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박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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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힘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우리는 불의와 불공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희생을 감내하고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태어났든 그 자체가 소중하고, 살아갈 날들이 길게 느껴지지만 결국 짧기만 한 인생이라는 것. 그렇기에 살아있는 고통마저도 행복 속에 녹아있는 일부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기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한없이 힘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불의와 불공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희생을 감내하면서 인생을 꼬여버려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한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경코 좌절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면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지탱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태어났든 태어나싸는 자체가 소중하고 살아갈 날들이 길게 느껴지지만 결국 짧기만 한 인생, 그렇기에 살아있음에 고통이 따를 때도 있지만 이마저도 행복 속에 녹아있는 일부라 생각한다.p4

온실속의 따뜻함도 있었지만 그저 춥기만 했던 인생의 외길! 어쩌면 평온함에 젖어 마음 편히 살기보다는 두려움과 맞서야 했고 또 외롭고 절대적 고독함에서 오는 빈곤과도 싸워서 이겨야 했다.
그래야 인생을 살아 갈 수 있었고 그것이 내 숙명이기도 했다.
언제간 따스한 햇볕이 나를 비춰줄 것이란 믿음 하나로 내 스스로를 위로했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을때 학교를 나가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p54


처음부터 소방에 관심을 두고 합격했더라면 이렇게까지 기쁘진 않았을 텐데, 참 사람의 마음이 왜 이리도 간사하기만 한 건지. 마음고생이 심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덤덤하게 합격의 기쁨을 누렸을텐데 말이다.
누구에게는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합격소식이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너무나 힘겹게 얻어낸 결과물이었떤지라 그저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p126~127


잠자고 있는 아이들과 아내를 바라보았다.
이마저 꿈이 아닐까 잠시 멈칫했다. 다행히도 꿈이 나니란 걸 확인하고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 행복을 결코 잃지 않으리.
그리고 내가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이 자그마하고 아늑하기만 한 울타리에 듬뿍 심어주리라.
근본없이 살아왔고 그 삶마저 미천했지만 화목한 가정이 꾸려지면서 고귀한 삶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지금의 아내와 아이들이 삶의 기둥으로 우뚝 서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인생의 도화지에 초록 물감을 하나하나 칠해가기 시작한다. p196~197




책제목만 보고는 무척 딱딱한 느낌이 드는 책일꺼라 짐작했는데

빗소리에 잠 못 드는 밤

책을 쉽게 덮지 못할 정도로 파란만장

한 소방관의 인생이 담겨져있는 위로에세이였다.


태어났을때부터 아버지가 안 계신 저자는 

서울에서 일하시는 어머님을 대신해

외할머니 댁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학창시절 친구를 도우려다 싸움에 휘발려 힘든시기를 보내기도 했고 
경찰이 되기 위한 과정에 필기시험을 여섯 번이나 붙고도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선물같이 두 사람에게 찾아온 새생명에 결혼을 결심하고

행복해 하던 시간도 잠시

치매로 겨우 아들 얼굴만 기억하시던 어머님이

결혼식을 앞두고 돌아가셨던 이야기는 가슴 먹먹하게 다가 왔다. ㅠ.ㅠ


세월호 관련 소방방재청 해체 반대를 명분으로 목숨을 걸고 1인 시위...

가족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도 있었을텐데

불의와 싸우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그동안 귀닫고 눈감으며 애써 외면했던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떠올리게 된다.


얼마전 관람한 워스를 보고 나서도 그랬지만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화재진압을 하고

인명구조를 할 수 있도록 소방관들의 처우가

국가차원에서 확실하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 했다고

아니 외롭고 두렵지만 언젠가 따뜻한 햇볕이 나를 비춰줄꺼라 믿으며

살아가야한다고 나에게 이야기 해준 책이었다. 


거친 삶을 살면서 내 마음속의 작은 거울을 얻게 되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달아 나간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

-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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