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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기본을 넘어 고수의 스킬까지
김형선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얼마 전 남편과 함께 땅을 보러 갔었다.
우리가 원하는 땅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으면서
농가주택이나 집을 지을 수 있어야 했다.
미리 점찍어둔 지역 부동산에 방문하고, 부동산 사장님께 원하는 땅을 말씀드리니
3군데의 땅을 보여주셨다.
하나는 도로와 2면이 접해있지만 지대가 도로보다 낮아서 빗물받이가 될 것 같은 땅이었고,
하나는 투자자가 개발을 마쳐서 우리 같은 외지인에게 팔기 위해 모든 게 갖춰진 비싼 땅이었으며,
하나는 사장님이 사려다 투자자가 거부해서 못했다며 적극 추천해 주신 땅이었는데,
땅 모양이 예쁘지 않았고, 현재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땅의 일부가 그 땅의 가운데를 지나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이는 땅이었다.
하루 발품을 팔고 나니 시세도 어느 정도 감이 오고,
우리가 원하는 땅이 어떤 땅인지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매물을 찾는 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이런 때에 땅에 관련된 서평 책이 등장했고, 고민 없이 신청해서 읽게 된 게 이 책 #땅은거짓말하지않는다 이다.
엄청 기본적인 것부터, 도움이 될 만한 내용까지 모두 들어있다.
기본 중의 기본인 공적장부에 대한 내용인데,
아파트 같은 주택 매매를 해봤다면 모를 리 없는 등기부등본을 시작으로,
지적도와 토지이용계회확인원에 대한 내용까지 땅에 필요한 모든 공적장부에 대한 기본을 알려준다.
땅은 특히나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경계인 듯싶다.
100평을 돈 주고 샀는데 경계측량을 해보면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계측량은 매도자가 하는 거라는 팁도 세세히 나와있다.
그래서 지적도를 잘 보고, 임장을 가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 하는 건 필수다.
땅에게도 과거가 있기 때문에, 공적장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예전에 공동묘지나 쓰레기 매립장 혹은 갯벌이나 늪지역을 매립한 곳이 아니었는지 등을 확인하면 토질이 좋을지 나쁠지를 가늠할 수 있다.
나중에 건물 지을 때 건축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매 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확인해야 한다.
또 공동묘지나 쓰레기 매립장을 혐오시설이라 하면서 그 주변을 피하라고 하는데,
미관상 이유도 있지만 좋은 '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책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절실히 들었던 부분이 #사용대차 였다.
농사짓지 못하지만 농지를 가지고 있는 S 씨가 한국농어촌공사에 농지를 위탁했고,
연간 임대료의 8~12% 위탁 수수료를 내고 임차인을 선정 받아 임대수익을 올린다.
8년 이상 위탁해 사용대차를 할 경우 사업 토지로 인정받아
양도 시 9~35% 일반 누진세율을 적용받고 장기보유 특별 공제까지 받는다.
임대수익+절세라니!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희열과, 나도 해보고 싶다는 희망에 즐겁다.
땅을 살 때 피해야 할 땅!
바로 맹지인데, 반대로 맹지만 사는 전문 투자가도 있다.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땅이 맹지인데, 도로가 없다면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땅이 싸다.
하지만 도로만 연결시킬 수 있다면 금액 오르는 건 순식간이다.
사실 난 맹지에 관심이 없다.
맹지에 새 생명을 주는 전문 투자가들과 같은 열정도 없다.
하지만 맹지를 살리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언젠가 저자가 추천한 맹지 탈출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농업진흥구역의 땅은 투자에 나쁘지만,
농업보호구역 내의 땅은 저수지의 상류 쪽 토지를 사는 게 좋고,
땅을 볼 때 경사로 아래쪽 땅, 정방형 땅을 선택하고,
완충녹지 땅인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투자 실패 사례와
고속도로가 생긴다면 ic 2km 이내로 등등의 팁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또 매매 시 가격 흥정에 대한 좋은 팁이 있었는데
특히, 급매일 경우 중도금이나 계약금을 많이 주고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좋았다.
땅 급매는 돈이 급한 매도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시 땅은, 손품과 발품 모두 필요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봐서 좋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도 많이 중요해 보인다.
급하지 않게!
좋은 땅, 마음에 드는 매물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라는 말이 와닿는다.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땅을 만나길 고대하며,
틈틈이 손품 발품을 팔아봐야겠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