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평점 :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9~34세 청년 2명 중 1명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휴학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졸업은 늦어지고,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니 자연스레 ‘독립’은 너무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독립했던 자녀도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경제와 환경이 달라지면서 오늘날 성인이 되는 과정은 부모 세대가 젊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연되고 있다.
일단 자녀가 성인만 되면 부모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부모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자녀가 취업을 하고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원해주어야 하니 그 어느 세대보다 힘들게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나 때는 대학 졸업하면 취업하고 독립했는데' 그렇지 못한 자녀들을 보며 답답해하기도 한다. 이는 요즘 20대 30대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성인이 되기까지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첫 번째 일이다.
템플 대학교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로서, 50년 가까이 청소년의 심리발달을 연구하고 부모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었던 로렌스 스타인버그는 새 책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를 통해, 부모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쉽고 자세히 안내한다. 과거의 기준만 가지고 자녀의 행동을 판단하면 갈등이 발생하고 서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고도 경고한다.
이 책은 성인 자녀와 오랫동안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8가지 주제로 나누고,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준다. 무엇보다 약 50년간의 연구와 사례를 통해 얻은 통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성인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라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에 맞닥뜨려 당혹스러워하는 많은 부모에게 명쾌하고 실용적인 도움을 줄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10대 때와 마찬가지로 초기 성인들은 친구 관계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 관계에는 일상생활의 중요한(또는 훨씬 평범한) 사연들을 서로 나누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부모는 ‘가장 늦게 아는 사람’이어서 상처받을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한다. 그 편이 더 낫다. 그러한 관계가 당신의 중욧성을 깎아 내리지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자녀의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알게 되는 첫 번째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p46~47
반드시 말해야 할 때는 분명하게 의견을 말해야 한다. 그러나 자녀가 당신의 의견을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 한 말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선택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 이상 실수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당신 말이 맞았음을 보여주는 일보다 중요하다. 이 조언을 꾸준히 따른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자녀가 먼저 자주 의견을 물어볼 것이다. p70~71
당신의 자녀가 허우적 거리고 있는지 알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4년안에 졸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이 과도하게 등록하는 수업, 바람직한 데이트 상대의 부족, 예외적으로 빡빡한 취업 시장, 하늘을 찌를 듯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과 같은 많은 장애물이 자녀의 통제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만약 자녀가 성공하지 못한 채 보잘것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이 그 나이였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라. 청년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업을 구하고, 가정을 꾸리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데는 이전 세대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서 말했듯이, ‘내가 네 나이였을 때’는 자녀의 상황을 이해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부모는 더 많은 공감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p306
서로에 대한 상대적인 의존도의 변화는 당신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데 그걸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드는 것이 병약해지는 것과 똑같지는 않다. 당신이 단지 몇걸음 느리게 걷거나 10년전에는 수월하게 들던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거나 더 두꺼운 돋보기와 자막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보청기 그리고 등산하러 갈때 지팡이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것이 종말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새로운 소식에 밝고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며 활동적이니 말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장비가 좀 더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당신이 건강하다면 당신은 아마 앞으로 몇년동안 더 그러고 있을 것이다. p350~351
두번째 우려는 역할의 변화로 자녀가 당신의 위상을 낮게 생각할까 두려운 마음이다. 솔직히 당신에 대한 자녀의 평가가 과연 당신에게 자녀의 도움이 필요한지 아니면 제퍼디(미국 장수 퀴즈쇼-옮긴이)의 답을 맞히는 것이 얼마나 느려졌는지 따위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신에 대한 자녀의 감정과 의견은 당신과의 오랜관계, 즉 사랑과 존경으로 가득찬 긍정적인 관계로 인해 형성되어 있다. 자녀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 한다고 해서 그 관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P352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구하면 자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하거나 죄책감을 느껴 주저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당신이 도와준 자녀는 당신이 가끔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해도 부다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왜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돕는 것에 부담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가? 서로 돕는 일은 건강한 가정의 구성원이 서로를 위해 행복하게 그리고 기꺼이 하는 것이다. P354
생애 가장 중요한 20대와 30대를 보내고 있는 자녀와 부모를 위한 종합안내서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를 읽고 있다.
그동안 성인이 된 자녀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도
그 명확한 답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만난 책으로 심리학 관련 책과 매스컴의 강연을 통해
친근감있는 김경일교수의 '새로운 지식을 찾는 부모들에게 의미있는 지침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는 추천글에
더 기대가 커졌다.
얼마전,
생일을 맞아 동생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아직도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조카들을 지원해야하는 동생들에 비해
큰아이의 결혼과 꼬맹이의 독립으로 표면적으론 육아가 끝난 것처럼 보이는 내가
부럽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또한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부모로써의 책임을 다하고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육아를 졸업하고
자유로울꺼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육아중으로
때때로 예기치 않은 불안과 부담으로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이 집을 떠난 후 한동안은 매일 연락을 하지 않으면
무슨일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고 사서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아 불면증으로 고생을 했기도 했는데
지금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들에게서 오는 연락을 기다리고
필요없는 걱정은 자제중이다.
"만약 자녀가 직업을 바꾸려고 고민하면서 신중하게 생각했고,
준비를 마쳤으며,
재정적으로 안전하고,
그 직업을 탐구할 진정한 기회가 있다면 당신의 자녀의 결정을 지지해야 한다. "
근간에 다니던 직장인 유치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알아보고 있다는 큰아이의 이야기에
놀라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던 것도사실이지만
대학 졸업후 지금껏 쉬임없이 달려왔고
친구들의 임신과 출산으로 말은 안하지만 아이갖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기에
책에 언급된 것처럼, 딸아이가 어떤 결정을 하든 믿고 지지해 주기로 마음 먹었다.
자식들에게 첫째로, '사랑과 지지와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는데
어찌된 것인지 난 반대로 아이들에게 불안과 우울을 겪는 엄마로 걱정을 끼치고 있는 상황... ㅠ.ㅠ
그런 내게 저자는 지난 수십년간 당신이 도와준 자녀는 당신이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해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서로 돕는 일은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의 보호자로 든든하고 명쾌한 해답을 주던 내가 아니라도
내곁에 아이들은 나의 친구로 동반자로 언제나 함께 할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