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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쑥쑥 자라나는 그림책 육아
이미래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아들이 21개월이 되었다.
단어만 말하던 아이가 문장을 말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인 듯,
두 단어를 뭉쳐서 문장처럼 말하려 애쓴다.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시기인 듯한데,
내가 책을 읽어주는 방법과 사용하는 단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책 읽어주는 학습지를 할까 고민하던 차에,
그림책 육아에 대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태교부터 시작해 한 번도 책을 놓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는 자동차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경찰 차나 소방차가 있는 그림책만 보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림책 중에 마음에 드는 한두 페이지만 본다는 거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지만 글 밥도 없는 그림책에 똑같은 페이지만 몇 달 동안 보니
새롭게 그 페이지를 읽어줄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읽어줘야 아이에게 책을 통한 어휘를 늘려줄 수 있을까?
내가 찾은 답은, 지금은 즐길 시간이니 욕심부리지 말고 책과 친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자였다.
그림책에서 만난 상황을 실생활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이어주세요.
말이 쑥쑥 자라나는 그림책 육아 中
그랬다.
그림책을 통해 경찰차와 소방차를 봤다면 남은 건 진짜 자동차를 보러 가는 것뿐이다.
어느 날 출동 나갔던 구급차가 돌아와 소방서로 들어갔다.
아주 잠시였지만 우리는 아이를 들쳐없고 소방서 문이 닫히기 전에 달려가 아이에게 구급차를 보여줬다.
아이는 엄청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급차를 바라보며 빠방빠방을 외쳤다.
이내 문이 닫혔고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났는데, 반짝이는 눈을 보니 흐뭇했다.
집에 돌아와 책을 펼치며 낮에 봤던 구급차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기억한다는 듯 다시금 눈을 반짝이며 빠방을 외친다.
실생활과 연결된 책 이야기는 아이에게 더 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림책을 읽는 소리를 듣는 경험은 아이의 발음을 촉진합니다.
(중략)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엄마의 지지와 관심을 단독으로 받을 기회로 생각될 수 있어요. (중략) 특히, 형제자매가 있거나 가정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에게는 엄마와 1대1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더욱 값지고 특별한 시간이 된답니다.
그럼에도 엄마는 뭔가 불안하다.
그림책 읽는 소리를 듣는 것 자체로 발음을 촉진하는데
나는 매일 애앵애앵이나 삐용삐용만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아이도 낮에는 어린이집에 가있고, 작년에 태어나 올해 동생을 만났기 때문에
엄마에게 단독으로 관심을 받을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밤에 잠자기 전 조용하고 차분해지는 시간에 책을 읽어주자였다.
그랬더니 자동차 책이 아니어도 도망가지 않고 책에 집중해 준다.
낮에 흥분해 있을 땐 조금 더 다양한 자동차 주제의 책으로 책 육아를 하고,
잠자기 전엔 다른 주제의 책으로 읽어줘야겠다.
책에서 그림책을 주제나 상황에 맞게 추천해 주는데 그중 내가 선택해 본 책 목록이다.
수상한 신호등
저자. 더 캐빈 컴퍼니
출판. 비룡소
출동! 아빠 자동차
저자.신혜영
출판.천개의바람
재미있는 내 얼굴
저자.니콜라 스미
출판.보물창고
어떤 자동차 책을 살지 고민이었는데,
내가 골라놨던 책들보다 훨씬 괜찮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구성이어서 유레카였다.
책에서 아이가 책을 읽는 환경에 좋아하는 장난감을 치우라고 조언한다.
생각해 보니, 책 읽다가 조금만 지루하면 주변에 장난감에 눈길이 가고 몸을 움직이는데
이런 환경도 바꿔봐야겠다.
책 육아의 핵심은 '상호작용'이다.
엄마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가 주도적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적당한 양의 질문을 던지고 함께 읽어 나가는 것!
알았지만 흐릿했던 내용들이 정리되고,
몰랐었던 이야기도 알게 된다.
언어발달 전문가이면서도 아이를 키울 때 책 육아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만큼,
저자의 책은 그간의 노하우와 전문성이 합쳐져 이야기를 쏟아낸다.
저자의 블로그에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좋았던 책도 정리해 놓았다 하니,
기웃기웃해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miraero617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