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창의력을 깨우는 일곱가지 법칙
켄 로빈슨 지음, 유소영 옮김, 백령 감수 / 한길아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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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개개인의 시각은 천차만별로 나뉠 수 있다. 무엇을 인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식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만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은 분명 자아의 발전에 크나큰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른바 ‘창의력’의 문제인데, 「내 안의 창의력을 깨우는 일곱가지 법칙」에서, 이 책의 저자 ‘켄 로빈슨’은 사고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벌, 지연, 혹은 지나친 아케데미즘의 문제로 회사에 취직하기조차 쉽지 않은 요즘이다. 사실 취직자리는 남아돈다고 하는데, 왜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을까? 경기가 불황이라서? 과거에는 그렇게 드물던 박사님들이 넘쳐나서? 3명당 1명꼴로 대학을 졸업하고 있고, 대학원에서부터 유학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방 끈은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그 넘쳐나는 인재들이 갈 곳이 없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실마리는 간단하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가서 남들과 똑같은 골인 지점을 향하게 되는 획일화된 교육제도와 본인의 의사결정이 결여된 사회적인 압박감이 작용한 탓이다.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본인의 창의적 능력은 배제한 채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흐르는 땀과 뜨겁게 돌고 있는 몸속의 혈류를 무시한 채 그저 남들과 똑같아야 한다는 관념이 강박으로 작용하여 저마다가 동일한 미래를 향해 뻗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동감되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비록 저자는 영국인이지만, 현 교육제도의 문제는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할 것이고, 성공이란 허울에 눈이 멀어 개인의 창조적인 능력을 계발하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스스로의 미래까지 부모에게 맡겨야 하는 요즘 세대 아이들이 불연 듯 애처롭게 보인다.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몰살 시킨 채, 오직 대학 졸업장만을 위하여 기계 라인보다 더욱 획일적으로,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다. 감성은 한 사람의 인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감각인데, 감성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기능으로 전락시키고 마는 것이다.

  모든 학문은 서로 소통하고 있다. 예술을 알아야만 과학적인 사고력이 배양되고, 수학을 잘하면 또 다른 감각기관이 더욱 예술적으로 작용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삶의 질을 높이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즐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의 창의력이 말살되는 시점에서부터, 역사와 사회,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시야가 확 트일 듯한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긴다.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백지 상태로 머물러 있던 스스로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또 다른 자아를 키워내는 일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찾아서 하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창의력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학생에서부터 기업인, 어느 정도 성공의 열망을 꿈꾸는 성인들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창조적인 시야로 두뇌 속에 잠재하고 있는 본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시대의 새로운 천재로 거듭날 것이다. 과거의 그들이 걸었던 행로를 똑같이 걷는 것은 어차피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결과일 뿐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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