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식탁 - 내일은 더 맛있게 차려줄게
토토 지음 / 청림Life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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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보살펴야 하는 건 아이만이 아니라는 걸.” 출산한 아내를 위해 밥을 차리며 생각한 ‘남편 됨’에 관하여. 국제구호개발NGO에서 아동권리활동가로 일하던 저자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했다. 출산과 동시에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된 것은 어쩌면 ‘밥’ 때문이었다. 임신으로 10개월 동안 고생하고 어렵게 아이를 출산했는데, 육아마저 아내에게만 맡길 수 없었던 까닭이다.

부부는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육아 성평등을 선택했고, 아내가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남편은 아내를 위한 식탁을 차렸다. 산후조리 음식의 정석인 소고기미역국부터 버섯들깨순두부, 대파육개장, 고등어구이, 시금치토마토프리타타, 맷돌호박수프, 양배추스테이크까지 산모를 위한 건강식으로 100일의 산욕기를 채웠다. 그 과정에서 여성의 독박육아와 가부장제, 우리 사회가 산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해 고민하게 되었다. ‘기혼 남성이 요리와 육아를 하며 생각한 것들’을 담아낸 《아내를 위한 식탁》은 그렇게 탄생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기묘해서 한번 발길을 멈추면 다시 길을 내는 게 어려워진다.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언제든 열려 있는 식당조차 마음의 길이 끊기니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그게 너무 당혹스러워 때론 서글프기도 하지만 별 수 없다. 시절이 가버린 것이다. ‘제철’의 뜻은 알맞은 시절이다. 알맞은 시절에 태어난 과일과 채소, 생선은 그래서 약이 되나 보다. 아이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니 올해는 끊긴 길을 새로이 내고 싶었다. 봄이 우수수 꽃을 떨어뜨리기 전에 나는 아내에게 도다리쑥국을 선물처럼 요리해주고 싶었다. p73~74


주변을 둘러봐도 남편이 아내의 몸조리를 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가 아니면 산모는 미역국 끓일 시간조차 나지 않는다. 울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느라 산모가 기진맥진한 사이, 남편들은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아마도 일을 하고 있을 거다. 밤새 아이를 안아주다가 아이 분유와 기저귀 값을 벌기 위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일을 하고 있을 거다. 회사에서 집에서 고생하는 아빠들을 책망할 마음은 없다. 다만 나는 궁금할 뿐이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왜 아빠들은 일하고 있어야 할까. p135


문득 밤마다 그림을 그리던 맛탕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리 피곤해도 펜을 놓지 않고, 그만 쉬라고 해도 아내는 꼭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을 그렸다. 처음엔 아내가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았다. 아마도 아내는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던 게 아닐까. 애석하게도 나로부터. 6개월 육아휴직은 해도, 경력단절은 단 한 번도 고려해보지 않은 기혼 남성인 나로부터 아내는 자신의 경력을 지키고자 혼자 분투했던 것이다. 성평등 한 척하며 살았지만 나는 사회가 주는 혜택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굳이 양보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에게까지 양보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을 나는 육아휴직을 하며 겨우 깨달았다. p199~200

아이가 귀해졌다면서 세상은 아이들을 환대한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세상은 마치 아이들이 저절로 크길 원하는 것 같다. 남편도 기업도 사회도 여성의 독박육아와 경력단절이 아니면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걸 분명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쯤 되면 거의 묵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 여자 혼자만 참고 조용하면 되니까. 그러면 육아하는 여자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하니까. 진심으로 묻고 싶어졌다. 왜 우리는 육아가 지옥이 될 때까지 내버려둔 걸까.p222


먼 훗날, 우리가 함께 지금을 돌아봤을 때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느 드라마처럼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의 우리에게 연락하고 싶다. 힘들고 지칠 때가 많겠지만 앞으론 더 어려운 순간들을 만나겠지만, 그때마다 부디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고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꽃냄새를 맡아보겠다며 마꼬는 일어서서 우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이의 걸음걸음마다 불안과 기적이 교대로 피어났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빌려 산 줄 알았던 누군가의 삶이 점점 내 것이 돼가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행복이 나를 향해 아장아장 걸어왔다. p252



아내를 위한 식탁


결혼하고 강산이 세번이나 바뀌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김씨가 나를 위해 식탁을 차려준 적이 있었을까?!.... @.@


그 긴 시간동안 내 기억속의 김씨의 요리는 딱 한 번

연안부두에서 손수 사온 꽃게로 만든 꽃게탕이었는데

하필 그때 외국에서 몇년만에 한국을 찾은 선배를 만나는 중으로

아빠를 대신해 된장이며 고추가루가 있는 위치를 묻던 큰 딸이

아무래도 엄마가 얼른 오는게 좋겠다며 가출(?)을 시도했고

어쩔수없이 일행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온 난,

초토화된 씽크대와 맹맹한 꽃게탕을 심폐소생해 저녁을 먹었던

아주 슬픈 어느날의 식탁이 생각났다. ㅠ.ㅠ


이 책은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출산후 2주후면 멀쩡해지리라 믿었지만

청소는 그렇다치더라도 음식을 준비하는 일은 전혀 상상하지 못 한

초보 아빠의 아내를 위한 식탁에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하루 세 끼,

하루 세 번의 즐거움을 미역국으로만 채우고 싶진 않았던 저자는

인터넷과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식단을 짜고

음식을 먹으며 즐겁고 건강에도 좋은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아내의 권유로 SNS 올리기 시작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 이 책은 아내를 대신해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와 아내를 돌보는 30대 가장의

아내를 위한 식탁에 관련된 이야기지만

꽤 여러꼭지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며 얘써 눈물을 삼켜야했는데

책을 읽는동안 내가 겪었던 객지에서의 꼬맹이 출산과

힘들었던 독박육아로 인한 산후우울의 시간이 떠올라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잘 간직했다가 훗날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때

예비사위에게 건네면 너무 속보일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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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 탐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
김이랑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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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7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이랑의 신작 에세이. 작가는 꽃과 나무 등 식물을 주로 그리며, 때때로 주변의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그린다. 예쁜 것을 예쁘게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데다 ‘예쁜 쓰레기’를 다양하게 소비하고 수집하는 취미도 갖고 있다. 책에는 많은 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폭넓은 취향의 역사가 담겨 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예쁘고 귀여운 물건들로 가득한 작가의 생활공간을 따라 ‘작업실’과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에는 물감, 팔레트, 문구류부터 오랜 시간을 보낼 때 필요한 음식과 커피, 취향을 반영한 수집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인터넷 알라딘제공>

 

여행 때마다 새로운 내지를 하나 끼워 넣고 여권까지 넣으면 손에 쏙 들어오는 여행용 노트가 됩니다. 영수증도 붙이고, 여행 중간중간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고, 카페에서 받은 예쁜 스티커를 붙여 넣기도 합니다. 여행이 끝나면 나만의 여행기록책이 한 권 완성되는 느낌이라서 좋아하는 기록 방법이에요. 이렇게 세 권의 손때 묻은 노트에 세월을 담아가는 중입니다.
모든 것을 손으로 기록하고 남겨야 안심이 되는 아날로그 인간으로서 수첩은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에요.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가끔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인데, 그림을 할머니 될 때까지 아주 열심히 그려서 반 고흐만큼 유명해지면 제 기록물로 박물관을 하나 차릴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니 더 열심히 기록하고 남겨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으니까요! p47~48


저는 정말 책을 좋아하고 책을 사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 책을 읽는 것은 아주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요. 최근 몇년간은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인터넷의 짧은 글에 익숙해져 긴 글에 집중을 못하게 된 이유도 이어요. 그렇지만 저는 책을 사는 일은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 독서는 하지 않지만, 책은 늘 사 모으고 있어요. 어디서 본 이야기로는 소장하는 책이 많으면 독서량과는 관계없이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제가 읽지도 않을 관상용 책을 사는데에 있어서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에는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진하여 읽지도 못하고 읽지도 않는 책을 많이 사 모으는 멋진 어른이 되겠습니다. p152~153


최근에 타이핑을 시작한 것은 그린 데이(Green 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의 가사입니다. 그린 데이의 보컬이 어릴 적,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했던 말이 제목이 되었다고 해요. 오래된 노래이지만 저는 최근에 알게 되었고, 매년 9월 말이 되면 꼭 찾아 들을 예정입니다. 반복되는 가사가 많아서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수많은 종이를 버렸습니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 딱 한 군데만 오타가 난 버전을 이 책에 싣기로 합니다.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치는 데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만, 언젠가는 꼭 완성할 수 있겠지요. 인생의 작은 목표로 남겨두겠습니다. 큰 목표 없이 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작은 목표는 여러 개 만들어두고 하나씩 이루어가며 살고 싶어요. p159~160



아직도 멀었지만 조금씩 집안의 변화를 주고 있다.

버린다고 버리는데도 또 그만큼 사모으니

늘 포화상태인 우리집... ㅠ.ㅠ


얼마전까진 택배가 매일 오다시피하는 아이들을 탓했지만

따지고 보면 다 날닮아서라는 결론에

근간엔 잔소리도 그만두었다.


이런 상황에 마주한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귀엽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자주 하다 보니 이것이 제 인생관이 되었어요. 지나가다 마주친 작은 풀꽃도 귀엽고, 문구점에서 발견한 작은 지우개도 귀엽고, 과일 가게에서 본 바구니에 담긴 귤들도 귀엽다고 외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저마다의 귀여움을 가지고 있고, 그걸 알아봐주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 물건의 작은 디테일에 감동하는 마음, 어떤 것에서 고유한 매력을 찾아내는 관찰력, 그 물건에 담긴 사연을 기억하는 방법 등이 제가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소중한 것들이 많은 삶이라면, 언제나 행복하기 마련이에요. p5~6



며칠전, 큰 딸에게 선물 받은 마스크 스트랩과 얼음규브

어피치 좋아하는 딸은 이미 남자친구와 커플로 구입했다고 하고

내겐 라이언을 꼬맹이에겐 춘식이를 선물했다. 

귀여운거 좋아하는 엄마와 두 딸이 있는 우리집은

캐릭터 인형을 비롯한 굿즈들이 넘쳐난다.

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쁘니 열심히 써보는걸로... ^^;



 


 



‘내가 갖고 싶은 그 디자인이 나올까?’ 두근두근하는 소소한 도박 같은 매력. 포장을 풀기 전에 디자인을 쭈욱 훑어보며 갖고 싶은 디자인을 골라봅니다. 사실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 디자인이 안 나와도 좋아요. 내 취향을 벗어나는 것을 갖게 되는 작은 재미가 있고, 어떤 것이든 자세히 살펴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무엇이든 쉽게 만족하는 성격이라 그렇기도 합니다.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아도 대충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편이고, 만약에 정말 원하는 것이 나오면 엄청나게 기뻐하곤 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성격이거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라면 랜덤 피규어 취미가 아주 딱 맞을 거예요. p127~128 


연초에 판매했던 별다방 플레이모빌을 갖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매주 줄서서 구입하는게 번거로워 쿨하게 포기했었는데

요즘 꽂힌 몰리피규어들들 보니 눈이 번쩍 뜨인다.

몰리 직업시리즈 피규어 중 화가가 갖고 싶지만 이게 랜덤이라

쪼매 무서운 삐에로가 나올까봐 차마 못 지르고 있었던차에

광복절연휴 가족들은 신나는 연휴겠지만

삼시세끼 밥하느라 허리가 휜(?)

날 위한 선물로 화가나 탐정이 나오길 기대하며

일단 두개만 주문! (^^)V





어느땐 제목에 끌려서

또 어느땐 표지가 예뻐서 데려오는 책들...


가능한 책은 심사숙고해서 구입하곤 있지만

점차 쌓여가는 책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디서 본 이야기로는

소장하는 책이 많으면 독서량과는 관계없이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인다고 합니다.'

이 한구절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

가능한 책장을 더 이상 늘리지 않는 선에서

정리할 껀 정리하며 나도 책을 많이 사 모으는 멋진 어른(?)이 될 듯 하다.



 


책속에서 만난 수채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저자의 작업실

나도 도자기 파렛트를 비롯해서 각종 물감 등

예쁜 수채화 도구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 이제보니 따라 그리기도 했던 1일1그림의 저자였네. ^^;


내가 닮고 싶은 귀여운 할머니모습...

무엇보다 건강하게

작지만 나만의 작업실에서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과 멋진 음악과 함께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며

행복한 기억들을 채워가고 싶다.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나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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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읽고 쓰기 -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이승화 지음 / 시간여행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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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기, 사람들은 집 안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미디어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의 개념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 책은 리터러시의 의미를 ‘읽기’와 ‘쓰기’로 순화하여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여 심리적 거리감을 좁혔다. 그리고 디지털 소외, 조작방송, 악플, 가짜뉴스, 미디어 중독과 같은 최신 이슈를 포함하여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책을 읽다, TV를 보다, 영화를 보다, 웹툰을 보다, 같은 미디어인데 왜 어떤 것은 읽는다고 하고, 어떤 것은 본다고 할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글자가 많으면 읽는 것이고, 이미지가 많으면 보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또는 가볍게 접하는 것은 보는 것이고, 진지하게 접하는 것은 읽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영상)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그런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독서교육의 권위자 톨로레스 더킨 교수는 ‘읽기’를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화해서 살펴보면, 읽기는 작가가 쓴 텍스트를 독자가 읽는 행위이자 텍스트를 두고 작가와 독자가 대화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p43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각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지금, 다양한 미디어의 특성과 각각 전달 방식, 즉 미디어 언어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나라별로 언어가 다르고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듯 미디어도 다르니까요. 예를 들어,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 영상 언어는 큰 차이가 있죠. 어떤 어휘를 사용하느냐, 어떤 구도로 촬영하느냐, 어떤 음악을 사용하느냐 등등. 이것들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좀 더 풍요로운 의미 구성을 할 수 있고, 제작자의 의도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의 특징, 영화의 특징, 만화의 특징 등을 파악하여 더욱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p64 



인터넷 문화의 특성상 더 많은 조회 수,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선정적인 콘텐츠가 남발합니다. 가짜뉴스, 조작방송, 허위광고 등이 계속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였지요. 또한, 남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공유하는 일도 많아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기초적인 저작권 교육, 정보의 출처 확인과 표시 방법,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책임, 소통의 기본 태도에 대한 교육과 문화 조성이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p70
 


진중권 교수는 《이미지 인문학》에서 “과거에는 책이 사람을 형성했다면, 오늘날 인간의 의식은 영상으로 빚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문자에서 영상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둘의 관계를 경쟁 관계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미디어는 계속 변화해왔고, 그 안에서 각자의 매력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p132
  


미디어 쓰기의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나 방향성을 가지면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를 말해주는 하나의 이미지가 될 수 있고, 하나의 직업으로써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퍼스널 브랜딩이란 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홀로서기가 관심을 받으며 1인 기업, N잡러 등의 말과 함께 쓰이며 인기를 얻고 있어요. 

퍼스널 브랜딩은 '사람의,개인의'를 뜻하는 Personal과 특정한 '제품 및 서비스를 식별하는데 사용되는 명칭, 기호, 디자인'을 총칭하는 Brand가 합쳐진 말입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 능력, 가치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상품화하는 과정입니다. p294~295



미디어 속에 세상이 있다!

책, 유튜브, 웹툰, SNS..., 다양한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법

'미디어 읽고 쓰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둥지를 튼지 어느새 17년...

잠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기웃거리긴 했지만

난 이곳에서 글쓰는게 편하다.


사진과 짧은 글로 일상을 전하기도 어려웠고

영화나 책리뷰가 대부분인 내 블로그 특성상

난 이곳에서 꽤 오래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책은 가장 오래된 미디어 중 하나라고 한다.

전자책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북 등이

유행인걸 알고 있지만 난 아직 종이책이 좋다.

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고

누군가가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새책을 여는 기쁨과 함께

손끝에 전해지는 빠빳한 종이의 질감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유튜브를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우쿨렐레를 처음 배우며 유튜브영상은

운지나 스트로크 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구의 딸은 직장인으로 멀리 스페인에서

그곳의 일상을 전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있고

취미 만랩인 딸의 친구는 사진과 여행작가 등의 과정수료후 

여행관련 브이로그에 이어 요즘엔 베이킹, 막걸리 만들기 등

다양한 컨텐츠로 자신을 알리고 있다.


친구의 영향인지 꼬맹이도 유튜브 영상제작에 관심이 있는 듯 한데

옛날 사람(?)인 나로썬 미디어에 사생활이 그것도 영상으로 그대로 노출되는 건

좀 고려해봐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말은 요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읽고 쓰는 능력’이란 의미의 리터러시literacy와 미디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리터러시의 고전적 정의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전제로 하고 있어 ‘문식성’, ‘문해력’이란 말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리터러시란 말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이외에도 리터러시는 ‘뉴스 리터러시’, ‘게임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유튜브 리터러시’ 등등 다양한 곳에 덧붙여 사용되는데, 이 책에서는 폭넓은 의미의 미디어(아날로그+디지털) 리터러시로 정의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죠. p53


미디어 리터러시란 말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인데

미디어 리터러시란 한마디로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미디어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찌에 대한 방향성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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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박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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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힘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우리는 불의와 불공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희생을 감내하고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태어났든 그 자체가 소중하고, 살아갈 날들이 길게 느껴지지만 결국 짧기만 한 인생이라는 것. 그렇기에 살아있는 고통마저도 행복 속에 녹아있는 일부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기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한없이 힘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불의와 불공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희생을 감내하면서 인생을 꼬여버려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한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경코 좌절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면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지탱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태어났든 태어나싸는 자체가 소중하고 살아갈 날들이 길게 느껴지지만 결국 짧기만 한 인생, 그렇기에 살아있음에 고통이 따를 때도 있지만 이마저도 행복 속에 녹아있는 일부라 생각한다.p4

온실속의 따뜻함도 있었지만 그저 춥기만 했던 인생의 외길! 어쩌면 평온함에 젖어 마음 편히 살기보다는 두려움과 맞서야 했고 또 외롭고 절대적 고독함에서 오는 빈곤과도 싸워서 이겨야 했다.
그래야 인생을 살아 갈 수 있었고 그것이 내 숙명이기도 했다.
언제간 따스한 햇볕이 나를 비춰줄 것이란 믿음 하나로 내 스스로를 위로했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을때 학교를 나가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p54


처음부터 소방에 관심을 두고 합격했더라면 이렇게까지 기쁘진 않았을 텐데, 참 사람의 마음이 왜 이리도 간사하기만 한 건지. 마음고생이 심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덤덤하게 합격의 기쁨을 누렸을텐데 말이다.
누구에게는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합격소식이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너무나 힘겹게 얻어낸 결과물이었떤지라 그저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p126~127


잠자고 있는 아이들과 아내를 바라보았다.
이마저 꿈이 아닐까 잠시 멈칫했다. 다행히도 꿈이 나니란 걸 확인하고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 행복을 결코 잃지 않으리.
그리고 내가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이 자그마하고 아늑하기만 한 울타리에 듬뿍 심어주리라.
근본없이 살아왔고 그 삶마저 미천했지만 화목한 가정이 꾸려지면서 고귀한 삶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지금의 아내와 아이들이 삶의 기둥으로 우뚝 서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인생의 도화지에 초록 물감을 하나하나 칠해가기 시작한다. p196~197




책제목만 보고는 무척 딱딱한 느낌이 드는 책일꺼라 짐작했는데

빗소리에 잠 못 드는 밤

책을 쉽게 덮지 못할 정도로 파란만장

한 소방관의 인생이 담겨져있는 위로에세이였다.


태어났을때부터 아버지가 안 계신 저자는 

서울에서 일하시는 어머님을 대신해

외할머니 댁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학창시절 친구를 도우려다 싸움에 휘발려 힘든시기를 보내기도 했고 
경찰이 되기 위한 과정에 필기시험을 여섯 번이나 붙고도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선물같이 두 사람에게 찾아온 새생명에 결혼을 결심하고

행복해 하던 시간도 잠시

치매로 겨우 아들 얼굴만 기억하시던 어머님이

결혼식을 앞두고 돌아가셨던 이야기는 가슴 먹먹하게 다가 왔다. ㅠ.ㅠ


세월호 관련 소방방재청 해체 반대를 명분으로 목숨을 걸고 1인 시위...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도 있었을텐데

불의와 싸우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그동안 귀닫고 눈감으며 애써 외면했던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떠올리게 된다.


얼마전 관람한 워스를 보고 나서도 그랬지만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화재진압을 하고

인명구조를 할 수 있도록 소방관들의 처우가

국가차원에서 확실하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 했다고

아니 외롭고 두렵지만 언젠가 따뜻한 햇볕이 나를 비춰줄꺼라 믿으며

살아가야한다고 나에게 이야기 해준 책이었다. 


거친 삶을 살면서 내 마음속의 작은 거울을 얻게 되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달아 나간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

-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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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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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정세랑의 첫 번째 에세이. 정세랑 작가는 여행을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뉴욕까지 날아가고, 이벤트에 당첨되어 런던에도 가고,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 독일에도 가게 되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여행기가 어쩌다가 9년 동안 계속되었고, 누구나 여행을 그리워하게 된 이때에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덕분에 시간이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쌓여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 묘한 여행기가 탄생했다.

이 책에는 정세랑의 소설들이, 정세랑이라는 작가가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졌는지 ‘정세랑 월드’의 모든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가지 않았더라면 쓰지 못했을 것들에 대한 기록이 가득하다. 과거와 미래, 동서 문명, 인간과 환경을 아우르며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어느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이 속속들이 시선을 건넨다. 정세랑의 다정한 세계 속에서 우리 모두는 그 순간 가장 특별한 주인공이 된다. 사랑하는 이들의 세상이 갑자기 무너지지 않기를, 어디선가 다정한 대화들이 계속되기를, 지구 구석구석 모두의 반짝이는 안녕을 간절히 바라며, 자신의 ‘최대 가능성’을 향해 빛과 사랑의 방향으로 걸음걸음 걸어나간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어쩌다가 여행 에세이를 9년째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종종 소설보다 뒤에 붙은 ‘작가의 말’이 재밌다는 말을 들어서 에세이도 쓸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예상과 달랐다. 쓰다가 멈추고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고치며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 지난 여행의 기록들은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는 여행을 하며 안쪽에 축적된 것들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멀리 가서 맞닥뜨린, 이야기보다 더 이야기 같았던 순간들을 마음속 거름망으로 걸러내 정리해두고 싶었다. p8


어쨌든 많이 보고 싶었으므로 여행을 크게 즐기지 않으면서도 뉴욕까지 날아갔다. 웬만큼만 가까운 친구라면 스리슬쩍 변명하고 가지 않았을 텐데, 누군가를 좋아하면 확실히 무리하게 된다. 아끼는 마음의 척도를 얼마나 무리하느냐로 정할 수 있지 않을까? 2012년 5월의 일이었다. 그때 쓰기 시작한 에세이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다. 이게 웬일이람. 덕분에 시간이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쌓여 더더욱 묘한 글이 되고 말았다. p12~13

지구는 45억 년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항성과 행성의 수명이 다하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을 텐데, 우리는 짧은 수명으로 온갖 경이를 목격하다가 가는구나 싶었다. 경이를 경이로 인식할 수만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들이 특별해질 것이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히 있다. p75


여자들의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세계 곳곳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세계가 이렇게 망가지고 무너져가는 것은, 이 세계를 복원하고 개선할 가능성을 가진 여성들이 교육과 사회 활동의 기회를 얻지 못해서가 아닐까 두려워하며 추측하기도 한다. 그 여성들이 잃은 가능성은 결국 인류가 잃은 가능성이 될 확률이 높아 조급해지지만, 여성이 극도로 억압받는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먼 곳에서도 지지를 보내기 예전보다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모여서 강해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인권 단체에 기부를 하고 오지은의 「작은 자유」를 들으며 마음을 다진다. p227

만나고 싶은 마음,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길고 어두운 시기를 지낼 각오를 한다. 오래전의 여행을 꺼내어보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당연히 여기고 누려왔는지 새삼스럽다. 쑥스럽지만 어떤 날, 우리가 함께 보냈던 짧은 낮과 길게 붙잡았던 밤이 나를 구했다고 C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다. p292


좋아하는 대상을 정교하게 좁혀나가는 데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사람 내 작가야, 내 화가야, 그 그림 내 소유는 아니지만 내 그림이야……. 모호함을 덜어내고 확신을 보석처럼 꽉 쥐는 일의 충족감이 있었다.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진 세상이지만,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 분명 더 행복하지 않을까? p363

"친절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용기나 대담함이나 너그러움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친절함이 말이다. 당신이 친절한 사람이라면, 그걸로 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의 말을 어설프게 번역해보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세상의 보고 싶지 않았던 면들을 보고 나서야 이 말이 의미 있게 와닿았다. 아동문학을 쓰고 싶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와버렸지만, 세계에 대한 태도를 다잡고 싶을 때는 역시 아동문학을 찾게 된다. p382



이 책을 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에세이는 비교적 후딱(?) 읽는 편인데도

정세랑 작가의 첫에세이이자 여행기라는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은 작가가 무려 9년이란

긴 시간동안 여행기를 계속 써내려가

드디어 완성한 책 한권...

긴시간을 거쳐 세상에 나온 책인만큼

나도 좀 오래 곁에 두고 그 시간여행을 함께하는게

맞는 일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다른지역에 비해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별다방에 자주 가다보니 막연히 스타벅스1호점을 구경하고

수륙양용차 덕투어를 할 수 있는 시애틀여행을 상상해보긴 했지만

아직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먼저였다.

그럼에도 이번엔 뉴욕과 런던이 가고 싶은 여행지에 추가되었다.


영화속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센트럴파크는 어떤 느낌일까?

한 때 동대문아이스링크를 주름잡던 실력을 발휘하려면

연말에 가야겠지?~ ^^

 

메트로폴리탄박물관도 꼭 관람하고 싶다.

전시관과 전시관 사이에 빗물이 흐르고 공원이 아름다와 보였다는

비오는 날에...


나도 영화관람후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홍콩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저자는 영화 '갬빗'을 보고 자동 응모되어 런던에 다녀왔다고 한다.


만약에 런던에 가게 된다면

찰스디킨스 박물관,셜록홈즈 박물관에 가봐야지~

킹스크로스역도...

세인트 캐서린부두에서 히포포템스도 만나볼꺼야.


오늘은 모네의 '건초더미, 황혼'이 사라지고,

이 미스터리 희대의 사기극을 설계한 콜린 퍼스가 주연이라는

영화 갬빗을 찾아봐야겠다.


'우리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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