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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아이들 - 인권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김정연 외 지음, 김준영 그림, MBC W 제작진 / 아롬주니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되물림 되는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인구가 늘어가고 있다. 아무리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계라고는 하지만 자수성가해서 잘 살아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빈익빈 부익부는 선진국보다 후진국에 속하는 나라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한 경우 상위 2%가 나라전체의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되물림 되는 가난 속에서 아이들은 더욱 고통 받고 있다. 당연히 어른보다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채 돈에 팔려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한창 배울 나이에 일터로 나가 험한 일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
「거울 속의 아이들」은 3명의 세계 각국의 아이들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다. 건조한 설명문이 아니라 소설 형식으로 쉽게 쓰여 져 더욱 감정 이입이 쉬웠던 것 같다. 인권을 빼앗긴 채 기본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음에 거리로 내몰린 가려한 아이들. 그들의 작은 몸짓이 너무도 큰 절망을 야기 하는 것 같아서 어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고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나라 돈 2만원이 없어서, 빚을 지고 채석장에서 돌을 깨야만 했던 어린 손을 보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대만, 새삼 배부르게 먹고 편히 쉬고 있는 내 모습이 더욱 불쌍해 보일 수밖에.
무지로 인해 마녀 사냥이라는 악습이 전해내려 오고 있는 가나 공화국의 아힌, 어른들에 의해 자행되어져 위험한 도로가에서 꽃을 팔아야만 하는 태국의 아이들, 조혼으로 인해 열 살도 채 안 된 나이로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야만 하는 케냐의 어린 소녀들……. 꿈과 희망으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할 아름다운 꿈나무들이 이토록 슬픈 생을 보내야만 하다니. 차라리 알고 싶지 않을 만큼 가슴 아픈 이야기들 투성이였다. 이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는 얼마나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작은 생명들이 많을지……. 남미 쪽에서는 어린이들의 매춘과 마약 남용이 상당히 보편적으로 퍼져 있다고 하는데, 이 모든 악행의 불씨를 어른들이 피워놓은 시작에 불과하다.
가슴 아픈 이야기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그나마 작은 위안을 얻었다.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감동 실화는 잔잔하게 가슴을 울려주었다. 그 아이들처럼 희망을 버리지 않고,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운명은 바꿀 수 있으리라 믿는다. ‘원하는 한 모든 것은 가능하다. 한계는 네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Impossible Dream’을 ‘Possible Dream’ 으로 바꾼 쥬린다처럼, 모두들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만 않다면 투박한 현실도 가슴 아픈 낭만도 없을 것이다. 살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외부인의 일시적인 도움으로 순간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모든 가능성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이런 마음가짐을 지니고 강하게 세상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