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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시간 - 빈센트 반 고흐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11883174359687.jpg)
(이 책을 보며 채색한 고흐의 그림들입니다. ^^)
정말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다. 그저 눈으로 보는 것으로만 만족했었지, 감히 모작을 그리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그의 명화들을 보며, 쓱싹 쓱싹 색연필로 색칠하는게 의외로 어렵지 않고 재미있기만 했다.
진선아트북의 감충원님 그림 시리즈를 즐겨 보는데, 마침 '채색의 시간- 빈센트 반 고흐' 편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색연필부터 들었다. 색연필은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그릴 수 있는 최상의 미술 재료이다. 잘만 그리면 수채화나 유화보다 더 아련한 맛을 자아낼 수도 있다. 이번에 수록된 12점의 그림은 너무 유명해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고흐의 명화들이다. '의자, 아를의 방, 해바라기,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저화상, 노란 집, 아를의 여인, 밤의 카페 테라스, 씨 뿌리는 사람, 귀를 자른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 붓꽃, 오베르 교회' 이 중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작품은 '귀를 자른 자화상'과 '별이 빛나는 밤'이다. 이 그림들은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답다.
우선 가장 첫 그림으로 등장하는 의자를 채색 해 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그려져서 놀랐는데, 역시나 다음 장으로 넘어 가면서 갈수록 난위도가 높아진다. 감충원님이 그린 그림과 나의 그림은 왜 왜 이다지도 다르단 말인가? 애꿎은 색연필 탓만 하다가 울상이 되어 버리곤 했지만, 그마저도 행복했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흡사 내가 고흐라도 된 듯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었다. 회색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까지 채색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색칠 공부를 하는 기분이다.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흐를 흉내내 그의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뒷부분에 따로 스케치가 마련 되어 있어서 나와 있는 순서대로 따라 그리기만 하면 되니까, 제 아무리 그림의 초보자라 할지라도 무리 없이 흉내낼 수 있으리라 본다. 고흐의 작품을 따라 채색해 본다면 그의 색감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더 없이 귀중한 경험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