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 비비안 마이어 시리즈
비비안 마이어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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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인구- 사진 찍는 것을 즐기는 -가 점점 늘어나고 요즘처럼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들이 실려있고, 그녀의 일대기가 설명되어 있는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시작하고 싶다.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남다른 눈빛을 빛내던 마이어 라는 여성이 담아놓은

필름들이 그녀 사후에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1950 년대의 뉴욕 거리의 모습과 1970 년대까지의 사람들의 모습과 옷차림 등 사진을

좋아하고, 찍고 보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흑백으로 담겨있는 235 점의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그녀는 사진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그녀에게 사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와 같은 물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녀의 시선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바라보려고 시도해 본다.

 

인물사진들이 참 많다. 1950 - 70 년대의 모습과 그 때 살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사진 속에 있다. 사진 속의 남자아이 (57 쪽), 위를 올려다 보느라 입까지 벌어져 있는

모습이 귀엽다. 그 애의 옷차림도 그 때 그 당시 그대로 고정시켰다.

인물 사진을 흑백 필름으로 담아낸 사진이 많은 것을 보며 우리나라의 최 민식 작가님이

스쳐 지난다. 지난 세월 속의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담아 낸 사진들을 모아

전시를 했었던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한국 전쟁 이후 부산의 모습과 가난하고

힘겨웠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을 담아 마음 속에 잔잔하게 감동을 주었었다.

뉴욕의 마이어도 카메라를 메고 늘상 사람들을 찍고 거리를 관찰하며 사진을 찍었다.

인물 사진은 피사체가 사람인 탓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행위 자체가 쌍방에게 모두

심적으로 불편한  상태일수밖에 없는 쉽지 않은 사진이다. 요즘같이 초상권 운운하는

법적 문제가 그 당시에는 없었었기에 마음적으로 다소 어색하고 불편했어도 카메라를

들이댔던 행동에 그다지 제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마이어는 대담했던,

그래서 더욱 예술가 였던 것 같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셀프 사진들이다. (Self- portrait)

요즘, 꽃들이 잔치를 하는 봄날을 맞아 어디를 가나 셀카(Selfie) 를 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1950 년대의 마이어도 여러방면으로, 기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 자신의

모습을 남겼으니 그 점이 눈에 띈다. 그녀가 왜, 어떻게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 그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단순히 유년시절 사진작가의 집에서 살았었기에 그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짐작해 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가 셀카를 찍었던 것을

통해 미루어 짐작컨대 마이어 그녀도 사진을 찍으면서 매우 즐겁고 행복했을 것 같다.

사진을 찍기 위해선 쉬운 일도 아니고 어찌 생각하면, 피곤하기도 하고 힘든 작업이다.

그런데 그 많은 필름을 남겼다는 것은 마이어 자신을 찾는 방법이기도 했었고, 그녀

스스로의 삶 자체로 즐겼기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진정 즐겼을 것이다. 비록 웃는

표정은 아닐지라도 일상 속에서 카메라와 함께 인 것이 행복했었기에 스스로를 담았을

것이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아마츄어 사진사들도 오직 찍는 일에만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스스로의 모습을 찍히는 일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즐기면서

찍는 사진사들은 꼭 자신 스스로도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을 좋아한다. 저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이어는 마치 일기를 쓰듯이 사진을 찍으면서 일기 속의 일부로써

스스로를 남기고 싶은 의지의 발현이지 싶다.

 

부유하지도 않은 입장에서, 창고를 임대 하면서까지 보관해야 할 정도의 방대한 양을

수집하고, 그녀 삶 속에서 한시도 쉬지않고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그 점도,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목적을 위한 것도 아니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서 마이어 그녀는

진정한 예술가였다는 생각이다.

오늘 날에 그녀가 살고 있었다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온통 기록 저장 장치의 천국 속에서

마냥 삶을 만끽하며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  디지털 기계들의 덕분으로 오늘 날의

우리들은 참 편리하고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음이 마이어의 저장 고민으로부터 다시금

느끼게 된다.

7 년 간이나 지속되었던 치열한 전쟁터 속에서도 모든 기록을 남겼던 이순신 장군도

카메라가 그 당시 있었다면 목에 걸고 다니며 일일이 사진을 담아 기록하지 않으셨을까?

그들의 삶 속에서, 사용가능 했던 수단으로 기록을 해 왔던 그 시간들, 노력들, 열정이

감동으로 다가설 뿐이다.

 

235점의 사진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이 사진

 

 

해질 무렵 집을 향해 - 산책 중 이었을지도 모른다.- 걸어가고 있는 아버지와 아이들,

그림자와 빛 한 조각, 시간적인 면에서도 좋았었지만 여자아이가 마이어 쪽을 돌아보는

그 순간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 제목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 The way going back home) 이라

붙이고 싶은데, 마이어 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어렸을 적 살던 집의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두 권의 스크랩 북, 현재는

70 대 이신 아버지께서 총각이셨을 때 모아 두셨던 비행기 사진들, 미국의 신문 기사들,

신문에 실렸던 사진들, 세월의 힘으로 누렇게 변해버린 종이들이 뭔지 모를 의아함과

놀라움으로 다가오며, 스크랩 북을 조심스레 넘겨보던 어린 시절 그 때 그 느낌이

마이어의 사진들 속에서 겹쳐 떠 오른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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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4-12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좋아하는 유저로써 꼭 읽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