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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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평생 열네 권의 책을 썼고, 바그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두통과 위통,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중에도 10년간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매일 글을 썼다.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그가 남긴 책들과 사후 발견된 편지, 일기, 메모, 미완성 유고 등에서 통찰과 조언을 담은 힘 있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남들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쓰기를 멈추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책을 펴는 순간,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채비를 마친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나'자신에 대해 알아야겠다.

"너 자신이 되어라(그리스 서정시인 핀다로스의 말)."의 진정한 의미는 언제나 소수만이 깨닫는다. 더구나 이들 깨달은 소수중에서도 더욱 한정된,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몸든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나에게 길을 묻는 자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이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나는 그들에게 길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내놓 을 수 있다면 이후로는 모든 게 간단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금방 알게 된다. 타인을 흉내 내는 헛된 시간 낭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나의 길이 너무나 분명히 보인다면, 남은 일은 보이는 그 길을 걸어가는 것뿐이다. p25~26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결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누구로부터 지탄 받을 일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 태도각 미래를 꿈꾸는데 있어 가장 강혁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라. p32

섬세한 감각과 섬세한 취미를 가질 것. 강력하고 대담하며, 자유분방한 마음을 유지할 것. 침착한 눈동자와 확고한 발걸음으로 인생을 밟을 것.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즐길 것.미지의 세계와 해양과, 인가과 신들을 기대하며 인생을 지켜볼 것. 마치 그 미지의 세계를 지키는 병사와 선원들이 잠시 동안의 휴식과 즐거움으로 피로를 잊는 것처럼, 혹은 이 찰나의 쾌락 속에 인간의 눈물과 진홍색 우수를 잊는 것처럼 밝은 음악에 귀를 기울일 것, 이 모든 것의 소유주가 바로 자신이기를 바라지 않는 자가 있을까. p123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의 추함을 인식하는데서 기인한다. 이것은 지극히 생리적인 고찰이다. 자신의 추함을 인식하고 슬픔에 빠진 인간은 무력해진다. 무력해진 인간은 활동하지 않고, 활동하지 않는 인간은 퇴화한다. 인간이 힘과 의지를 상실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은 마음의 상태를 측정하는 동력계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분이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아졌다면 마음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우울함을 벗어던지거나 새로 운 용기를 내어보려는 노력은 잘못된 처방전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추한 것들로부터 마음을 떨어뜨려야 한다. p163

그대는 그대를 위해 마련된 위대한 길을 걷는다. 그대의 등 뒤에 길은 없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앞으로 걷는 것뿐이다. 이 길은 그대를 제외하곤 누구도 걸을 수 없다. 그대의 발걸음이 그대가 걸어온 자취를 지우기 때문이다. 그대가 처음 길을 떠났던 곳엔 ‘불가능’이라는 표지판만이 걸려 있다. p244


지극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의 날들을 뒤로하고

조금씩이나마 무디어져 가고 있는 중이다.

김씨 그에게는 내 예민함이 '지랄스러움?!'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것에서조차 바르르 떨며 예민하게 반응하던 때가 분명 있었음에도

이번엔 그럴수도 있지 싶어진걸보면 이제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있음을...

좋아하던 그림도 붓을 놓은지 한 달은 된 듯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고

동생들을 만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오롯이 내자신을 돌아보며

비로소 해방의 봄을 맞은 기분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큰 딸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꽃길을 걸으며 조금은 행복해지길...

행복은 아주 작은 기쁨 만으로도 충분하다.

먼 데서 들려오는 바람이 음악처럼 느껴질 때 인간은 행복하다.

음악이 없었다면 인생은 오류애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독일인은 신마저도 천상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아주 조그마한 행복일지라도 날마다 찾아와서 우리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불쾌와 갈망과 궁핍의 시기에 찾아노는 저 거만한 기쁨보다 훨씬 소중하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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