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
케이트 제이콥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대산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의 삶은 제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걱정과 고민들을 안고 살아간다. 전 세계를 어디를 가도 공통되는 문제, 우선 가장 먼저 자신들의 자립심의 정도와 결혼과 육아 문제이다.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뉴욕의 여자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저마다 짊어진 고통의 문제들로 언제나 씨름하고, 하루를 어떻게 더 유익한 방향으로 살아갈 런지에 대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삶이란 것이 그렇듯이 아주 작은 전환점을 계기로 인생의 혁명을 가져 올 수도 있는 것인데, 워커 모녀 수예점의 안방마님 조지아의 경우는 젊은 시절 덜컥 생겨버린 딸 다코타의 탄생이 그러하다.

  조지아는 사랑했던 제임스를 떠나보낸 후 혼자서 딸을 키워야만 했던 미혼모다. 힘들고 두렵고 어렵기만 했던 첫 출발이지만 스스로의 자립에 성공하여 수예점 사업은 날로 윤택해져 가고 있다. 사업의 번창과 함께 찾아온 뜻밖의 손님들로 그녀 인생의 제 2의 변환기를 맞이하는데……. 우선 임신과 동시에 두 모녀를 헌신짝처럼 버려두고 프랑스로 제 갈길 갔던 제임스와,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였지만 절교 선언을 했던 캐시가 나타났다. 이런 뜻밖의 손님들과의 재회는 생각보다 지난 과거의 앙금이 깊었던 탓에 금세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매주 금요일 밤의 뜨개질 친구들과도 새로운 우정을 쌓아가고, 어머니보다 더 아늑한 존재 애니타가 언제나 그녀를 지켜준다. 조지아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은 하나 같이 믿음직스럽고 다정하다. 힘겨웠던 날들에 대한 보상일까? 이제는 이 따뜻한 사람들 속에서 그녀는 삶의 위안을 얻고 살아갈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은 각자의 삶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애인과 다투고, 남편과 사별하고, 외로움에 몸부림 치고, 직장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이별과 만남, 재화, 갈등. 모든 이들의 인연들을 통해 오늘 보다 내일은 더 희망적일 거라고 확신을 건네주는 친구들의 이야기다. 다코타가 만든 달콤한 쿠키와 머핀을 먹으며, 따끈한 차를 마시고, 각자의 비밀스런 삶을 토론하면서 얻게 되는 위로의 과정들. 수다스럽기도 하지만, 때로는 침묵으로 포옹하면서 묵묵히 뜨개질을 하는 금요일 밤 만큼은 그녀들의 일상 중,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기만 하다. 걱정 근심으로 꼬박 밤을 새우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잊게 되는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성들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뜨개질은 그녀들의 인생과도 너무도 닮아있다. 처음에는 서툴기만 해서 엉망진창의 덩어리를 이루지만, 계속 계속 습관처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새 멋진 스웨터 하나가 완성되어 있다. 구식의 취미라는 핀잔을 들을지언정, 손으로 만든 예술품을 몸에 걸치거나 선물 하는 순간의 치유력만큼은 그 누구도 뜨개질을 우습게보지 못할 것이다. 서투른 인생의 첫 출발과 처음 잡는 바늘로 첫 코를 뜨는 순간의 느낌은 아마도 비슷한 수준의 짜릿함을 선사하지 않을까?

  이 소설을 통해서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감동과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배웠다. 누구라도 읽게 되는 조지아의 클럽의 새내기 회원으로 발일 들이고 싶을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의 영화 주인공으로 줄리아 로버츠가 캐스팅 되었다니! 그럼 이 책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헐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양 역은 누가 맡는단 말인가! 영화화 된다는 소식에 머릿속으로 막연한 캐스팅을 점쳐 보지만, 너무 어렵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영화가 너무도 기대된다는 것. 소설과 마찬가지로 여자들의 심금을 울려줄 진한 감동의 작품이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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