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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을 경영하라 -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본질 경영
박정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평점 :
집중이란 무엇인가.
덜어내고 또 덜어내는 것이다. 복잡함을 빼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천원을 경영하라 中
다이소의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쓴 책 #천원을경영하라 이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하고 싶었던 이유를 골라보면,
첫째는. 다이소가 일본 회사라는 오해를 풀고 싶었고
둘째는. 적은 마진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셋째는. 회사를 운영하는 중요한 마인드가 무엇인지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박정부 회장이 16년의 젊음을 모두 바쳐, 잘나가던 최연소 생산 책임자로 일하던 회사에서
어느날 위장 취업자들의 선동으로 노조가 생기고 파업에 이르게 된다.
한 순간에 가장 무능한 간부가 되어 모멸감을 견뎌야 했던 그는 회사를 사직하고 무역업을 시작한다.
보따리를 들고 일본 균일가숍에 납품을 하던 그가 야노회장을 만나 일본 다이소인 '다이소산교'와의 거래를 시작한다.
5년 쯤 거래했을 때 야노 회장은 자신들에게 납품하는 상품을 경쟁사에 넣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
이를 수락했지만 얼마 안가 자신들과만 거래를 하라는 요청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물류를 책임져 각 매장에 물건을 보내달라 요청하기까지 이른다.
다이소산교와만 독점 거래로 다른 거래처가 없는 상태였고, 물류에 대한 그들의 요구를 거부한 시기엔 박회장의 주거래선인 제조업체에 다이소산교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상품을 판매하려고 가져간 샘플을 무단으로 도용해 팔기도 했다. 심지어 100가지 아이템을 들고가면 3~4개 정도만 구매를 했기에 경제적 타격까지 입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박회장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배신감도 들었지만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는 것은 우리 사정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독자로서 가슴이 답답해 지는 부분이었다.
속시원하게 이 위기를 어떻게 정면돌파 하는지 보고 싶었지만 그는 그냥 버텼고,
다이소산교에서 물류센터를 건설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결론을 봤다.
그나마 이런일이 벌어질 걸 예측해 국내 균일가 매장을 세웠고
지금의 '아성다이소'인 아스코이븐프라자가 급성장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스코이븐프라자가 다이소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야노 회장이 다른 경쟁업체에 물건을 납품하지 말아달라고 한 때였다.
언제든 다이소산교와 거래가 끊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지분투자를 요청했고,
3년 후 2001년에 34% 해당하는 자본을 출자하면서 비즈니스 차원으로 다이소란 이름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 후 다이소는 일본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문제가 되었던 다케시마 후원기업의 리스트에 오르게된다.
이에대해 다이소산교도 이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며,
3년정도 현금배당을 한 이후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기에 수익의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도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박회장은 이름으로 인해 지속되는 고통을 받고 있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 책을 출간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천원을 경영하라를 보며 비교되었던게 월마트를 창시한 샘 월턴의 이야기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다이소나 월마트는 닮은 점이 많았다.
마진을 최소화해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박리다매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상품을 찾고 가격을 최소한으로 낮춰서 매입하는 머천다이징에 진심이었다는 것,
매장에서 일하는 매니저들과 직원들의 중요성을 알고 인재발굴에 힘쓴다는 것 등이었다.
다만, 샘 월턴은 매장을 둘러보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즉각 해결하는 반면에
박정부 회장은 매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안타까워 했지만 적극적 해결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샘 월턴은 매장을 둘러보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열었고,
박정부 회장은 매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담당자에게 호통을 치며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책의 마지막장에 샘 월턴과 박정부 회장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고.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금방 도태되어 버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일을 치열하게 살았고 최대한으로 노력했다.
다이소가 저렴한 가격이지만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는지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나와있다.
디자인을 과감히 바꾸거나 단순화해서 기능만을 최대한으로 뽑아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실용성있는 제품이 많은 건 사실이다.
다이소에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구경하러 쇼핑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즌마다 제품 구성을 바꾸고 사람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드려는 다이소만의 노력이기도 하다.
상품 MD와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서 업무를 하는 다이소는
모든 업무가 물흐르듯 흘러야 하기 때문에 파티션을 거부한다.
서로가 협력했기에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제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이런 업무를 해내는 직원들은 누구일까?
다이소는 사람을 뽑을 때 고학력보다는 열정을 본다.
우리 회사는 채용할 때 면접시험에 앞서 지원자들에게 3개 이상의 매장을 돌아보고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과제를 준다.지원자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천원을 경영하라 中
다이소를 애용하는 소비자로써,
만약 내가 다이소에 지원한다면 이런 말을 꼭 다이소에 해주고 싶었을 것 같다.
임신과 출산을 하며 다이소를 이용해보니 불편한 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는 엘레베이터가 없는 3층 이상의 다이소 건물이다.
무거운 몸으로 3층까지 올라가는 건 불가능이었다. 이건 장애우에게 닥친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가 생기니 평소에는 몰랐던 위험이 보였다.
유리제품이 전시된 선반에 대한 불안정감이었다.
와인잔이나 유리컵이 매장 중앙길에 디피된 곳이 있었다.
아이와 그 길을 가려면 돌방행동으로 인해 유리제품을 파손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하는 어려움이다.
어느새 다이소는 사람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들어왔고,
없으면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만큼의 영향력을 줄 수 있었던건 분명히 상품성이다.
고객을 가장먼저 생각하는 다이소의 경영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자수성가한 이야기를 내가 익숙히 쓰고 있는 기업 현회장의 한국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는게 반가웠다.
앞으로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을 다이소의 비전이 기대된다.
소매업 혹은 어떤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이 책을 본다면
기본으로 돌아가 질문을 던지고 새롭게 끌어나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성공한 사업가의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상품은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다.
상품을 표현하려면 상품을 알아야 한다. 표현이 안 된 상품은 고객의 눈에 절대 띌 수 없고,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은 절대 팔릴 수 없다.
천원을 경영하라 中
*이 책은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