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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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청춘에 비해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문제다. 무슨 일이든 예전만큼 척척 해내지 못한다고 내리막길 인생이라며 낙담할 게 아니라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설령 내리막길이라 해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더는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는 페달에서 발을 뗀 채 비탈길을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편안한가. 그러나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이야말로 사는 보람이 라고 생각한다면 은퇴 후 삶이 고통스럽게 느껴질지 모른다. p25

그럼 뭘 바꿀 수 있을까? 바로 인간관계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관점이다. 이건 은퇴 이후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뭔가 성취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하나, 인간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수평적 관계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지금부터 동등한 관계가 뭔지 안다면 인생 2막이 수월하게 펼쳐질 것이다. p48~49

일단 ‘아무것도 안 해도 돼.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도 돼’ 하고 생각하자.뭔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건 의무가 되고 의무감으로 하는 일에서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취미마저 의무로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은 인간이라 그냥 내버려두면 아무것도 안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p61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듯이 가족이 내 욕구와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미움받을 짓을 해도 자기 자리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정에서 그랬다가는 누구에게도 아무 존재도 되지 못한다.p152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해한다면 지금을 산다고 할 수 없다. 지금을 온전히 살수 있다면 다가올 노화와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생각보다 멀리까지 와 있음을 깨달을지 모른다. 요컨대 오래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 그건 그저 결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p183~184

그렇다면 당신도 이 세계에서 타인에게 공헌하면 어떨까? 이 세상에 특별한 뭔가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아도 자신이 살았다는 걸 누군가가, 언젠가 기억해 주면 좋겠다, 딱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비장해하지도 어깨에 힘을 주지도 말고 살아갔으면 한다.p184~p185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있다.

이 책은, 불안, 준비, 일의 의미, 인간관계, 행복, 미래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정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일을 다시 시작하고는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없었기에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휴직을 결정하고

오늘까지의 2년여의 시간이 스쳐갔다.

나에게도 처음 몇달은

'나는 자유다!'

=

'이제부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그림수업, 기타수업, 독서, 또 그림...

일주일의 대부분의 날을 그동안 못했던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오히려 일할 때보다 더 바쁘게 보내며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농담을 진담 삼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은퇴나이가 딱히 없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관절은 물론

생각지도 못했던 아픈 곳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강의에 최적화된(?) 기차화통 목소리에서 자신없는 목소리로 바뀌며

어딜가도 구석자리를 찾아 앉고 나서기를 주저하는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빠르게 진행되는 듯한 노화...

노화와 죽음을 두려워하는 내게 저자는

'지금을 온전히 살수 있다면 다가올 노화와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생각보다 멀리까지 와 있음을 깨달을지 모른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세상에 특별한 뭔가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아도 자신이 살았다는 걸 누군가가, 언젠가 기억해 주면 좋겠다,

딱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비장해하지도 어깨에 힘을 주지도 말고 살아갔으면 한다.'고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숨쉬지 말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하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때로는 일임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일이 된다.

함께 일할 때는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을 상황도

혼자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고 압박을 느끼기 쉽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나태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일단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보는 습성이 없어진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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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말 찾기
홍승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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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부러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건 아니다. 그저 나에게 화두인 이슈를 포장하지 않고 표현하는 거다. 나누고 싶어서, 나눠야 살 것 같아서. 그저 내 소매 끝에 매달린 먼지를 떼듯,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낼 뿐이다. 그럼 다른 누군가 입을 뗀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른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꺼내지 않은 말 속에 숨어 있던 뱉고 싶은 말을 배운다. 꼭 직면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누군가 꺼낸 말들 사이에서 내가 꺼내지 않은 말들을 돌아본다. 그렇게 함께 해방하는 감각을 배운다.

말만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긴 어렵지만, 꺼내지 않고 시작되는 자유는 없으니까. 내 해방이 당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당신의 해방이 내 해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운다.

당신이 입을 떼는 그 순간에. P74

사람들이 멋지다고 말하는 수많은 작가들은 사실 전혀 멋지지 않기에 타인의 손을 잡고 싶어서 쓴다. 세상이 보통이라고 믿어온 방식과 다르게 사는 우리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렇게 사는 것에 강철 같은 안정감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렇게 친구들을 불러 모아 불안해지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p98

나는 오해한다. 쉽게 오해한다. 두려움은 오해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미움도, 적의도, 분노도 오해일 수 있다. 설사 그게 오해가 아닌 진실이어도 나에게는 소통할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겁이 난다는 이유로 미리 차단하고 싶지 않다. 일단 진심으로 표현한다. 언젠가 상대에게 내 말이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샤워하다가, 밥 먹다가, 변기에 앉아 있다가, 혹은 자기와 사랑하는 이들이 차별이라는 벽 앞에서 멈칫하거나 다쳤을 때. 어떤 순간이든 그에게 이 말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 가정법을 안고 계속 말한다.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고 쉽게 두려워하지만, 결국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함께 느끼는 순간은 온다. 내 오해가 깨졌던 순간들처럼, 내 두려움이 억측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처럼. 그렇게 두려움과 오해를 넘어 말을 건넨다. P146~147

약한 내 모습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박이 옅어진다. 마이크를 든다고 갑자기 철인이 되거나, 아픈 몸이라는 사적이면서도 사소하지 않은 나와 당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로 마짐했다. 그때부터 내 상태를 숨기지 않고 알리고, 그만큼 앉아서 듣는 사람들의 몸이나 마음이 다양한 상태라는 걸 알라차리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지금 모인 건 다양한 변수를 거쳐 우연히 다가온 기적 같은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서로의 마음, 기분, 몸의 안부를 물으며 함께 그 시간을 건넌다. P238

얼마전 위즈덤하우스에서

'여름 휴가철 읽기 좋은 에세이 BEST4'에 관련된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소개된 책

'풍덩'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떼인 근력 찾아 드립니다'

'숨은 말 찾기' 네권의 책 중 두권은 읽은 책이라

도장깨기하듯 남은 두권을 읽기로 했는데

그중 '숨은 말 찾기'가 궁금해 먼저 구입해 읽어 보기로...^^;

그렇게 괴롭다면, 숨고 싶다면, 나는 왜 이 일을 할까? 왜 굳이 드러낼까. 표현할까. 지난 7년간 망설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 이 질문이 있었기에 드러내는 쪽으로 몸을 기울일 수 있었다. 나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편견을 먹고 자라는 성장 위주의 언어가 아닌, 편견을 해체하고 세계를 돌보는 언어. 배제가 아닌 연대의 언어. 나를 자유롭게 한 언어. 당신에게도 꼭 닿길 바라는 이야기들. 자유들. 그 이야기를 전할 때만큼은 익숙한 문장을 뒤로하고 용기 낼 수 있었다.

익숙한 문장 : 숨다. 망설이다. 멈칫하다. 주저하다. 불안하다. 수치스럽다.

낯선 문장 : 드러내다. 마주하다. 말하다. 표현하다. 존재하다. 아름답다. P6

편견을 해체하고 세계를 돌보는 언어.

배제가 아닌 연대의 언어.

나를 자유롭게 한 언어.

당신에게도 꼭 닿길 바라는 이야기들. 자유들...

저자가 스스로 이야기 한 것처럼 일부러 자극적인 언어를 쓰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내년이면 앞에 숫자가 바뀌는 이제는

할머니가 되길 기다리고 있는 무서운 대한민국의 갱년기 아줌마 독자지만

가끔은 예상치도 못한 단어와 문장들로 얼굴 붉히며(?) 공연히 힐끔힐끔 주위를 살피게 되었던 책 숨은 말 찾기...

나를 자유롭게 할 언어?

내게도 필요하지만 난 아직 입을 열 준비가 안된 듯 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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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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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요즘 사양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인으로서 '클래식은 영원하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음악의 시작은 클래식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죠.요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모태가 클래식입니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클래식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류'라는 전세계를 리드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클래식도 이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잘 지탱하기 위해서, 선진국의 문화대열에 꾸준히 합승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발전에 힘을 써야 합니다. p31~32

바이올린은 악기의 왕이라고 불려요. 모든 악기가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바이올린이 할 수 있는게 있어요. 바이올린은 저음에서 고음, 그 음역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소프라노에서부터 베이스까지 저희는 다 소리 낼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게 장점이에요. 그리고 또, 관악기나 성악은 한 음씩 밖에 못하지만, 바이올린은 화성을 낼 수 있어요. 그리고 바이올린 높낮이가 다른 두 음을 미쓰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인 글리산도나 음악에서 음을 떨리게 하는 기법인 비브라토를 피아노는 할 수 없잖아요. 결국 바이올린은 활이 빚어내는 그 감칠맛,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나 싶어요. 이 세상의 모든 악기 중 가장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악기, 그게 바이올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귀담아 들어야 해요. '아 저런 음색, 컬러를 낼 수 있구나.'하고요. 아무것도 몰라도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소름이 끼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p40

저는 온갖 소리에 자극을 받습니다. 세상의 모든 리듬은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복잡한 대위법과 하모니가 저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제 영혼을 움직이죠. 그리고 매일의 일상적인 소음에서 전 음악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정말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는 모든 곳에서 음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뿐 아니라, 저는 우리 삶에서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기술의 영향에도 자극을 받습니다. 그게 우리의 행동(음악가와 청취자 모두를 위한)과 우리의 인식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당연히, 제가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죠. 사회적 관련성도 클래식 음악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그것이 가져오는 가치와 비교하며 투자한 자원들은 클래식 음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하여 중요한 질문들 중 하나입니다. p75~76

클래식이라는 음악은 사람들이 흔히 즐겨듣는 대중음악과 참 다른 장르입니다. 대중음악보다는 당연히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죠. 따라서 다른 여러 장르가 교차하는 크로스 오버가 중요한 시대라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인간의 가장 큰 기초 교양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거리감없이 쉽게 클래식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틈틈이 학교 교육을 통하여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을 보시면 생활 속의 즐김입니다. 이 장르도 물론 인간의 정신을 위로할 수 있는 문화장르이고요. 그렇게 때문에 클래식업계종사자들을 비롯한 전문 예술가들의 더 넓은 다양성으로 팬을 확보하고 진보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p148~149

관심은 있지만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클래식의 세계...

나의 악기와 음악에 대한 동경은 국민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듯 하다.

특별활동으로 합주부에 들어 갔는데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멜로디온을 연주하다가 고학년이 되며 친구 연이와 마림바, 철금, 목금을 연주하는

타악기 파트를 맡게 되었던 것 같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와 함께 연습곡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각기 다른 악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던 시간...

요즘 중,고등학교에선 음악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시자 음악선생님이셨던 윤헬레나수녀님이 생각나며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의 오르간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어졌다.

지휘자 윤의중,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박종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퍼커셔니스트 심선민, 작곡가 최우정, 바리톤 고성현, 트럼페터 안희찬,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플루티스트 조성현, 소프라노 박미자 12명의 클래식 명사들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담은 책 '클래식 유나이티드'를 읽다보니

지금은 고작 FM라디오로 클래식방송을 듣고 아주 가끔 CD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날,

가까운 울동네 시민회관에서라도 직접 공연장을 찾아 가슴 뛰는 클래식 음악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친김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93회 정기연주회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BPO와 함께 춤을' 예매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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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우뤄치안 지음, 이서연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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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통은 다양해서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부처님의 단언처럼, 우리는 살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양각색의 고통을 겪는다. 순간의 위로와 공감이 주어져도 돌아서면 더 심한 고립감을 느끼기도 하는 게 우리 일상이다. 힘듦이나 괴로움에서 놓여나고 싶은 이들에게 <반야심경>은 무려 천년간 마음의 기댈 곳이 되어주었다.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 듣는 유튜브 반야심경이 인기를 얻고 글귀 하나가 수만 리트윗을 받는 등, 부처님의 가장 핵심 되는 말씀을 담은 반야심경은, 종교나 신자를 뛰어넘어 치유 받고픈 모든 이들을 위한 마음의 고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은 이 반야심경의 내용을 남녀노소 누구나 알기 쉽도록 편안하게 풀어 매 페이지마다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대만 출간 즉시 2만 부를 돌파하고 ‘올해의 서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등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 책이 한국판으로 출간됐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들려 할 때 순간 고독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밤이 깊도록 뒤척이며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들지 못하는 게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때가 아마도 가장 맑게 깨어 있는 시간이다. P39

반드시 눈으로 넓게 보고 집중해서 듣고 온 마음을 다해 느끼며 자신의 인생 경험이 보잘것없다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의 아주 작은 부분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진정으로 자아의 집념을 내려놓을 수 있다.

경청하는 법을 배우고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P56

막다른 골목에 몰려 하는 수 없이 변화를 선택하는 모습이 불쌍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궁지에 몰려 결사적으로 살 길을 찾을 때 비로소 반등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보다 더 두려운 것은 실패하는 상황에서도 변화를 선택하지 않아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놓치는 일이다. P65

어둠을 경험한 사람은 약간의 빛으로도 삶의 광명을 다시 얻을 수 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희망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내 것이다. P100

이름을 포함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해라. 약간의 단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만족하고 자신을 믿으면 아무리 힘든 난관을 만나도 노력해 헤쳐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신을 축복하고 선량한 마음을 가지기만 한다면 더 많은 운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가장 기본이 되는 자비다. P308~309

인생은 본래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축복하며 '무상'을 적극적으로 깨달아야 한다. 성옌법사는 '인생은 무상해야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기쁨과 분노, 즐거움과 슬픔, 사랑과 원망은 모두 잠시 스쳐 지나가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벌어진 일의 겉모습이나 학대받은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보살의 자비와 부처의 지혜를 배워 자신에게 행복한 미래를 허락해라.

다른 사람이 행복을 주지 못했을지라도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베풀 수 있다.

그것은 달콤한 말이나 따뜻한 포옹이 아니라 두려움 없는 큰 사랑이다. P312

                                                                 

여름과 작별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오늘 유난히 매미울음소리가 크게 들리는 듯 하다.

이런 저런 상념들로 잠들지 못했던 밤들을 뒤로하고

도닦는(?) 심정으로 마주한 책 '하루 한 장 마음이 편해지는 반야심경의 말'

종교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어린시절의 난,

절에 가는 것 부터가 무섭고 두려웠던 일이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는 산사의 고즈녁한 풍경이 좋아졌고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었던 반야심경을 알기 쉽게 풀어

인생의 지혜를 전해주었던 책으로

끊임없이 뭔가 하려하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집착을

조금은 내려놓게 된 것 같다.

2022년 8월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올해는 추석도 예년보다 빨라서인지 마음이 바쁘다.

김씨도 벌써부터 사돈댁에 보낼 선물을 채근하고 있고

아직도 숙제처럼 남아 있는 피아노 구매 여부에 따른 큰아이방 정리,

추석 장보기와 선물준비 등...

마음이 편안해지는 비결은

마음의 불편함을 조급히 쫓아내기보다는

그것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일이나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단시간 안에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것과 평화롭게 공생할 줄 알아야 한다. P204

조급히 해지 말자.

어떻게든 또 잘 보낼 것이고

새로운 시작을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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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탐구 생활 -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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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확실한 사람이 매력적이다’는 이야기가 통용되고, 취향으로 돈을 벌거나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일명 ‘취향 존중의 시대’. 그러나 의외로 “내 취향을 모르겠어!” 혹은 “내가 좋아하는 건 보잘것없어서 남들에게 보여 주기 부끄러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인기 라이프 스타일 유튜버 에린남이 물욕보다 매력적인 ‘진짜 취향’을 찾고,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의 우주를 채워가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뜨개질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뜨개질은 실수나 계획 변경에도 너그럽다. 잘못됐다 싶으면 언제든 풀어 다시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쓸모를 가진 물건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수정할 기회가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쓸모를 고민하고 움직이는 사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진다. 이 정도까지 해냈으니,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생긴다. p27

집에 물건을 들일 때마다 신중하게 고민하지만, 막상 사고 나면 기대와 다른 경우가 많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전자 제품, 예상과 다른 느낌의 가구 등 손이 가지 않는 물건도 있다. 그때마다 물건을 버리고 새로 살 수는 없다. 더 나은 물건을 기대하며 바꾼다 해도 만족스럽다는 보장도 없다. 오랜 시간 고민한 물건이라도 마음에 꼭 든 적은 별로 없었다. 어쩌면 우리를 만족시킬 완벽한 물건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사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사지 않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대체품을 찾는 대신 내 손으로 취향에 맞게 바꾸고 싶다. 삐뚤삐뚤 허술한 손길이라도 괜찮다는 관대한 마음으로. p41

내 크리스마스는 10월 말부터 시작된다(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사실 언제 시작하든 상관없다. 빨리 시작할수록 크리스마스를 길게 보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정한 순간부터 매일 캐럴을 듣는다. 틈날 때마다 산타클로스가 주인공이거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배경인 책과 영화를 찾아서 본다. 빨간 옷을 입은 산타와 그를 돕는 엘프, 루돌프, 썰매,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까지!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알을 것들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

하지만 단 하나, 하지 않는 일이 있다. 집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작은 조명 하나, 리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상태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지 올해로 3년째다. 집을 꾸며 놓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흠뻑 느낄 수 있지만, 잘 꾸며진 길거리 장식에 만족하며 기뻐하기로 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p154~155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물건만 가지고 가볍게 살고 싶다’는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진짜 취향'으로 가득한 나의 우주 만들기 프로젝트

에린남의 '취향 탐구 생활'을 읽고 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하지.

이번에 아프며 성숙은 잘 모르겠고

내일 죽어도 괜찮을 정도의 주변정리는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을 읽는 동안

아마 이번 정리는 예전보단 훨씬 과감하고(?) 적극적일꺼란 다짐...

취향(趣向)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방향

그림, 태블릿그림, 기타, 피아노, 칼림바, 사진, 커피 바리스타 등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었는데 막상 아프니 다 내려놓게 되었다.

건강이 회복되면 요가를 배워보면 어떨까 싶긴한데 운동과는 정말 안 친해서

안가게 될 확률이 솔직히 더 높다. ^^;

나만의 취향 리스트

☆ 내가 좋아하는 단어 : LUCKY

☆ 카페에 가면 항상 마시는 것 : 아메리카노

☆ 가장 좋아하는 색 : BLUE

☆ 슬플 때 보게 되는 영화 : X

☆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하는 일 : 코믹한 영화보기

☆ 요즘 빠져 있는 음악 : 클래식과 친해지는 중

☆ 가장 좋아하는 산책코스 : 시민의 강

☆ 나만의 크리스마스 의식 : 러브 액츄얼리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영화보기

☆ 생일에 꼭 먹는 음식 : 스테이크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 카페 구석자리

내 취향을 알아볼겸 저자가 제시한 나의 취향 리스트를 채워보았다.

내 벨소리 곡명이기도 한 'LUCKY'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색은 우울을 의미하기도 하는 'BLUE'

카페에서 항상 마시던 건 무조건 아메리카노였는데

커피는 피하라고 하셔서 당분간은 따뜻한 티를 마셔야 할 듯...ㅠ.ㅠ

슬플땐 영화보단 음악을 듣고,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을 때 코믹한 영화를 본다.

지난달 모그모임때 베아트리체님 선곡해 주신 곡들이 좋아진이후

요즘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는 중이다.

산책은 시민의강을 지나 호수공원까지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산책코스를 좋아한다.

나만의 크리스마스 의식은 러브 액츄얼리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영화보기...

생일에 꼭 먹는 아니 먹고 싶은 음식은 아웃백 스테이크

하지만 김씨가 사온 검정 비닐 봉다리속 한우를 먹을 때가 더 많다. ^^;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조용히 책읽기 좋은 카페 구석자리...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좋아하는 일로 행복해 지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일단은 건강부터 찾자. ㅠ.ㅠ

이 책은 내 우주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취향에 관한 이야기다.

미리 말해 두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 사소하고, 어떤 건 하찮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 취향을 더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멋없고 싱겁고 귀여운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나와 꼭 닮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욱 나답기를 바란다.

그럴싸해 보이지 않아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진짜 취향’으로만 내 우주를 가득 채우고 싶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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