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브리짓 애셔 지음, 권상미 옮김 / 창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사람의 인내심은 어디까지일까?
과연 실재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 라는 생각을 참으로 많이 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아픔을 준다더니...휴우~
아무리 서양의 정서라고 할지라도 남편의 바람, 남편의 부정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으리라.
비록 18살이나 차이가 나도 마음을 다해 남편 아티를 사랑한 루시에게
그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아티 이전의 과거의 여자들에 대한 목록들을 접했을때
무릎이 꺾어지고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우리 한국의 정서는 배우자가 아무리 미워도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데 둘 사이에 아이도 없는 아티와 루시...미워서 루시가 헤어져주지 않은걸까?
루시의 친정엄마와 루시, 마치 친구처럼 서로에게 의지하고 투덜대긴 하지만 서로 포용해주는 여자들만의 동료애를 느꼈다.
꼭 그런 극한 상황에 가서 뿐만이 아니라 딸들은 엄마에게 큰 지지자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의 조언인 세대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화에서는 큰 울림을 받았다.
루시의 엄마세대에는 아빠의 바람기가 어느정도 용인되는 분위기여서
정작 엄마 본인은 쿨하게 그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딸에게 하는 말...
말도 안되는 조언 같지만 엄마 세대와는 그런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여자 사이에 존이라는 장성한 자녀까지 버젓이 살아숨쉬고 있다니...ㅠ.ㅠ
미치지 않고 정신을 붙들고 있는 루시가 그저 대단하게 보일 뿐이었다.
남편에게 아픔을 주기 위해 그가 사랑한 사람보다는 그와 안좋게 헤어진 사람들을
그와 그녀의 집으로 하나둘씩 초대하기 시작한다.
몸은 비록 쇠약해졌지만 그 사실을 알고 혼자 방에서 단장하는 아티를 보는 루시...
상상만으로도 역겨워진다...ㅋㅋ 내 자신도 가정을 꾸리고 있어서 그럴까?^^
아티가 시작부터 끝까지 미운 건 숨길 수 없는 감정이었다~
고삐풀린 망아지, 동네 강아지처럼 살아온 아티였지만
존의 양육비를 매달 꼬박꼬박 존의 엄마에게 부쳐온 사실...
그리고 존의 앞에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그의 성장과정을 멀리서 지켜온 부성애...
아~ 사람은 직접 겪기 전에는 누군가에 대해 판단을 금하라 했던가~
미움과 사랑, 배신, 실망...가족이라면 인간관계를 이루는 우리들이라면
모두들 겪어봤을 미묘한 감정들이 아닌가 한다.
영화도 왠지 기대가 되는 술술 잘 넘어가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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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5-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