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
생 텍쥐페리 지음, 최복현 옮김 / 이른아침 / 2007년 10월
품절


"폭풍우, 안개, 눈과 같은 것들이 가끔씩 너를 괴롭힐 거야. 그럴 때면 너보다 먼저 이를 경험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거야. 그런 다음에 이렇게만 생각해. ‘다른 사람들이 성공한 것은 누구나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야."-16쪽

이렇게 삶의 기쁨은 나에게 있어서는 이 향기롭고 따끈한 첫 모금에, 이 우유와 커피와 밀의 혼합에 모이는 것이었으니, 그것을 통해 사람들은 조용한 목장과 이국의 대공원과 그 수확물들에 정신적인 유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온 대지와 사귈 수 있게 된다. 그토록 많은 별들 중에서 우리의 손이 자기에게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벽식사의 이 향기로운 사발을 만들어주는 별은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었다.-34쪽


넓은 지평선을 그들의 잎으로 덮는 것을 허락하는 너그러운 존재들 가운데 그가 속해 있다. 곧,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르는 것으로, 동료들이 쟁취한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 하나의 돌을 쌓더라도 세상을 세우는 데에 이바지한다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70쪽

안녕, 내가 사랑하던 그대들이여. 사람의 육체가 물을 마시지 못하고 사흘을 견디지 못하면,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샘의 포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사람은 제 앞으로 곧장 갈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사람은 자유롭다고 믿고 있다. 사람은 자기를 우물에 잡아매어 놓는 줄을 보지 못한다. 탯줄처럼 그를 대지의 복부에 매놓은 줄을 보지 못한다.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그는 죽는 것이다. 그대들의 고통을 제외하면,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곰곰이 따져보면 내가 가장 나쁜 몫을 차지했다. 돌아가게 되면, 나는 다시 이 일을 시작할 것이다. 나는 살 필요를 느낀다. 도시에는 이미 인간의 삶은 없다.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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