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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좀 빌립시다! -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기괴하며 파란만장한 시체 이야기
칼린 베차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의 신체를 지칭하기도 하고 심지어 조각조각 떼어 내기도 하는 것을 보통의 일상으로 받아 들이기까지 하던 그 시대에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걸까. 아주 흥미롭기도 하고 아주 노골적으로 역하기도 한, 그러면서도 익살맞다고 까지 하는 그림들이 들어 차 있는 책이다. 제목에서도 이미, 뇌를 따로 분리하여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 지기까지 한다.
왕과 왕비가 죽고 난 이후 혹은 유명한 예술가, 과학자 들의 시신을 바로 처리해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경우에 벌어졌던,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기도 싫고 어떻게 될 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이 책에서는 아주 장난스럽고도 희한한 결과물 처럼 잘도 표현해 내었다. 전반적으로 시체 이야기 이니 만큼 기괴하고 어쩌면 생각너머의 행동들을 엿 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유명한 이들의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도 역사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최근 가수의 이야기도, 그의 DNA 복제를 시도했다던가, 심지어 그의 신체 복제를 위한 단체까지 실존한다니 참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런 기분도 든다. 신체 부위만을 놓고 표현할 때에는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이렇게 갈기갈기 분류하여 언급할 수 있는 것이던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손, 다리, 머리 등으로 분류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시체 도굴꾼이 성행을 하고, 시체를 도둑맞을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했던 시절 이야기와 남의 뼈와 헷갈릴까봐 목뼈 주변에 철사줄을 감아 뒀던 모짜르트의 머리뼈, 고흐의 귀 이야기, 샴 쌍둥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잔뜩 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