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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 성공신화 - 전략적으로 디자인하고, 치밀하게 마케팅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라!
김지영 지음 / 살림Biz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수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한 기업이 30년 이상 계속되기란 쉽지 않은 듯 하다.
예전에 어떤 기사를 통해서 수십년 전의 기업 상위 리스트와 현재 기업 상위 리스트를 비교해 본 결과
그 때도 존재했던 기업이 현재에 잔존하지 않은 경우도 의외로 많았다.
기업이 건실하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할까?
단순히 헬로키티라는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려니 하고 잡았던 이 책에서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즉 블루오션을 찾아야 하는 것
그리고 일단 결정한 길로 가는데는 소신이 있어야 할 것...
또한 부러지는 꼿꼿함보다는 갈대와 같은 유연함이 있어야 할 것 등을 나름 머릿속에 정리해보았다.
우리 딸쌍둥이들을 위한 키티 캐릭터 상품으로는 귀마개와 양말이 집에 벌써 들어와 있었다^^
키티의 매력은 미니멀리즘, 단순미의 극치에 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단순한 눈(동공 조차 구별되지 않는다), 아예 없는 입(당연히 표정이 없다)
리본 하나의 단순한 악세사리, 여섯 개의 수염...은연중에 팬시점에서 집어든 키티가 이렇다니...정말 놀라웠다.
수많은 캐릭터들은 말도 하고, 표정도 다양하며 심지어 캐릭터를 떠올릴 때면
캐릭터의 성격까지 연상이 될 정도이니 키티의 성공신화는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표정이 없다는 것은 감정이입이 언제라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슬플 때 키티가 슬퍼보이고, 내가 기쁠 때는 당연히 키티도 기뻐보이는...
우연치 않게 고안된 키티 캐릭터가 이렇게 장수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캐릭터 디자이너도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늘 다각도로 사업을 구상하고 작은 회사에서 수십 배의 수익을 이끌어내는 큰 회사로의 도약,
해외시장까지 판도를 바꾼 산리오 기업의 경영자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 회사의 경우에는 디자인실에 디자이너들을 몽땅 모아놓는 조직 구성을 하는데
산리오의 경우에는 다양한 파트에 디자이너들을 배치해 현장감있는 캐릭터를 생산할 수 있었다.
고객의 접점에서 고객의 반응을 수렴하고 트렌드를 향해서도 열린 눈과 귀를 유지하는 기업,
그리고 생산량도 조절하며 기업 이미지 개선에 늘 촉각을 세우는 등...배울 점이 너무너무 많다.
우리나라에도 고유의 캐릭터들이 꽤 있지만 대부분 큰 욕심을 내며 대량생산해서
스스로 가치를 절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다.
캐릭터라고 하면 유아들을 위한 소품, 매체라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그들의 캐릭터 상품 개발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