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 옷 짓는 남자의 패션라이프 스토리
장광효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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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거나 미개척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위치에 안주 하지 않고 언제나 더욱 더 높은 곳을 향햐 이동한다는 점이다. 좀 더 먼 미래가 될 수도 있는, 혹은 까마득하게 먼 훗날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그 끝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간다.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햐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러한 장인, 혹은 광인들은, 보다 멀리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진 것 같다. 매일 꿈을 그려 보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과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의 희열은 과연 어떨까.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도 필요하지만, 그 만큼 노력이 없다면 운 역시 따라주지 않는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듯이, 첫걸음의 도약이 무엇보다 귀중한 자양분이다. 디자이너 장광효 선생님이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투철한 장인정신과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 다양한 이력에 있다.

  당당할 수밖에 없는 성공적인 디자이너 삶의 이면에는 인간 냄새 나는 그가 있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패션 디자이너지만 좋아하는 것과 생활하는 방식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여행을 좋아하고, 도스또예프스끼를 좋아하고, 스타일의 중요성과 에술의 깊이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장광효 선생님은 나와도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 한 세대를 훌쩍 뛰어 넘는 분임에도 이토록 젊음을 윶하는 이유는 국제적은 감각과 열린 사고 방식의 자유로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성공의 가도를 달리다가 쓰디 쓴 실패도 맛보고 다시 재기 할 때까지 겸손을 배우며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솔직한 문장들에 많은 공감이 갔다.

  유독 한국 남성들은 패션, 뷰티 분야가 선진화되지 않다고 느꼈는데, 장광효 선생님이 개척한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의 성공으로 인해 남성들의 기성복 고르는 안목 또한 많이 상슴했음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틀에 박혀 옷을 입는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단점을 보안하는 고유의 스타일 감각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손석희씨처럼 단벌 신사를 고집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불어닥친 메트로 섹슈얼 열풍으로 자신을 가꾸고 단장하며 패션에 관심을 높여 가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지나치면 물론 독이 되지만, 나 역시 멋진 스타일 감각을 지닌 센스 있는 남성들이 좋다. 부디 앞으로도 대한민국 남성복의 틀을 깨는 과감한 패션으로 여성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남성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져다 주는 디자이너 장샘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루게 될 그의 꿈, 청담동 한복판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드림을 실현 하시게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인물 자서전을 읽었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자서전은 처음이었다. 유익하게 배울 수 있는 패션 용어나 패션계의 일화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디자이너 장광효가 살아왔던 순간들의 기쁨과 슬픔, 아름다운 생애를 필름처럼 스쳐지나가며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불어 명품 만을 최고로 대접하기 일색인 한국 패션 시장이 일본이나 홍콩처럼 보다 많이 성장하여 세계화 되는 그 날을 꿈꿔본다. (장광효의 밀리터리 자켓을 모방한 입생로랑처럼 더 많은 해외 브랜드가 우리 대한민국 패션의 위대함을 알고 모방하기도 하면서 영감을 얻는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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