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박스) - 초판 한정 사인 인쇄본 + 오늘의 너에게 에코백 + 내일의 너에게 엽서 SET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너에게
조성용 흔글 지음 / 경향B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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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글귀들이 우선적으로 달겨든다.  어허~!,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과 같을 수가, 생각하면서 그 문장에서 한참을 머물게 한다. 그래, 이런 책이다. 내가 평소 생각해 오던, 힘겨웠던 순간, 행복하지 못하고 대체 뭐하는 짓인가, 하던 그 순간을 글로 잘 풀어 내어 읽는 이의 마음을 도닥여 줄 줄 아는 그런 책이다.


"산다는 건 무너짐의 반복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조심하며 걸어도 때로는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게 되고,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기도 하다가 몇 안 되는 소중한 사람들이 건네는 손에 조금씩 희망을 채우게 되죠." (8쪽)


무너짐, 너무나 공감되는 단어를 콕 집어서 앞세웠다. 늘상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없고 요즘처럼, 특히나 몇 달이고 계속되는 어두운 터널 속을 걷고 걸어도 끝나는 지점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는 시간을 헤매이듯 살아내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이 단어가 심상치 않게 다가옴을 더 느낄 것 같다. 읽으면서 폭 빠져버렸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글은 언제나 희망적이고 건설적으로 귀결짓는다. 그런 것 아닌가, 누구에게라도, 어디에서라도, 그 나름대로의 힘겨움이 있고 어떻게 지나갈 것인가, 아니, 견뎌내고 살아갈 것인가, 이겨내 보라고, 그러면서 하늘의 별 같은 존재가 되라고, 현재를 살아내라고 다독인다.


모르겠다. 뒤늦게 정서적 위기감 속에 힘겨운 일상을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살포시 걸어가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나로서는 작가의 한 문장씩이 어떻게나 내 마음과 나란히 맞춰 가던지, 참 편안하게 하는구나, 저절로 느끼는 글귀들 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나를 포함한 우리 독자들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는 작가의 글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일상에서도, 그리고 행복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서도 그 중심은 나 임을 잊지 않게도 한다. 두껍지 않은 책 사이사이에서 시 한 구절씩 흘러 나오는 느낌, 그 구절들이 가슴에 와 닿는 순간 편안함이 함께 하는 책,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는 맑은 샘물 한 모금 같은 구절들이다.




"잠시 지나가는 소낙비가 무지개를 몰고 온다는 것을 잊지말자.

아무리 어두운 날들을 겪어도,

기다릴 수만 있다면 반드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온다."    (120쪽)



"적어도 내일은 행복해야겠다."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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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자어사전 - 한자어 속뜻 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재운 외 엮음 / 노마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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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우리 말을 잘 하고 잘 사용하려면 한자어를 간과하거나 무시해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한자를 잘 사용해 오지 않던 세대에게, 특히 저자의 딸 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으로 남겼다고 하니 이 책은 반드시 곁에 두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의 시리즈 중 하나이다. 영어, 철학 뿐만 아니라 한자어에서도 신경써서 설명해 주는 책이 있으니 독자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뜻도 모르면서 자주 쓰는 한자어와 주제별로 엮어 모은 한자어로 구성하고 있는데 부록 또한 유익하다. 한자어로 만들어진 구성 원리와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살펴 읽어 볼 만하다. 


사전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ㄱ 부터 ㅎ 으로 이어져 전개한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백성을 읽을 무렵 인상적이었다. 성씨가 있는 자, 성씨 없는 자로 나뉜다는 것과 나아가서 관직이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뉠 수 있다는 것에 백성의 원 뜻이 있다 하니 공화국이 되고 국민이 탄생한 점이 참 고마울 뿐이다. 녹봉 부분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관심있게 보았다.  드라마에서 등장했었던 단어, 여사도 설명되어 있다. 물론 관직의 하나였으나 나중에는 왕의 침실에 들여 보낼 여인을 순번 매기는 일에도 관여하였다 하니 몰랐던 부분이다. 이것 때문에 기세가 등등하기까지 하였다 하니 여사라는 단어에 지워진 무게도 전해 내려온 것일까. 원 뜻과 바뀐 뜻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으니 단어 속 의미가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주제별 한자어 소개에서는 색깔, 돈, 책 등 한 가지 주제에 맞게 모든 한자를 모아 설명하고 있다. 같은 의미더라도 다른 모양새로 쓰여온 한자를 설명하고 있어서 한 글자씩 외우고 접하기에도 좋다. 물론 설명도 잘 되어 있다. 곁에 두고 조금씩 이라도 자주 읽는다면 우리말 어휘 향상에 크게 보탬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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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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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신체를 지칭하기도 하고 심지어 조각조각 떼어 내기도 하는 것을 보통의 일상으로 받아 들이기까지 하던 그 시대에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걸까. 아주 흥미롭기도 하고 아주 노골적으로 역하기도 한, 그러면서도 익살맞다고 까지 하는 그림들이 들어 차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도 이미, 뇌를 따로 분리하여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 지기까지 한다.


왕과 왕비가 죽고 난 이후 혹은 유명한 예술가, 과학자 들의 시신을 바로 처리해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경우에 벌어졌던,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기도 싫고 어떻게 될 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이 책에서는 아주 장난스럽고도 희한한 결과물 처럼 잘도 표현해 내었다. 전반적으로 시체 이야기 이니 만큼 기괴하고 어쩌면 생각너머의 행동들을 엿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유명한 이들의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도 역사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최근 가수의 이야기도, 그의 DNA 복제를 시도했다던가, 심지어 그의 신체 복제를 위한 단체까지 실존한다니 참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런 기분도 든다. 신체 부위만을 놓고 표현할 때에는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이렇게 갈기갈기 분류하여 언급할 수 있는 것이던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손, 다리, 머리 등으로 분류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시체 도굴꾼이 성행을 하고, 시체를 도둑맞을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했던 시절 이야기와 남의 뼈와 헷갈릴까봐 목뼈 주변에 철사줄을 감아 뒀던 모짜르트의 머리뼈, 고흐의 귀 이야기, 샴 쌍둥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잔뜩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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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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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인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15, 16세기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이후 사건 사고에서도 그 옛날에 있었던, 역사 책을 통하여 전해 내려왔던 그것들의 팩트 체크랄까, 그러나 이 책에서 결말을 짓는다고는 할 수는 없다. 언제, 어디에서 또다른 증거나 사실을 밝힐만한 자료가 나올지 알 수가 없으므로.  

저자는 우선 오늘까지의 사고와 안목만으로만 역사 속 사건들과 인물을 들여다 보고 있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그 다음에 바뀔만한 여지도 어쩌면 있을지 모른다고 살짝, 수정의 의사는 밝혀둔 상태이다.


허위와 날조의 역사/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이런 부제들만 보아도 이미 의심하고 있음이 다분하다. 백년 전쟁의 영웅으로 떠올라 있던 소녀, 잔 다르크가 화형대에 매달리지 않았을거라는 이야기부터 아주 신선하게 다가온다. 역사책에서 그랬다고 하면 그랬나 보다, 라고 생각하지 그랬을 턱이 있나, 라고 어느 누가 의심을 하거나 반발을 해 왔던가?


이 밖에도, 여성이면서도 남성의 역할, 그렇게 당당하게 권력이 막강하던 교황의 자리에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 전혀 할 수도 없었는데 그래왔다지. 그 다음, 영화 속 인물로 그려졌던 로빈 후드의 실체랄까, 또 마르코 폴로는 진실로 중국에 다녀 갔을까,라는 의문, 흥미롭다. 무엇보다 콜럼버스의 행적, 대륙의 발견과 그 이후 그가 벌였던 행적들 때문에 아직도 미국 공휴일 중 하나로 콜럼버스를 기리고 있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을 이야기들이 차지하고 있다니, 콜럼버스도 재조명 할 때가 다가 온 것인가..


옛날 살인 사건들을 파헤친 이야기들도 상당히 흥미롭다. 클레오파트라, 모짜르트, 러시아 황제 일가의 죽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이야기들이 진실인지 생각해 본다. 피라미드 건축과 스톤 헨지 같은 건축물과 피카소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게르니카 라는 동네에서의 그 날까지, 수동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게 하는 전개가 아주 읽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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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길들임의 역사 - 인류의 생존을 이끈 선택과 협력의 연대기
앨리스 로버트 지음, 김명주 옮김 / 푸른숲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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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쉽지 않아 제목 위에 놓여 있는 글귀에 의존해 보려 한다. 

"인류의 생존을 이끈 선택과 협력의 연대기" 라고. 우리 인류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인 순간들, 특히 가축과 식량에 관한 발생과 진화, 그 유래와 흐름 등을 유전학적인 접근과 역사적인 순간들을 조사해 가며 잘 서술해 두었다. 저자가 생물 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라는 소개에서만 보아도 이미 어떻게 전개하고 있을지 짐작이 갈 수 있을 것이다. 


10가지 종을 들어서 선사 시대, 신석기, 청동기 때 부터 그것이 갖는 의미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기술하였으니 내용은 상당히 진득하고 무겁기도 하지만 초보자들에게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장체 이므로 읽기에 부담은 크지 않다. <총균쇠><사피엔스>를 이은 책으로까지 언급하고 있으니 가볍지 않게 다가가는 책 임에는 분명하다.


10가지 종의 시작은 개 이다. 개만 보아도 그 변천은 상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요즘의 개는 내가 어렸을 적의 그 개의 의미와 사뭇 다르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이기도 하다. 컵에 들여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사이즈의 개까지 등장했으니 굳이 옛날 옛적 신석기 청동기 때로 거슬러 올라 가지 않더라도 변천의 정도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밀, 옥수수, 감자, 소, 말, 닭 등 친밀하기 그지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우리의 식량, 우리에게는 뗄 수 없는 중요한 종들의 유래와 변화는 어떤 독자들에게는 상당한 지식 분야로까지 끌어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어려운 용어의 등장은 책읽기를 멈추게 하지도 않는다. 종의 이름과 옛 지명, 대륙의 이동과 기후 변화와 같은 제반 조건들의 변천, 그것들을 세심하게 추적하고 알아가는 과정으로 그 기원을 추적해 본다. 크게 흥미롭다고 할 수는 없으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 까지의 구세계에서 발견 후의 신세계 시대의 차이점은 "콜럼버스 교환" 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게 된다. 대륙간 지형상에서 다시 기온의 변화로 이어진 통로의 근접성 같은 조건들이, 인간의 이동으로 이뤄진 변천까지, 하나 씩 밝혀 들어간 연구 과제들이 독자들에게 그 기원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주식인 쌀, 서양의 밀과 옥수수 같은 식량원, 그리고 농업을 번성시킨 소와 말, 닭과 같은, 그리고 딱히 농업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개 등, 야생 동물들이 인간에게 가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어쨌든 인간에게는 이로운 방향으로 길들여서 쓰임이 오늘에 이르렀음을 밝혀 내고 있다. 연구를 통해 그 과정과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록 정답이 아닐지라도 그 근거를 나름대로 추적해 들어가고 있다.


끝부분으로, 인류를 기술하고 있는데에서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오밀조밀 모여서 잘 살아가며 공격성이 덜 하고 사회성이 잘 된 것으로 보이는 인간을, 잘 길들여졌다, 혹은 유전학 적으로도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잘 길들여지다의 의미는 또한 얼굴 형태 까지도 변모 시킬 수 있다는 부분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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