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 건강법 - 김일성 주치의 김소연 박사의
김소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만수무강이라는 단어, 자주 들어서 오히려 빛이 덜나는 말이지만 누구나 동경하는 바가 아닐까?

물론 제목에 혹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나부터도 조금이라도 아프면 우리는 병원과 약국을 찾게 되고,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믿기 보다는 즉시 아프기 전의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로 가득하니 말이다.


이 책의 초반부는 우리가 그간 알고 있던 건강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정보들을 폴더화 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빠르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책의 중반부 부터 그녀의 경험 그리고 다양하고 구체적인 디톡스에 대한 제시로 책에 몰입하게 한다.

 

구체적인 그녀만의 천연 디톡스 요법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왠지 주방에 놓고 계량해 가며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이 들기도 했다.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주치의라는 타이틀이 그녀에게 상당히 무겁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몸에 좋다는 것은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섭취하며
건강을 위해서 특별 연구소까지 설치할 정도로 만수무강을 꿈꾼 김일성 부자였지만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인간일 뿐이었던 것이다.


요즘 의사들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처방만을 일삼는 의사들...
그녀의 책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진심으로 환자들을 걱정하고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엄마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녀는 매일 급한 출근길에 늘 바나나 하나를 들고 아침대신 먹으며 달리는 내게 경종을 울려주었다.
바나나는 수면을 부르는 식품이었다니, 그간의 아침은 잠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주창하는 생명식초...음식물쓰레기로 만든다는 것도 경악이었다.
실제로 만들어 먹게 될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음식에서 나온, 쓰레기 봉지에 들어가기 전에는 식품이었는데
고정관념이라는게, 쓰레기라는 단어로 일단 정의된다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절감하게 된다.


껍질에 수많은 영양분이 있으니 버리지 말라는 어른들 말씀에
보기 싫은 껍질을 벗겨서 없애야 한다는 생각으로 듣지 않았는데
한해 한해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과도 함께 이 책을 공유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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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조정래 작가의 안위가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기업 내부에 CCTV를 장착하고 몰래 도촬하고 도청하는 기분이랄까?
어떻게 이렇게 구체적으로 기업의 어두운 면, 우리 경제의 어두운 면을 조명할 수 있는지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예전같으면 이런 내용의 책을 쓰게 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방법(?)된다고 하던데 말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조정래 작가분이 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긴 연작에는 손이 안가고 부담스러움이 몰려와서 그랬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작가의 해박함과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할말은 하는 작가라는
선입견이 깊이 각인되어 다른 책들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입을 통해 우리들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는 경영진들의 이기적인 멘트~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보니 돈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지만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고,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사회 환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 뒤에는 치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득실을 따져가며 행동을 취하는 모습...
처자식을 벌어먹여 살리기 위해 구역질, 토악질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아부하고 비굴하게 살아가는 이땅의 봉급쟁이들의 설움도 절절히 묻어나왔다.
기업의 비자금 착복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소설로 인해서
대기업의 경영진들, 또한 그들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등골이 조금은 오싹해졌으면 한다.
빨리빨리가 만들어낸 세상, 일그러지고 비틀어진 세상을 이제는
시간을 갖고 제대로 형상을 빚어내야 할 것 같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계속 내버려 두었다가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였다.
검찰에서 기업비리를 조사한다고 해도 우리들의 대부분은 어쩌면 그 한계를 알고 있지 않은가~
필자가 주장하는 정치민주화를 넘어서 경제민주화까지의 길은 너무나 멀고도 험해 보인다.
어쩌면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이 녹록치 않다.
그렇지만 바른 소리를 하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책을 주변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만 책을 덮은 후 사람들은 씁쓸한 소주 한잔을 들이키고 싶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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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눈
미야베 미유키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도 미스터리 소설의 명가인 출판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카파 노블스라고 하는 출판사가 50년이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오타쿠 라고 하는 한 분야에 푹 빠져서 살짝 미쳐 보인다고 하는 용어의 생산국인 일본답다.
다양한 메뉴가 그득한 식당보다는 한두가지의 메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식당의
음식맛이 더욱 일품이 아니던가?
우리 나라도 유행을 좇기 보다는 소신을 가진 출판사가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튼 그 출판사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어서 50을 다룬 에피소드들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일본 작가분들의 책을 꽤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분들이 많이 있었다.
50과 관련된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책으로 묶여 있어 흥미진진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에피소드에서는 50이 어떤 의미로 제시되었을까
미리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 했다. (푸드코트에 들어서서 무얼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듯)
개인적으로는 도톰한 책을 집중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집중해서 한 호흡에 끝까지 읽어내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길지않은 이야기들로 모여 있어 잠깐씩 시간을 내서 읽기에 괜찮았다.
토막살인이랄지 섬칫한 내용도 많고 절묘한 표현으로 내눈 앞이 사건 현장인 듯한
일본소설 특유의 정밀하고 정교한 묘사가 맛을 더한다.
명쾌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마력을 가진 책이다.
인간의 내면, 그리고 욕망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에 대한 언급...
내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망라해서 길지 않은 삼십여년 간의 나의 삶...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구상과 반성이 동시에 이루어지게 했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작가들이 쓴 다른 책들을 읽어보는 도전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아니 한국인들에게는 미야베 미유키가 인기작가인지라
표지에도 역시 도박 눈 이 타이틀의 자리를 거머쥐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책꽂이에 꽂혀 먼지 소복한 우리나라 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이 모인 작품집의
먼지를 탈탈 털어서 한번 읽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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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 그림으로 읽는 내 아이 심리
실비 쉐르메-캐로이 지음, 김성봉 옮김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참으로 두렵게 하기도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순수한 아이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림 속에 담아내기 때문에
양육자들은 주의깊게 그림의 변화와 추이를 체크해야 한다는 것...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사다 나르기 바빴지 아이들의 그림을 세세히 관찰하지는 못했다.
생긴 외모만큼이나 성향도 다른 이란성 쌍둥이들...
한 아이는 단색으로 힘있는 터치를 자랑하며 스케치북을 누비지만
한 아이는 다양한 색으로 여기저기 조금씩 색을 입혀간다는 것~
책을 읽고서야 조금더 제대로 그림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칭얼대는 아이들을 위해 아무 페이지나 하얀 면을 펴주고 그림 그리는 동안
집안일하던 나였는데 이 책 속에서는 아이들의 그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림의 앞뒷면에 아이가 그린 날짜를 표시하면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아이를 키워야 하고, 직장에도 다녀야 하고 두 가지를 다 잘해내고 싶은 욕심에
주변에서 보기에 나를 피곤하게 산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어떤 것도 놓칠 수가 없다.
유아시절 아이들의 그림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이 책에는 다양한 심리학적인 이야기(딱딱하거나 난해하지는 않다)와
연령별로 아이들의 그림이 인지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설명한다.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제시되어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그림 그리는 종이에 아이가 점하는 대상의 크기, 색깔, 그리고 심지어 사용하는 위치까지
아이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어디선가 아이의 심리검사의 도구로 아이의 그림을 분석해 본다고 하는데
아직은 너무 어려서 분석하기는 어려울 테지만 조금더 크면
우리 아이들의 그림을 전문가에게 보여주고 상담을 의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나의 그림세계를 미술선생님들에게 그다지 인정받지 못해
미술 성적이 늘 부진해서 미술이나 그림에 흥미가 없는 나는 요즘
아이들이 이것저것 그려달라는 통에 진땀을 뚝뚝 흘릴 지경이다.
그림은 하나의 표현이자 놀이일 뿐인데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내 스스로 중압을 느꼈나 보다.
이 책은 그래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 네 가족이 굳건하게 가정을 이루는데
꽤 오랜 시간동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주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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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생각의 재발견 - 모차르트에서 아인슈타인까지 창조성과 행복의 조건
위니프레드 갤러거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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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박학다식함을 인정하게 되는 책이었다.
몰입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상식이나 정보, 지식들이 이 책의 흐름을 따라 읽다보니
제 방에 알아서 찾아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나는 사실,
직장에 나와서는 집은 완전히 잊고 프로답게 일을 하고
퇴근 후 집에 가서는 직장일은 싹 잊고 아이들을 위해
100프로 나를 던지는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
이상적인 워킹맘의 모습일진대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멀티태스커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그들은 한편으로는
주의력 집중 장애를 겪거나 산만한 사람이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많은 정보들 중에 정말 집중하고 주목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힘!
취업준비를 위해 남들이 다들 한다고 덤비는 영역인 레드오션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것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이
보다 성공적인 삶으로 빨리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필자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력과 창조력이 풍부했던 아이들도
획일적인 교육을 거치면서 궁금할 것도 없는 알고 싶은 것도 없는
그저그런 평범한 아이들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 점은 나 역시 우려되는 점이었다.
책에서 언급된 훌륭한 분들의 경우는 몰입의 경험을 지속해나가는데 본받을 점이었다.
또한 고단하고 피곤한 현실을 탓하기 보다는 보다 긍정적인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고 긍정적 사고로 자신을 이끌어가는 긍정 주목의 힘을 강조했다.
우리들이 흔히 입에 달고 사는 시간없다라는 말은 시간관리가 분명 잘못 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시간이 주어져도 마찬가지라는 뜻...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사람들이 각종 매체에 중독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많이 느끼게 된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책에 몰두하고 몰입하며 집중하는 것은 다분히 아날로그적이지만
독서야말로 생각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매체가 이끄는 대로 수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닌 내 나름의 해석과 분석이 가능한 독서,
가을이 다가오니 더욱 매력적인 취미로 다가오는 듯 하다.
책을 읽으며 만난 오자들이 튀어나와 중간중간 아쉬웠지만 방대한 이야기들에 비하면 옥의 티라고 생각해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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