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 아는 만큼 들리는 나의 첫 클래식 수업
권태영(탱로그) 지음 / 빅피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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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가스라이팅’으로 화제가 된 유튜버 ‘탱로그’의 첫 책.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에 공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는 음악 교육가이자 클래식 스토리텔러 권태영(탱로그)이 엄격하고, 근엄하며, 진지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클래식 연표·기본 용어 해설·감상법으로 배경지식을 익히고, 20인의 음악가와 그들의 대표곡을 통해 클래식의 큰 흐름을 잡는다.

마지막으로 감성·취향별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자기만의 취향까지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클래식은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음악이다. 이 책이 ‘클래식이라는 세계’에 초청하는 초대장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정치와 사회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당시 유럽은 계몽사상과 프랑스대혁명으로 인해 격동하고 있었습니다. 계몽이란 '깨우침'과 같은 의미로, 무지했던 시민들이 사회가 근대화 되면서 등장한 철학자들에 의해 불공평한 사회구조의 불합리함을 깨우치지 시작했죠. 그리고 시민들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급급한 프랑스의 왕과 귀족들에게 쏠린 권력에 관해 분노하며 동등한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왕과 귀족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순순히 권력을 나누어줄 리가 없었죠. 즉시 군인들을 동원하여 이들의 주장을 잠재우고자 했습니다.

베토벤은 유럽에 퍼져나간 계몽주의 사상을 온몸으로 흡수했습니다. 예술가로서 귀족들에게 굽히지 않는 절개와 음악을 신성하게 여기는 마음,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신념 등을 다져나갔죠. 그리고 이 태도와 사상을 음악에 오롯이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p25

<교향곡 1번>의 실패에 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는데 누군가는 오케스트라의 무능을 언급했고, 지휘자가 곡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심지어 글라주노프가 취한 상태로 지휘했을 것이라는 비평도 존재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초연이 완벽한 실패로 끝난 라흐마니노프는 큰 충격에 시달리며 슬럼프에 빠집니다. 이후 그는 3년 동안 단 하나의 음표도 그리지 못합니다. 우울감에 시달린 것은 물론 창작에 대한 자신감까지 완전히 상실했죠. 결국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을 뒤로한 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명성을 높여 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작곡에 관한 불씨는 다시 피어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 교향곡의 처참한 실패에 대한 기억으로 새로운 음표를 그리는 데는 여전히 주저했죠. 라흐마니노프는 유명한 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를 찾아가 최면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심리 치료 덕분에 비로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치유된 직후,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초연을 들은 관중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죠. 이를 계기로 라흐마니노프는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고, 그 감사함을 담아 달 박사에게 이 곡을 헌정했습니다. p77

전체 악장의 흐름이 마치 영화처럼, 한 사람의 복잡한 서사의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피아노 협주곡 2번>만큼은 전 악장을 꼭 감상하길 권합니다. 감상할때는 라흐마니노프의 생애를 떠올리는 것도 좋고, 내가 가진 상처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도 깊이 있게 음악을 내면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p79

1830년 고별 연주회 이후, 쇼팽은 다시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음악의 도시 빈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받았던 찬사를 고이 기억하고 있었죠. 하지만 빈에 도착한 쇼팽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낍니다. 같은 해 폴란드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바르샤바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와 정치적 동맹 관계에 있었기에 폴란드 출신 쇼팽을 향한 시선은 싸늘 했습니다. 쇼팽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지만, '음악을 통해' 조국에 헌신 하라는 아버지의 듯에 따라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p135


바실리 칸디스키, <노랑-빨강-파랑> 1925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현대음악은 수많은 불협화음을 과감하게 사용합니다. 불협화음을 들을 때 우리는 편안함과는 정반대의 긴장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지속되는 긴장감 속에 드문드문 협화음과 친숙한 민속적 요소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이완되면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긴장감을 느끼기도 하고, 퍼포먼스 상황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할겁니다. 난해한 현대음악을 즐기는 방법중 하나는 음악과 어울리는 추상미술을 함께 상상하거나 감상하는 것입니다. 마치 음악이 시작적으로 표현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저는 리게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때면 칸디스크의 추상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p162

비발디는 ‘클래식계의 락스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이 락 음악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하기 때문인데, <사계 ‘여름’> 3악장을 감상해보면 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비발디의 <사계>처럼 특정 주제나 제목이 있는 음악을 ‘표제 음악’이라고 부릅니다. 드뷔시의 <달빛>이나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처럼 말이죠. 그런데 비발디가 활동했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특정 사물이나 장면을 표현하기보다 음악의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시 말해, 드뷔시의 <달빛〉처럼 ‘달’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닌, 특정 주제 없이 음악 자체의 아름다운 소리에 의미를 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곡을 제목 대신 번호나 숫자로 구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계>는 당시 비발디만의 파격적인 시도였을 것입니다. 사계절이라는 ‘주제’를 두고 어울리는 음악을 작곡했으니 말이죠. p209~210

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린다.

모처럼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집안일을 마친후

별다방 비오는 창가에 앉아 클래식 관련 책 한권을 읽었다.

언제부터 클래식을? 음악을? 좋아했는지는 알 수 없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아빠가 구입하신 LP판을 들으며 FM라디오에도

일찌감치 입문해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할 뿐 전문적인 지식은 없다.

가끔씩 이렇게 클래식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면

기꺼이 구입해 읽곤 하는데 그때뿐 또 한참을 멀리지내기도 한다.

근간엔 4학년 1학기 과목의 하나였던 '나눔의 예술'이라는 강의 덕분에

베토벤이나 쇼팽의 음악을 아름답고 멋진 클래식 음악에 더해

민중을 일깨우는 정치적 소재로 다루어졌다는 것에 새삼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던 것도 같다.

영화속 명곡들도 좋아하는 나로썬

'번지점프를 하다'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이나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이 영화에 완성도를 더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저자도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영화인 '판타지아'를 언급해 주어

나도 모르게 미소지으며 책을 읽기도...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역시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다.

중간중간 삽입된 명화들도 시선을 끌었는데

현대음악을 감상할 때 칸디스키 작품을 상상하거나 감상하라는 조언은

앞으로 참고 할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림과 함께한 시간...

내일은 큰맘 먹고(?) 미술관 나들이를 할까 한다.

아무일없기를...

또 그로인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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