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즐거움 - 6시간 수면에 감춰진 놀라운 힘
사토 도미오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바로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고 나서,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눕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 식사를 한 후 TV나 책을 보다가 적당한 졸음이 찾아오면 잠을 자기 위해 준비를 한다. 곧 평안하고 달콤한 휴식 시간으로 돌입하고 인간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하나 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평범한 일을 한는 보통의 현대인이라면 11시에서 1시 사이에 잠에 빠져 든다. 그런데 이 달콤한 시간은 하루의 마무리가 아니라 바로, '하루의 시작'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루 일을 마감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하루 일과의 마지막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은 잠을 자는 시간이 하루의 첫 단추를 채우는 일이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8시간의 수면 시간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을 빼면 우리는 대략 인생에서 3분의 1이라는 엄청난 시간동안 잠을 잔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당신이 현재 30살이라고 한다면 10년 동안 잠을 잔 셈이니 실로 놀라운 수치다. 매일 잠을 자면서도 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잠의 즐거움>을 읽고서 잠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울 수 있었다. 잠은 휴식이라는 단순한 결론을 넘어 인류가 이륙 해 낸 생활의 마침표이자, 시작점이다. 그토록 중요하기에 사람은 자신의 평생 중 3분의 1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서캐디언 리듬'이라고 하는 생체 시계를 갖고 있다. 낮에는 활동을 하며 운동을 하고, 해가 지고 난 어두운 밤이 오면 어김 없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성장 호르몬이 가장 왕성한 시간대이니, 이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이 특히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우리의 생체 리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몹시 피곤한 심신의 피로까지 동반하게 된다. 밤동안 우리의 세포는 쉼 없이 운동을 하고, 또 뇌는 휴식을 가지며 충전을 하는데,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운 경우, 가장 먼저 나빠진 본인의 컨디션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잠이 매우 많은 편이고, 또 대부분은 숙면을 취하기에 실생활에 문제가 없지만, 나의 어머니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계셔서 매우 걱정이 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며 몇 가지 과학적인 문제점을 체크 해 볼 수 있었다.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는 도중에 여러번 깨는 수면 장애를 겪는데, 그 이유가 바로 노화에 따른 멜라토닌 호르몬의 소멸 때문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숙면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은 줄어들고, 햇빛도 적게 보고, 온동도 부족하니 자연적으로 수면 장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고, 낮 동안 자주 햇빛과 접촉하고, 비타민을 위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 언뜻 보면 쉽고 편하게 보이지만, 살아가면서 결코 쉽게 지켜지지 않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늦게 자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느 경우가 많은데, 잠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냥 허무한 시간으로 치부하기 쉬운 잠자는 시간이 사실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시간이라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일찍 잠들어 숙면을 취하면, 운동 못지 않게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버팀목이 된다고 한다. 12시가 되기 전 평안하게 잠든 후, 아침의 햇살을 받으며 기분 좋게 깨어나는 일, 우선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