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오디세이 - 목소리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김형태 지음 / 북로드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XOP2는 진화 과정에서 새롭게 생겨난 유전자로 인간에게만 발견된다. 이는 인간이 유전적으로 목소리를 갖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이 말과 언어를 만들어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는 기존의 개념을 뒤집는 획기적인 발견이자 인간은 목소리와 언어를 만들 수 있도록 미리 프로그램화되어 있으며, ‘인간의 언어를 만들었다기보다 언어가 인간을 만들었다’라고 주장한 ‘자크 모노’의 가설을 뒷받침 한다. -23P

  인간과 침팬지의 DNA는 98.4%의 유전적 정보가 동일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언어’이다. 언어는 인간만의 고유영역이고, 지금까지의 진화가 이루어낸 가장 멋진 결과물이다. 언어를 가능하게 하는 목소리는 인간이 직립보행으로 인한 진화의 결과이자, 모든 창조의 원천이 되었다. 지금까지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소리’라는 영역을 「보이스 오디세이」를 통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목소리에 대한 신화에서 역사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상식에서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과학적 사실들로 신비로운 소리의 비밀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타인과 대면하게 되면 늘 상 그 사람의 외형적인 조건으로 먼저 상대방을 판단하게 되는 듯하다. 외모도 근사한 사람이 밝고 경쾌한, 듣기 좋은 톤의 목소리까지 지니고 있다면 그 사람의 매력은 한 층 더 빛을 발한다. 그러나 아무리 외모가 단정하고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목소리에 심각한 결함이나 장애가 있다면 곧바로 그는 마이너스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면접시험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자신감 넘치는 화법과 목소리들을 교육하는 곳이 생겨날 정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우리는 괘나 목소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듯하다.

  상상으로 만족 할 수밖에 없었던 사이렌, 예수, 로렐라이, 판도라 같은 신화나 허구적인 인물들의 목소리를 실제로 과학적인 해설로 접근하는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한 목소리에 대한 궁금증과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발견하면서 새삼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초보자들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짧은 분량에 담아 유익한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던 즐거운 책이었다. 본서를 통해 목소리라는 신비로운 인간의 고유의 영역에 감사하고, 더욱 계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겠다는 진취적인 목적도 함께 따르게 되기를 소망한다. 인간에게는 무엇이 되었든,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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