랑해 마지않는 아이의 눈빛은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반짝인다. 다만 곧잘 휘청거릴 뿐이다. 불안을 가득 안고 이불 속에서 더운 숨을 몰아쉬던 나의 아이. 찡그린 불안과 말릴 수 없는 충돌에 시큰한 밤을 견딘다. 내내 아이의 마음으로 나 하나를 가누며 산다. 타고난 예민한 기질 때문일까. 마음이 불안하고 저리다. 단단해졌다고 믿는 순간 무너지고, 괜찮다고 안심하는 순간 툭 꺼진다. 언제쯤, 언제쯤 구겨지지 않는 밤을 보낼 수 있을까. p103

예전에는, 그러니까 책임질 것이 없을 때는 마음은 맨 위의 것, 물리적인 것들은 그 아래의 것으로 생각했다. 물리적인 것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즉 가난하더라도 사랑과 낭만은 끝내 부서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부서지는 마음과 낭만을 앓으면서 알았다. 현실을 살아야 마음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매정과 척박을 인정해야 낭만과 환상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부서지지 않는 마음. 그것은 입에 들어오는 먹거리의 아래에 있다. 그래서 오늘도 일말의 노력을 한다. 부서지지 않으려고. 인정하고 견디는 마음이 생을 잃지 않게 한다. p141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웃으면 그 순간은 정말로 아무 일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아무 일이 없는 게 맞았다. 그걸 깨닫고 더 행복해졌다. 홀로 남겨질 때 나의 불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예전만큼 무섭지 않았다. 다시 환한 곳으로, 환하고 보송한 곳으로도 돌아갈 것을 아니까. 이 어둠이 깊은 만큼 그 빛이 더 밝고 따뜻하게 느껴질 것을 아니까. 그러니 견뎠다. 그런 짐작으로도 단박에 쫓아낼 수 없는 슬픔이 있어도 견뎠다. 나는 꿋꿋이 행복해질 거야. 슬픔도 내 것이지만 행복도 진정한 나의 것이다. 내가 쟁취한 나의 것. 나의 행복. p230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

나를 살아내는 일

무명의 감정들

연말이 다가오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지난 한해 아픈것외엔 한 일이 없는 것 같아서

잘보냈다는 만족감보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들...

제주도여행에서 응급실을 찾았던 아이는

여행에서 돌아와 집근처 대학병원에서 재진료를 받았고

방학이 시작되는 연말쯤으로 수술날짜를 잡아 두었었는데

다시 찾아온 복통으로 지난주 긴급하게 수술을 받았다. ㅠ.ㅠ

지난주말엔

더현대 크리스마스 빌리지 예약에 성공했다는 꼬맹이가

함께 가자고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친구와 다녀오라고 사양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술 받은 발목을 또 다쳐 깁스를 했다는 연락이 왔다. ㅠ.ㅠ

이미 성장했고

집떠나 결혼하고 독립한 아이들이지만

이럴땐 참 마음이 힘들다.

기도밖에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안과 자책으로

잠들기 힘든 밤을 보냈다. ㅠ.ㅠ

'조금은 가벼워져도 돼.

기꺼이 사랑받아도 돼.

겁이나면 숨어도 돼.

가끔은 인생에 져도 돼.'

괜찮지않은 하루하루를 견디어 내고

오늘은

두녀석 모두 많이 회복되었고

출근도 잘 했다는 소식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별일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왜이리 힘든 것인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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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 - 삶을 관통하는 여덟 가지 주제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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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지혜로 삶을 탐구하는 50년 경력의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와 그의 제자이자 많은 이의 마음 고민을 마주해온 상담 전문가 이서원, 두 지성이 만나 누구나 살면서 때때로 찾아오는 삶의 고민거리에 대해 대담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자존, 관계, 위기, 욕망, 확신, 비움, 성장, 행복’이라는, 인생을 살며 한 번쯤 고민할 법한 여덟 가지 주제를 우선 정하고 각각의 주제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선별해 담았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꽃이 꽃마다 다른 향기를 지니고 있듯 사람도 사람마다 다른 향기를 지닌다. 흥미로운 점은 내가 내 몸의 냄새를 몰랐던 것처럼 보통 사람은 자기에게 나는 냄새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냄새나 향기는 몸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품격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가 있다. 빈집에 들어가면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집이 있고, 차가운 기운이 드는 집이 있다. 같은 빈집인데도 서로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주인의 기운과 향기가 공간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P34~35

나이가 들어 즐겁지 않은데도 자꾸만 즐거운 것을 찾고, 즐겁다고 생각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안쓰럽다. 그보다는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이 아닐까. 세상 모든 일은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담담하고 편해진다. 그리고 묘하게 여유가 생기고 의욕이 생긴다. 이때 생기는 의욕은 작지만 소중한 의욕이다. 이 의욕이야말로 노인을 아름답게 만드는 값진 의욕이다. 나는 즐겁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 P48~49

내 그릇 크기만큼만 남을 담을 수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더 다양한 사람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변해서가 아니라 나의 그릇 크기가 더 많은 사람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내 그릇이 크지 않다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자랑스러워할 일도 아니다. 그냥 이 정도의 그릇이라 인정하면 그만이다. 내 그릇이 작은 대야인데 큰 호수의 물을 담을 수는 없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그 사람의 결함, 그 사람의 그릇 크기, 그 사람의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 역시 상대인 나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의 출발은 나의 성격, 문제, 그릇 크기여야 한다. 내 그릇의 크기를 알고 적당한 양을 담는 것이 인간관계의 원칙이다. P81

살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숨 쉬는 것 빼고는 다 고통스럽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즐겁게 살려는 마음을 내야 한다. 이렇게 살아도 한생이고 저렇게 살아도 한생이라면 즐겁게 사는 것이 고통스럽게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신기한 것은 살면서 지금 내가 당하는 이 고통을 기쁨으로 전환시킬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즐겁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 고통이 없으면 즐거움도 존재하지 않는다. P228

아흔을 앞둔 지금도 하루하루 사는게 재미있다는 정신과의사이자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 이근후 선생님의 신작

'어디 인생이 원하는대로 흘러가던가요'를 읽고 있다.

수술후 어느덧 두 달하고도 절반의 시간을 보냈다.

채소와 과일 두접시 이상 먹기

가능한 내가 가장 먼저 나를 생각하고

꼴리는데로(?) 등이

수술후 내 결심이었는데

비교적 잘 지키고 있고

외부적으론 거의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한 나날...

부산과 제주로 연달아 여행도 다녀왔고

오히려 전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마음 한 구석은

지난주,

'다시 전신마취를 하고 재수술을 할 수도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은터라 걱정이 태산이다.

주위의 유방암수술 받은 지인들의 얘기도 그렇고

수없이 찾아본 수술후기에도 재수술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볼 수 없었는데

배액관 제거후에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사기로 수술부위의 물을 빼고 있는 상황으로

교수님도 예기치 못한 상화에 최후의 방법(?)을 제시하신게 아닌가 싶지만

만에 하나 다시 입원해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울함에 매사가 귀찮고 무기력해진듯... ㅠ.ㅠ

아파보면, 고통이란 누가 위로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통은 상상으로 알 수 없으며 철저히 고통스러운 사람의 몫이다. 고통은 개인적이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이기에 고통스러운 사람은 한시라도 빨리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이때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려고 하는 충동과 의지에서 스며 나오는 것이 지혜다.

지혜란 고통스러운 상황,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적합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P218

난, 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 할까?

지금은 기도밖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다음주 외래가 있을 때까지

배액이 다 흡수되고 피부가 편편하게 제자리를 잡아주길...



단순한 것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는 늘 단순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단순한 것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단순해서 단순한 것이다.

바보가 단순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다른 하나는 복잡하다가 단순해지는 것이다.

사색과 경험을 통해 달라 보이던 여러 현상이

실제로는 하나의 원리로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단순해지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운동이든 공부든 잘하려고 하면 ‘힘을 빼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말 같지만,

복잡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단순한 깨달음이다.

삶은 매 순간이 예측 불가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해 생각을 단순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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