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인생 후반을 따스하게 감싸줄 햇볕 같은 문장들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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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즉시 폭발적인 입소문을 통해 56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 있다. 바로 오평선 작가의 에세이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이다.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농익은 지혜가 가득 담긴 이 책은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진한 위로를 전하며 ‘중년들의 인생 에세이’로 자리매김하였다. 이후 후속작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2년 만에 출간된 신작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은 우리에게 더 깊어진 이야기를 전한다.

나이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인생의 중턱. 때론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것일까 후회가 밀려오고, 앞을 바라보면 나아갈 날의 끝이 어디쯤인지 몰라 까마득한 시기다. 이 나이쯤이면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삶은 불안하고 공허하고 흔들린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심 어린 응원이 필요한 시기를 넘어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털어줄 위로와 응원 그리고 행복한 인생 2막을 열어줄 지혜를 65개의 글로 전한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더 사랑받는 40여 점의 명화와 쇼펜하우어, 니체, 소크라테스 등 인생 선배들의 격언까지 글 중간중간에 수록되어 메시지와 감동을 풍성하게 더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다.

이 세상에 나는 오직 나뿐이다.

잃어버린 삶을 찾지 않으면

바짝 야윈 낙엽처럼

가벼운 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질지 모른다.

기억하라.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만의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p40~41

사람은 추위때문에 죽는것이 아니라

희망을 잃어 버릴때 죽는다.

우리삶에도 삼한 사온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한파가 영원히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한파 뒤에 따뜻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 나면

비로소 기나긴 봄날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p71

늘 따뜻하고 기쁜일만 있다면

마음은 더 자라지도, 채워지지도, 깊어지지도 못할 것이다.

찬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얼어붙고 말 것이다.

뜻밖의 선물을 줬다가

뜻밖의 비극을 주는 날이 있다면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일교차가 심한 날이려니.

인생이 깊어지는 시기려니 생각해보자. p104~105

오늘이 있듯 내일이 있을꺼라는 생각은

조금만 깊이 사색해보면 상당히 막연한 생각이다.

오늘이 인생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니 매일이 인생의 마지막인것처럼

매일이 인생의 첫날인것처럼 살아라. p116

왜사는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청소년기 이후 졸업한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다시 읽다가

생각이 너무 많아져 과부하가 걸린 듯 하다. ㅠ.ㅠ

잠시 어려운 철학책들을 뒤로하고

제목에 이끌려 구입한 책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40여편의 아름다운 명화들과

내 연배의 작가가 들려주는 편안한 글이

잔뜩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조금은 여유를 부려보기로 한다.

아름다운 봄에 몸을 맡겨보자...

당신은 이 세상에 잠시 방문한 것뿐이다.

그렇기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너무 걱정하지도 말아라.

그 대신 가는 동안 길에 핀

꽃 향기를 맡는 여유를 가져라.

윌터 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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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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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평생 열네 권의 책을 썼고, 바그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두통과 위통,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중에도 10년간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매일 글을 썼다.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그가 남긴 책들과 사후 발견된 편지, 일기, 메모, 미완성 유고 등에서 통찰과 조언을 담은 힘 있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남들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쓰기를 멈추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책을 펴는 순간,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채비를 마친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나'자신에 대해 알아야겠다.

"너 자신이 되어라(그리스 서정시인 핀다로스의 말)."의 진정한 의미는 언제나 소수만이 깨닫는다. 더구나 이들 깨달은 소수중에서도 더욱 한정된,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몸든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나에게 길을 묻는 자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이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나는 그들에게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내놓 을 수 있다면 이후로는 모든 게 간단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금방 알게 된다. 타인을 흉내 내는 헛된 시간 낭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나의 길이 너무나 분명히 보인다면, 남은 일은 보이는 그 길을 걸어가는 것뿐이다. p25~26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결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누구로부터 지탄 받을 일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 태도각 미래를 꿈꾸는데 있어 가장 강혁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라. p32

섬세한 감각과 섬세한 취미를 가질 것. 강력하고 대담하며, 자유분방한 마음을 유지할 것. 침착한 눈동자와 확고한 발걸음으로 인생을 밟을 것.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즐길 것.미지의 세계와 해양과, 인가과 신들을 기대하며 인생을 지켜볼 것. 마치 그 미지의 세계를 지키는 병사와 선원들이 잠시 동안의 휴식과 즐거움으로 피로를 잊는 것처럼, 혹은 이 찰나의 쾌락 속에 인간의 눈물과 진홍색 우수를 잊는 것처럼 밝은 음악에 귀를 기울일 것, 이 모든 것의 소유주가 바로 자신이기를 바라지 않는 자가 있을까. p123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의 추함을 인식하는데서 기인한다. 이것은 지극히 생리적인 고찰이다. 자신의 추함을 인식하고 슬픔에 빠진 인간은 무력해진다. 무력해진 인간은 활동하지 않고, 활동하지 않는 인간은 퇴화한다. 인간이 힘과 의지를 상실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은 마음의 상태를 측정하는 동력계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분이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아졌다면 마음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우울함을 벗어던지거나 새로 운 용기를 내어보려는 노력은 잘못된 처방전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추한 것들로부터 마음을 떨어뜨려야 한다. p163

그대는 그대를 위해 마련된 위대한 길을 걷는다. 그대의 등 뒤에 길은 없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앞으로 걷는 것뿐이다. 이 길은 그대를 제외하곤 누구도 걸을 수 없다. 그대의 발걸음이 그대가 걸어온 자취를 지우기 때문이다. 그대가 처음 길을 떠났던 곳엔 ‘불가능’이라는 표지판만이 걸려 있다. p244


지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의 날들을 뒤로하고

조금씩이나마 무디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김씨 그에게는 내 예민함이 '지랄스러움?!'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것에서조차 바르르 떨며 예민하게 반응하던 때가 분명 있었음에도

이번엔 그럴수도 있지 싶어진걸보면 이제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있음을...

좋아하던 그림도 붓을 놓은지 한 달은 된 듯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고

동생들을 만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오롯이 내자신을 돌아보며

비로소 해방의 봄을 맞은 기분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큰 딸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꽃길을 걸으며 조금은 행복해지길...

행복은 아주 작은 기쁨 만으로도 충분하다.

먼 데서 들려오는 바람이 음악처럼 느껴질 때 인간은 행복하다.

음악이 없었다면 인생은 오류애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독일인은 신마저도 천상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아주 조그마한 행복일지라도 날마다 찾아와서 우리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불쾌와 갈망과 궁핍의 시기에 찾아노는 저 거만한 기쁨보다 훨씬 소중하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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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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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9~34세 청년 2명 중 1명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휴학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졸업은 늦어지고,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니 자연스레 ‘독립’은 너무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독립했던 자녀도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경제와 환경이 달라지면서 오늘날 성인이 되는 과정은 부모 세대가 젊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연되고 있다.



일단 자녀가 성인만 되면 부모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부모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자녀가 취업을 하고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원해주어야 하니 그 어느 세대보다 힘들게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나 때는 대학 졸업하면 취업하고 독립했는데' 그렇지 못한 자녀들을 보며 답답해하기도 한다. 이는 요즘 20대 30대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성인이 되기까지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첫 번째 일이다.




템플 대학교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로서, 50년 가까이 청소년의 심리발달을 연구하고 부모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었던 로렌스 스타인버그는 새 책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를 통해, 부모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쉽고 자세히 안내한다. 과거의 기준만 가지고 자녀의 행동을 판단하면 갈등이 발생하고 서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고도 경고한다.



이 책은 성인 자녀와 오랫동안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8가지 주제로 나누고,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준다. 무엇보다 약 50년간의 연구와 사례를 통해 얻은 통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성인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라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에 맞닥뜨려 당혹스러워하는 많은 부모에게 명쾌하고 실용적인 도움을 줄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10대 때와 마찬가지로 초기 성인들은 친구 관계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 관계에는 일상생활의 중요한(또는 훨씬 평범한) 사연들을 서로 나누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부모는 ‘가장 늦게 아는 사람’이어서 상처받을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한다. 그 편이 더 낫다. 그러한 관계가 당신의 중욧성을 깎아 내리지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자녀의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알게 되는 첫 번째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p46~47




반드시 말해야 할 때는 분명하게 의견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가 당신의 의견을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 한 말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선택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 이상 실수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당신 말이 맞았음을 보여주는 일보다 중요하다. 이 조언을 꾸준히 따른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자녀가 먼저 자주 의견을 물어볼 것이다. p70~71




당신의 자녀가 허우적 거리고 있는지 알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4년안에 졸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이 과도하게 등록하는 수업, 바람직한 데이트 상대의 부족, 예외적으로 빡빡한 취업 시장, 하늘을 찌를 듯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과 같은 많은 장애물이 자녀의 통제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만약 자녀가 성공하지 못한 채 보잘것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이 그 나이였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라. 청년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업을 구하고, 가정을 꾸리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데는 이전 세대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서 말했듯이, ‘내가 네 나이였을 때’는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부모는 더 많은 공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p306






서로에 대한 상대적인 의존도의 변화는 당신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데 그걸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드는 것이 병약해지는 것과 똑같지는 않다. 당신이 단지 몇걸음 느리게 걷거나 10년전에는 수월하게 들던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거나 더 두꺼운 돋보기와 자막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보청기 그리고 등산하러 갈때 지팡이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것이 종말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새로운 소식에 밝고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며 활동적이니 말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장비가 좀 더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당신이 건강하다면 당신은 아마 앞으로 몇년동안 더 그러고 있을 것이다. p350~351




두번째 우려는 역할의 변화로 자녀가 당신의 위상을 낮게 생각할까 두려운 마음이다. 솔직히 당신에 대한 자녀의 평가가 과연 당신에게 자녀의 도움이 필요한지 아니면 제퍼디(미국 장수 퀴즈쇼-옮긴이)의 답을 맞히는 것이 얼마나 느려졌는지 따위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신에 대한 자녀의 감정과 의견은 당신과의 오랜관계, 즉 사랑과 존경으로 가득찬 긍정적인 관계로 인해 형성되어 있다. 자녀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 한다고 해서 그 관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P352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구하면 자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느껴 주저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당신이 도와준 자녀는 당신이 가끔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해도 부다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왜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돕는 것에 부담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가? 서로 돕는 일은 건강한 가정의 구성원이 서로를 위해 행복하게 그리고 기꺼이 하는 것이다. P354

생애 가장 중요한 20대와 30대를 보내고 있는 자녀와 부모를 위한 종합안내서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를 읽고 있다.

그동안 성인이 된 자녀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도

그 명확한 답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만난 책으로 심리학 관련 책과 매스컴의 강연을 통해

친근감있는 김경일교수의 '새로운 지식을 찾는 부모들에게 의미있는 지침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는 추천글에

더 기대가 커졌다.


얼마전,

생일을 맞아 동생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아직도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조카들을 지원해야하는 동생들에 비해

큰아이의 결혼과 꼬맹이의 독립으로 표면적으론 육아가 끝난 것처럼 보이는 내가

부럽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또한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부모로써의 책임을 다하고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육아를 졸업하고

자유로울꺼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육아중으로

때때로 예기치 않은 불안과 부담으로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이 집을 떠난 후 한동안은 매일 연락을 하지 않으면

무슨일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고 사서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아 불면증으로 고생을 했기도 했는데

지금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들에게서 오는 연락을 기다리고

필요없는 걱정은 자제중이다.

"만약 자녀가 직업을 바꾸려고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했고,

준비를 마쳤으며,

재정적으로 안전하고,

그 직업을 탐구할 진정한 기회가 있다면 당신의 자녀의 결정을 지지해야 한다. "

근간에 다니던 직장인 유치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알아보고 있다는 큰아이의 이야기에

놀라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던 것도사실이지만

대학 졸업후 지금껏 쉬임없이 달려왔고

친구들의 임신과 출산으로 말은 안하지만 아이갖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기에

책에 언급된 것처럼, 딸아이가 어떤 결정을 하든 믿고 지지해 주기로 마음 먹었다.




자식들에게 첫째로, '사랑과 지지와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는데

어찌된 것인지 난 반대로 아이들에게 불안과 우울을 겪는 엄마로 걱정을 끼치고 있는 상황... ㅠ.ㅠ

그런 내게 저자는 지난 수십년간 당신이 도와준 자녀는 당신이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해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서로 돕는 일은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의 보호자로 든든하고 명쾌한 해답을 주던 내가 아니라도

내곁에 아이들은 나의 친구로 동반자로 언제나 함께 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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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 / 퍼스트펭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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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공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욕망해야 하고,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난무하는 시대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를 내세우고 드러내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역설적으로 절제된 말과 행동, 고요함과 평온함이 더 절실히 그리워지고, 더 강력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모든 것이 과하게 요구되고, 요란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통찰한 책이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과 커뮤니케이션 과학, 심리학 등을 두루 공부한 마티아스 뇔케 박사는 특유의 재치와 명쾌함이 돋이는 글쓰기로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하는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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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높여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에는 이런 바람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 타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남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다는 바람 말이다. 바로 이런 바람을 가진 사람들의 태도와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런 태도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P49




만족감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이상을 달성하는 것 말이다. 때문에 겸손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너무 높은 목표를 부여하는 건 좋지 않다. 그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뿐이니 말이다. 성공을 위해 과도한 목표를 바라보며 달리는 사람은 충만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 오히려 삶을 살면서 기진맥진해 버리기 쉽다.


그래서 겸손하게 삶을 사는 사람은 외적인 성공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는다. 한 인간의 가치란 성공과 목표로 측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P72~73



겸손함은 자신감과도 관련이 깊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만이 자신을 낮추는 표현도 할 수 있다. 간혹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족한 자의식의 표현은 겸손이 아니다. 내면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겸손한 행동으로 등장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자신이 실제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반면 내면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가감 없이 인정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엄격하기 때문이다. P113




탄탄한 자존감을 갖고 있다면 외부의 평가에 잃희일비 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견해는 가려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자존감에 상처를 내지 않고서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또한 자신의 가치를 믿는다면, 그 마음이 발판이 되어 더 독립적인 여유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P116



그 어떤 사람도 당신을 소진시킬 권리는 없다. 당신은 비상시를 위해 에너지를 남겨둬야 하며, 그 누구도 당신이 비축해 둔 에너지를 함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 사실 비상용 에너지의 본질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데 있다.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스스로 독립성과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하며, 자신만의 자유 공간이 필요하다. 없으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서라도 말이다. P168



겸손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자의식을 가지고 긴장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눈에 띄지 않고 소박하지만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삶, 다른 사람의 기준과 요구에 내 행복을 걸지 않는 삶,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삶 말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느냐의 문제며, 내면의 힘과 독립성에 대한 표시다. P274


나 빼고는 모든게 평화로운 봄이다.

지난주엔 목련이 한창이더니

퇴근하고 돌아온 김씨가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개화했다는 소식을 알린다.

신발 한 번 신지 않고 집안만을 맴돌고 있는 내게는

전해지지 않을 봄냄새와 창밖의 풍경들...

나는 왜 이모양인지? 그 누구때문도 아닌 내 자신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 하고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오늘은 기운을 차려 책상앞에 앉았다.

며칠전, 친구와의 통화내용이 자꾸 가슴에 걸린다.

친구는 분명 나를 위한 조언이자 힘들게 건넨 충고였을텐데...

이젠 모든걸 내려놓고 인생을 즐겨도 될 나이에

에너지를 소진하며 자꾸 뭔가를 하려는 내가 걱정되고 딱해보였을 것이다.

강해보이려고, 능력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똑똑해 보이려고

했던 계획이나 행동은 분명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고 내 속도보다 더 빠르게 걸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달은 세과목의 레포트를 제출해야하고 출석수업을 앞두고 있다.

일단 이번 학기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니

지금 할 수 있는 내 자신의 힘에 집중하고 그후에 학업을 이어갈찌

잠시 쉬어갈찌 결정하기로 한다.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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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김선현 지음 / 한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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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 것처럼, 명화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선물 같은 책이다. 한국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 김선현 교수는 미술치료가 숨은그림찾기와 같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을 그림으로 정확하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미술과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 김선현은 이론뿐 아니라 실천에도 앞장서왔다. 제주 4·3과 세월호 사고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앞장서 돌본 트라우마 전문가다.

자화상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강력한 비언어적 표현 도구로서 마음을 찍는 사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화상을 감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제3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마음의 페르소나, 그 가면을 벗겨내고 내 안에 숨겨진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프리다 칼로,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1926


칼로의 지화상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고백입니다. 수많은 자화상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감상이나 자기 연민이나 성적 관찰 대상이 아닌, 육체적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강한 삶의 열정을 잃지 않은 여인으로 아주 솔직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자화상은 여성과 미술의 기존관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p16

눈은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는 ‘마음의 창’이고 세상과 접촉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 미술치료에서 눈을 생략한 것은 외부에 대한 회피와 거부를 상징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눈을 강조하여 그렸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민감하거나 의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을 감았거나 작게 표현했다면 내향적이거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눈동자가 없는 텅 빈 눈을 그렸다면 환경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거나 마음이 공허하다는 의미입니다. p33~34

히틀러의 그림에는 사람이 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에게도 속 깊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연 안에 사람이 작게 표현되거나 한두 명쯤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거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입니다. p75


로랑생은 귀족 출신 아버지와 하녀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금지된 사랑으로 태어난 사생아 출신,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 남편의 외도로 인한 두 번의 이혼, 두 차례의 전쟁은 그녀의 삶을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로랑생은 그림을 통해 현실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유토피아 속 소녀상의 자화상을 계속 그리면서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로랑생은 색채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옅은 파랑색, 분홍색, 회색 등은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지요. 또한 그녀의 그림에는 앳된 소녀와 열정적인 청춘, 중년의 여성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을 그리면서 삶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했지요. 전쟁과 사랑하는 이의 배신, 삶의 아픔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진정한 펴오하르르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p197~199

트라우마가 치유되면 행

복해지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해지면 트라우마가 차차 사라진 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니 자꾸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저는 너무 힘들고 절말에 빠질 때 이 말씀을 일부터 되뇌입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전화위복이 되기도하고, 때론 그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됩니다. p260


렘브란트의 자화상에도 나이 듦의 미학이 드러납니다. 노년의 자화상에서는 젊은 자화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달관이나 체념이나 고독이 풍겨 나옵니다. 아끼던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일까요. 이제 젊은 날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볼품없는 노인으로 남았지만 그의 눈은 아직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빛나네요. 죽을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렘브란트. 그림은 그에게 삶의 가장 큰 목적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아끼던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그래도 나에게 남아 있을 마지막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p279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재발을 막기위해 먹는 타목시펜과 맞지 않는다고

다른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새롭게 처방받은 약이

적응하기가 넘 힘들었다.

졸립고 몽롱한 것 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보겠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다. ㅠ.ㅠ

의사샘은 수술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으니

그럼에도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한참을 고민후 타목시펜만 복요하기로 하고 약 7개월이 지났다.

비상약에 의지해 꾸역꾸역 버티어 왔는데

지난 주말,

친구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심한 공황을 겪었다.

불안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집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기 만 하다.

결국 다시 찾은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은 오랜만에 오셨다며

뭘하려고 하지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약만 잘 복용한 후 2주후에 보자고 하신다.


늘 그랬던것처럼 요며찰 약에 적응하는데 넘 힘들다.

잠도 못자고 속도 울렁거리고...

곧 괜찮아질꺼라 믿고 참아보지만

식은땀과 함께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러우니

집안일도 쉽지 않다. ㅠ.ㅠ

활자가 눈에 들어올리 없지만

그럼에도 그림이라도 보겠다면

김선현 작가의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를

집어 들었다.

고독편의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라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붉은 드레스가 인상적인 작품을 통해

육체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강한 삶의 열정을 잃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 안의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해 보겠다고 다짐도 해보는 순간...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나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것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게 아니면서

내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 볼 용기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기운을 좀 차리면

좋아하는 미술관을 찾아봐야겠다.

그림이 내게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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