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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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정평은 이미 다른 베스트셀러 책들로부터도 검증이 되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베스트셀러에는 그닥 손이 안가는 묘한 청개구리 심리가 있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기욤 뮈소의 "당신 없는 나는?"
집중해서 책을 읽기 어려운 워킹맘이지만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손을 떼지 못하게 했다.

 

작가의 한국 사랑도 이 책 안에 담겨 있어 한국 여인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온다.
구구절절 설명해야 이해를 겨우 시킬 수 있을 한국인에 대한 언급이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너무나 불행해 보일 수도 있는 여주인공 가브리엘이
사실 무척 행복한 사람임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준다.
수호천사처럼 늘 뒤에서 지켜봐 주는 아버지의 존재와
영혼과 온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연인인 마르탱이 있으니 가장 행복한 여인이 아닐까?

 

명화를 훔치고 그 도둑을 잡기 위한 경찰의 추격을 다룬 페이지는
정말 훅훅 넘어갈 정도로 빠른 호흡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책을 보는지 영화를 보고 있는지 헛갈릴 정도로...^^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이야기의 흐름과 호흡의 완곡을 조절하는 힘 말이다.

 

마르탱이 가브리엘에게 쓴 연서를 읽으며
수년전 남편과의 연애시절이 생각나 왠지 가슴이 찡해오기도 했다.
사랑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누구에게나 절절히 다가오는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은 휴대전화에 이메일까지 있어서...
누군가를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줄 때까지
무모하게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바보스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가끔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왜 일까?

 

함께 지내든 자주 만나지 못하든
부모는 늘 자식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등 정말 이역만리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동양적 정서와 맞닿아 있음에
친정 부모님들 생각에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 오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연인과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받아들여져 활활 타오르는 사랑,
배신감에 치를 떨며 복수하고 싶은 애증의 마음까지...

 

해피엔딩이기를 기대하며 한장한장 넘겨 끝까지 달려왔다^^
다른 시리즈들도 욕심이 나는 건 나뿐만은 아니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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