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김선현 지음 / 한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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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 것처럼, 명화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선물 같은 책이다. 한국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 김선현 교수는 미술치료가 숨은그림찾기와 같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을 그림으로 정확하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미술과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 김선현은 이론뿐 아니라 실천에도 앞장서왔다. 제주 4·3과 세월호 사고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앞장서 돌본 트라우마 전문가다.

자화상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강력한 비언어적 표현 도구로서 마음을 찍는 사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화상을 감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제3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마음의 페르소나, 그 가면을 벗겨내고 내 안에 숨겨진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프리다 칼로,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1926


칼로의 지화상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고백입니다. 수많은 자화상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감상이나 자기 연민이나 성적 관찰 대상이 아닌, 육체적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강한 삶의 열정을 잃지 않은 여인으로 아주 솔직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자화상은 여성과 미술의 기존관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p16

눈은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는 ‘마음의 창’이고 세상과 접촉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 미술치료에서 눈을 생략한 것은 외부에 대한 회피와 거부를 상징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눈을 강조하여 그렸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민감하거나 의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을 감았거나 작게 표현했다면 내향적이거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눈동자가 없는 텅 빈 눈을 그렸다면 환경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거나 마음이 공허하다는 의미입니다. p33~34

히틀러의 그림에는 사람이 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에게도 속 깊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연 안에 사람이 작게 표현되거나 한두 명쯤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거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입니다. p75


로랑생은 귀족 출신 아버지와 하녀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금지된 사랑으로 태어난 사생아 출신,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 남편의 외도로 인한 두 번의 이혼, 두 차례의 전쟁은 그녀의 삶을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로랑생은 그림을 통해 현실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유토피아 속 소녀상의 자화상을 계속 그리면서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로랑생은 색채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옅은 파랑색, 분홍색, 회색 등은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지요. 또한 그녀의 그림에는 앳된 소녀와 열정적인 청춘, 중년의 여성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을 그리면서 삶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했지요. 전쟁과 사랑하는 이의 배신, 삶의 아픔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진정한 펴오하르르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p197~199

트라우마가 치유되면 행

복해지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해지면 트라우마가 차차 사라진 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니 자꾸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저는 너무 힘들고 절말에 빠질 때 이 말씀을 일부터 되뇌입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전화위복이 되기도하고, 때론 그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됩니다. p260


렘브란트의 자화상에도 나이 듦의 미학이 드러납니다. 노년의 자화상에서는 젊은 자화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달관이나 체념이나 고독이 풍겨 나옵니다. 아끼던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일까요. 이제 젊은 날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볼품없는 노인으로 남았지만 그의 눈은 아직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빛나네요. 죽을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렘브란트. 그림은 그에게 삶의 가장 큰 목적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아끼던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그래도 나에게 남아 있을 마지막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p279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재발을 막기위해 먹는 타목시펜과 맞지 않는다고

다른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새롭게 처방받은 약이

적응하기가 넘 힘들었다.

졸립고 몽롱한 것 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보겠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다. ㅠ.ㅠ

의사샘은 수술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으니

그럼에도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한참을 고민후 타목시펜만 복요하기로 하고 약 7개월이 지났다.

비상약에 의지해 꾸역꾸역 버티어 왔는데

지난 주말,

친구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심한 공황을 겪었다.

불안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집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기 만 하다.

결국 다시 찾은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은 오랜만에 오셨다며

뭘하려고 하지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약만 잘 복용한 후 2주후에 보자고 하신다.


늘 그랬던것처럼 요며찰 약에 적응하는데 넘 힘들다.

잠도 못자고 속도 울렁거리고...

곧 괜찮아질꺼라 믿고 참아보지만

식은땀과 함께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러우니

집안일도 쉽지 않다. ㅠ.ㅠ

활자가 눈에 들어올리 없지만

그럼에도 그림이라도 보겠다면

김선현 작가의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를

집어 들었다.

고독편의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라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붉은 드레스가 인상적인 작품을 통해

육체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강한 삶의 열정을 잃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 안의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해 보겠다고 다짐도 해보는 순간...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나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것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게 아니면서

내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 볼 용기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기운을 좀 차리면

좋아하는 미술관을 찾아봐야겠다.

그림이 내게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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