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뇌...처음에 제목을 보고 뭔가 매칭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화장한 얼굴, 화장 후의 기분...등은 납득할 만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 작가 분들이 함께 공동작업한 책이라 시각과 관점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지 않아서 좋았다. 뇌 과학과 화장...보편적인 우리들은 생각하기 힘든 주제가 아닌가 한다. 그만큼 신선하고 독특한 주제라 매력적인 내용이었다. 새로운 주제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화장을 예쁘게 하는 법과 관련해서 아마 화장 이라는 단어로 검색만 하면 아름다워지기 위한 비결을 위한 책이 대부분이리라. 화장이라는 것이 자기 만족일 수도 있겠지만 오직 나만이 아닌 사회적인 자아를 부각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화장을 할 때 우리의 뇌의 다양한 변화~ 거울 속 맨얼굴을 보게 될 때 적극적이고 흥분되는 호르몬이 나와준다는데 사실 그건 좀 공감하기 어려웠다. 나의 민낯(생얼)이 사실 부담스럽기 때문에 화장으로 빨리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실은 거울 보기도 싫다^^ 아이 낳고 왜 그리 잡티와 이런 저런 것들이 오독오독 돋아나는지 말이다...히유~ 20대만 해도 민낯에 스킨,로션 촉촉히 바르고 거리 활보가 가능했는데 두 아이들의 엄마가 된 다음부터는 맨얼굴이 부끄러워지고 사회적인 내 얼굴이 갖춰지지 않은 것 같아서 꺼리게 되버렸다. 책의 후반부에 화장품 회사 직원분들과의 회의, 담화가 인상적이었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남성분들은 왠지 섬세하고 여성을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차피 이 사회가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감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기에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었다.
이런 재미있는 게임이 있었다니 아기들 재우고 시간 있을때 잠깐씩 했으면 상식도 늘리고 스트레스도 풀고 좋았을 듯 한데...책으로나마 만나서 반가웠다. 내가 어느새 18개월 딸쌍둥이의 엄마여서일까~ 아이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었고 무대뽀로 아무런 엄마로서의 학습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내온 시간들이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스럽게 지나갔던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남편도 이 책을 읽는다면 기겁했을 순간이 꽤 되리라는 생각을 한다~ 재미있는 4단 만화와 함께 퀴즈로 구성된 이 책은 아빠와 엄마가 문제를 풀어보고 뒷부분에 정답과 함께 해설이 제공된다. 아기들을 돌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너무나 빼곡한 글씨체로 다양한 상황을 물론 제시해서 그렇겠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도 보통문제가 아니어서 아직도 책장신세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어른들 말씀이 아닌, 약간 젊은 엄마로서의 조언도 엿보인다. 나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나에게 노하우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많아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는 것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양육방식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음을 통감했다. 아기들이 내 또래인 엄마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책이다. 양육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떨고있는 친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전과스타일의 어렵고 두껍게 엄마들의 기를 팍팍 죽이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생각날 때 가볍게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곱게 보기 보다는 도움이 되는 내용에 밑줄을 그어가며 본다면 도움이 필요할 때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래 집단이나 할머니 세대의 양육 방식의 무조건적인 답습보다는 책 한권이 합리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데 더욱 유용할 것 같다. 아기들을 향해 한걸음 내딛기 조심스러운 우리 엄마들에게 "엄마가 간다" 정말 용기를 주는 좋은 책어서 예비맘 그리고 나와 같은 좌충우돌 초보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빠가 간다 도 좀 나와주었으면 싶다^^ 육아는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 그리고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정평은 이미 다른 베스트셀러 책들로부터도 검증이 되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베스트셀러에는 그닥 손이 안가는 묘한 청개구리 심리가 있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기욤 뮈소의 "당신 없는 나는?" 집중해서 책을 읽기 어려운 워킹맘이지만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손을 떼지 못하게 했다. 작가의 한국 사랑도 이 책 안에 담겨 있어 한국 여인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온다. 구구절절 설명해야 이해를 겨우 시킬 수 있을 한국인에 대한 언급이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너무나 불행해 보일 수도 있는 여주인공 가브리엘이 사실 무척 행복한 사람임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준다. 수호천사처럼 늘 뒤에서 지켜봐 주는 아버지의 존재와 영혼과 온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연인인 마르탱이 있으니 가장 행복한 여인이 아닐까? 명화를 훔치고 그 도둑을 잡기 위한 경찰의 추격을 다룬 페이지는 정말 훅훅 넘어갈 정도로 빠른 호흡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책을 보는지 영화를 보고 있는지 헛갈릴 정도로...^^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이야기의 흐름과 호흡의 완곡을 조절하는 힘 말이다. 마르탱이 가브리엘에게 쓴 연서를 읽으며 수년전 남편과의 연애시절이 생각나 왠지 가슴이 찡해오기도 했다. 사랑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누구에게나 절절히 다가오는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은 휴대전화에 이메일까지 있어서... 누군가를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줄 때까지 무모하게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바보스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가끔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왜 일까? 함께 지내든 자주 만나지 못하든 부모는 늘 자식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등 정말 이역만리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동양적 정서와 맞닿아 있음에 친정 부모님들 생각에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 오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연인과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받아들여져 활활 타오르는 사랑, 배신감에 치를 떨며 복수하고 싶은 애증의 마음까지... 해피엔딩이기를 기대하며 한장한장 넘겨 끝까지 달려왔다^^ 다른 시리즈들도 욕심이 나는 건 나뿐만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든다~
쌍둥이들 낮잠 자는 시간에 두 아기들 사이에 누워서 조심조심 살살 넘겨가면서 본 책이었다^^ 피비공주는 여성스러움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정면으로 아니 온몸으로 맞서 거부하고 저항하는 우리들의 주인공이다~ 사실 나도 자라면서 핑크색으로 거의 도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여자라고 여성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정체성을 확보될지 몰라도 성별간의 타협이 곤란하도록 우리 사회가 만드는 건 아닌지...^^ 그래도 우리 쌍둥이들 옷이나 신발 고를때 핑크에 눈이 가는 건 어쩔수가;; 왕국 주변의 용 때문에 골치가 아파 용을 처치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파견해서 보내보지만, 늘 다치고 망가져서 오는 사람들... 피비공주가 연장통을 들고 용이 있는 곳으로 편지 한장 남기고 떠난다. 용이 사람을 잡아먹는 이유가 극심한 치통 때문이었다니... 혼자 배시시 웃고 말았다~ 3대 고통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치통이기에; 나 역시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줄 알기에...^^ 연장을 이용해 피비공주는 용을 치통에서 구원(이라 말하고 싶다)해 주고 우정을 쌓아 용을 타고 날아서 무사히 왕국으로 귀환한다는 해피엔딩^^ 마지막 장을 볼 즈음 딸들이 부스스 일어나 누워서 책보는 엄마를 보더니 책장에서 책을 빼와서 읽기 시작한다...^^ 어찌나 대견한지...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인 것인가^^ 책읽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주어야겠다~ 그러나 편안하게 퍼진 자세로는 말고...정자세로~!
타인의 불행이 나의 안도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비인간적이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무척 힘들때 잡은 이 책에서 나는 얼마나 나약하며 작가분과 사고를 당하신 아내분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강하신가... 그리고 나의 고민이 얼마나 하찮고 별 것 아닌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외국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사고로 평생 장애인으로 살게 된다면 왠만한 사람들은 아마 정신을 놓고, 반은 미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분노만 남아서 이글이글 타오르고 왜 이런 불행이 나에게만 왔을까 하고 참지 못할 것 같은데... 정말 이 부부는 힘든 위기에 두 손을 맞잡고, 기적을 이뤄냈다. 내가 무언가를 가졌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고 했던가... 건강한 신체도 잃고 나면 그제서야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진국인 외국에서의 의료서비스를 받다가 한국에 귀국해서 느낀 막막함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오게 했다. 일반인들이라면 불만을 가슴에 간직한 채 비주류로 그냥 살아갈텐데 이분들은 장애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마련을 꿈꾸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기자분들의 글을 좋아한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도 안되는 글을 잘 안쓰고 논리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리라. 아름다운 재단에 매월 소액이지만 기부를 하고 있지만 푸르메재단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기부와 후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재단을 세울 때의 고생과 노력은 정말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푸르메재단 홈페이지에 가보니 한분 한분 재단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이 그분들의 사진과 함께 오버랩되어서 참 좋았다^^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지만, 누구든 장애인이 될 수 있고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어느덧 나이가 들어 부모님들이 연로해 지시고 쇠약해 지셔서 미래가 사실 걱정이 된다. 이러한 기관들이 많아서 혹여 몸이 불편해지셔도 너무나 긴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시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기를... 작가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나와 작가분은 물론 연배차이가 있으시지만 삼촌의 이야기 같은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서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