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뭐라 할까? 생각만큼 숨어서 봐야할 책은 아니었는데 가끔씩 나오는 스케치 그림들이 살짝 쑥스럽게 하기는 했다^^ 완벽에 가까운 여성의 몸...객관적인 눈으로 내려다 보았을때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예술작품이 여성의 몸을 다루지 않았나 하는 딴생각도 잠깐 들었다. 성 에너지와 성 능력이라는 개념이 독특했다. 성 에너지는 인간의 본성 중 호기심과 스릴 및 욕구 등, 창의와 열정에 연계한 특정 뇌기능의 에너지라고 정의를 하고, 성 능력은 신체적인 성교능력으로 성교시 몸의 자유로움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들은 그냥 정력이라는 말로 통칭이 되는데 보다 세분화해서 설명을 해서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쉬웠다.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남성과 여성...또 그들이 나누는 성행위에서도 남성은 여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커다란 테마로 다가왔다. 나의 연애시절, 결혼 초기, 그리고 아이를 낳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들을 이 책은 잠시나마 반추해 보게 했다. 특별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우리 부부의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로 왜곡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사랑이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했다. 자연스러워야 할 임신도 잘 되지 않아 고민인 부부들이 상당히 많은 현실... 이 또한 쌍둥이가 있는 우리 부부에게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의외로 내 자신은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임을 해소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논리도 꽤 그럴싸해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가 보통 쉽게 꺼내지 않는 밤시간의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가는 사람은 낮시간 역시 의욕이 넘치고 열정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서로를 이해하고 어루만져 준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참으로 무한할 텐데 인생이 또 내 마음같지 않아 서로를 배려하기 보다는 살다보면 정떨어지는 순간도 많아 그 옛날 연애시절을 반추해 보며 먼산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는 남성과 여성 구분없이 공통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제2의 인생,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가꿔가는데 도움이 될 책, 그리고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이 읽어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상대편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라는 지레짐작 보다는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짚어주어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