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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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연속, 형사와 경찰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 나갈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라 불리우는 <허상의 어릿광대>는 7편의 사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기묘하고 풀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는 제 13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유가와 물리학과 부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문장의 길이가 짧으면서 단순한 필체로 묘사하고 있어서 읽어가는데에도 속도감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물리학의 견지에서 현상들을 풀어내고 설명해 가는 유가와 부교수의 활약은 독자들에게 사건의 현상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게 하는 시선도 키워주는 것 같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스터리 그 자체인 현상들을 아주 간단한 이론과 원리로써 설명해 갈 때 마다 역시 이야기의 구성과 과학 현상을 접목함으로써 더욱 흥미를 높여준다.

"현혹하다/투시하다/들리다/휘다/보내다/위장하다/연기하다"

이런 목차를 보면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과학 현상으로 전개를 해 나갈지 기대되지 않는가?

"현혹하다" 에서는 기공을 수련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사람이 건물 밖으로 뛰어 내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누군가가 밀거나 손을 대지 않은 채로 스스로 뛰어 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이 기묘하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외부에서 가해 지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뛰어 내렸다면 정말 손바닥에서 내 보내는 기에 의하여 떠밀렸다는 것인가, 를 파 헤쳐 가 보는 형사, 구사나기. 초 자연적인 현상을 풀기 위해 그의 친구 물리학 부교수 유가와를 찾아간다.

"투시하다" 는 말 그대로 꿰뚫어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어느 날 살해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신비한 능력, 초능력이 아닐까 살짝 갸웃거리게 하는 현상들을 이 또한 유가와 교수까지 동원되어 수수께끼를 풀어가게 한다.

"들리다" 에서는 귀로 들려오는 이명 같은 소리, 언젠가 부터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잡음 때문에 일에 집중도 못할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조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소음이 일으킨 사건들, 이 또한 물리학 현상으로 설명해 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소리의 새로운 특성을 하나 또 알게 되어 좋았다.

"휘다" 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야구 투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은퇴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 기로에 서서 고군분투하는 선수가 갑작스레 아내가 살해 당하면서 생겨난 이야기들, 그리고 죽은 후에 비로소 알게 된 아내의 속 깊은 행동들이 선수를 감동시킨다는 내용이다.

"보내다"는 쌍둥이 자매의 연결된 마음을 바탕으로 혹시나 텔레파시가 아닐까 의심하게 하는 현상들을 사건 해결에 이용해 보는 이야기이다. 이 또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과학 현상과 발맞추어 범인을 압박해 가는 과정이 좋다.

"위장하다" 는 별일 아닌 것 같은 사건 속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를 유가와 교수는 한 눈에 의심하고 파악하고 알아채게 되는 이야기 이다. 작사가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그들의 딸이 남아있는데 어떤 사실들이 나오게 될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기하다"는 말 그대로 어떻게 연기해 가는지, 그리고 사진 속에 남아있는 수수께끼를 유가와 교수는 어떻게 풀어가는지 이 또한 흥미롭다.

모든 이야기가 "모종의 트릭"을 연상하게 하는데 책 속에 나와 있는 표현대로라면, "의도적" 이기도 하고 독자는 "멋대로 오해" 할 수도 있는 가운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의 감각을 이용한 이야기의 구성 또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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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비즈니스 영어 - 억대 연봉 글로벌 인재들의: MP3 음원 제공
Hyogo Okada 지음 / 베이직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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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선 눈길을 끈 이유는, 단어의 쓰임새에서, 부터 였다.

시작하다, 라는 동작이 문장에 있다면 당연하게 사용하는 단어는 start 이다.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도 start 이고 출발이나 시작은 당연스럽게도 그냥 start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 단어를 launch 로 바꿔 넣는다는 생각,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늘상 상사에게 보고하는 입장의 독자로서 report 는 보고, 알리다 의미로써 그 자체였고 이것이 update 라는 아주 그냥 적절하고 적당한 단어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무릎을 쳤더랬다.


외국인 사회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적도 없이 그들의 언어를 깊이있게 사용하리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토종 방식으로 습득해 온 사람으로서 단어의 사용법은 언어적인 자체로,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다가올 리가 만무하다. 그냥 그 단어 이니까 그렇게 사용을 해 왔었지만 그 보다 더, 한층 적절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을 위주로 사용해야 상대방의 귀에 꽂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싱가포르 회사에서 글로벌 컨설턴트 역임을 하였고 라이선스 준수 분야 본부장이라는 아시아인이라니, 그가 느꼈을 업무상의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어서 겪었던 경험들, 언어 장벽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회의에서 벙어리 신세, 그것을 모두 이겨낸 그 단어들이 이 책에 나와 있다. 독자로서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펼쳐 볼 만한 책이 아닐 수가 없다.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까지도 새삼스레 되돌아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이 책을 만난 가치는 충분할 것 같다.


part 와 chapter 로 나누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구문을, 회화 필수 구문 49개와 난감한 상황에 대처하는 구문 40개로 나눠 놓았다. 물론 대화를 통하여 실 상황을 예시로 들고 단어 사용법에 관한 깊이있는 설명을 추가하고 있는 방식이다. 작게 QR 코드를 두어서 원어민의 육성도 들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슬금슬금 읽어 가면서 회화는 물론 단어 사용법 까지 두루 재점검하게 하는 구조라서 상당히 좋았다. 특히 회의 중 발표하는 구문, 구문의 차이는 실제 사용에 있어서 정확도를 높여 줄 수 있겠다는 느낌도 팍팍 주는 것 같았다. target, objective, goal 세 단어는 언뜻 보면 비슷한 의미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상에서는 확실히 구분이 되어 지는 단어인 만큼 신경을 써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나는, 수행하다의 의미로써 주로 perform 을 사용해 왔었는데 execute 라는 생각지도 못한 단어를 발견했다. 게다가 노력해 보죠, 최선을 다하죠, 의 의미로 do the best 아니던가? 이제는 be committed to 로 보기 좋게 바꿔 써 봐야 겠다. 느낌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나름대로 좀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다.

요즘 나오는 말 중에 득템한다더니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단어의 새로움에 득템한 기분도 들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적절한 단어들을 득템하듯 읽으려면 아무래도 왕초보분들 보다는 어휘를 좀 더 확장시켜 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유익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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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 40만 구독 KBS 유튜브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장한식.정인성.송승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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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에서 펴낸 "투자 경제학 개론서" 이다.


사실, 투자를 하는 방향과 방식은 다양하다. 주식, 부동산, 예 적금, 그리고 그것 하나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이런 것도 개개인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이면 더욱 좋겠지만 상황은 단계를 밟아 가며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기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도 급하다. 돈이 걸려 있는 문제인지라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하므로 기본 원리를 구성하기도 전에 실전에 이미 진입하는 경우가 흔하다.


투자 관련학, 부를 쌓는 방법, 재테크 책은 많고도 많은데 왜 이 책을 골라서 읽고 싶었냐, 하는데에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투자 경제학 개론서".


투자를 하기 전에, 혹은 이제 시작한 사람들에게 대부분은, 그래프 보는 법이나 투자 방법, 부동산, 재테크 관련을 다양한 각도에서 말하고, 따라하게 하든 배우게 하든, 설명서에 가깝게, 메뉴얼화 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1장과 2장으로 나누어서, 1장에서 이미 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리, 흘러가는 흐름과 그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다음 단계를 보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체계적으로 읽고 싶다, 는 마음이 있는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부의 외부적인 변수인 "글로벌 경제 환경", "파도 뒤 바람을 보라" 로 1장의 문을 연다.

투자를 하면서도 어떤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갑자기 치솟기도, 내려가기도 하는 경향이 허다한 만큼 돈을 풀 때와 조일 때의 영향, 여기에서는 "잃어버린 30년" "양털 깎기"와 같은 내용들이 이해하기 쉽게 쏙 읽히면서 주변 상황들의 이해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2장의 "돈의 흐름을 읽어라." 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라든가 미국 달러가 수퍼 자산이 되는 안전성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는 디지털 화폐이긴 한데 비트코인과 비교하여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3, 4장은 3층 연금과 부동산 관련인데 대중의 관심이 큰 부분인 만큼 기본적이면서도 큰 이슈로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도 개인적인 계획이 없었다면 토대를 세우는데에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리고, 2부가 이 책의 알맹이로 생각이 들게 한 이유는 한국 증시와 투자 전략, 산업의 방향성, 전도 유망한 업종 등 그동안 여기저기서 귀동냥으로 들어오던, 기사 조각에서 읽어 오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서 이다.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었던 부분과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로 잘 나뉘어져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요즘 많이 나오던 ETF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마지막 8장에서는 존리, 염승환씨를 필두로 주식 시장, 투자 이야기로 초보자들이 읽어 볼 만한, 참고할 만한 내용들로 구성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역시나, 개개인의 능력을 좀 더 높이고 깨워서 본인의 노하우를 개발하여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분산 투자를 하든 돈을 한꺼번에 던지듯이 하든, 자신의 스타일이고 계획이다. 자신만의 계획과 공부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에서의 방식, 부동산과 연금을 활용하는 방식 등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활용법을 찾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독서를 한다면 참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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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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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이 어머니의 방에 자리를 잡고 앉다, 는 예사롭지 않은 태몽을 꾸게하고 태어난 여자아이, 귀한 아이가 될 것이라며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 난 여자아이는 초간택, 재간택을 거쳐 삼간택까지 오르더니 사도세자의 빈이 되었다. 혜경궁 홍씨는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고 역사 속의 그 뒤주 사건의 주인공이자 시아버지인 영조의 며느리로서 겪었던 내용을 기록하였다.


총 6권으로 나누어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혜경궁 홍씨가 태어나고 자라난 가족,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어 궐에 들어가면서 모시게 된 세자 경모궁, 윗전인 인원 왕후, 정성 왕후, 선희궁, 그리고 시아버지 영조의 자애로움과 사랑 등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뒤늦게 태어난 형제들과의 우애와 어머니와의 정을 1권에서는 기술하고 있다. 여늬 가정에서 곱게 자라난 효성스런 따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세자의 모습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아주 어린 아기씨를 돌보는 환경의 중요성을 아쉬운 심정으로 대변하고 있다. 어린 아이를 잘 돌볼 수 없는 좋지 않은 조건, 주변의 나인들, 부모와 친지들이 자주 돌볼 수 있는 거리가 아닌 전각으로 세자를 살게 했다는 점에서 계속하여 아쉬워 하는 모습이다. 부모가 자주 돌볼 수 있는 처소도 아니고 나인들을 새로 뽑아 세자만을 정성스럽게 돌 볼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것도 아니고, 화평 옹주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작게든 크게든 편들어 주고 노여움도 가라앉혀 주었던 역할들이 화평 옹주마저 일찍 떠나 버린 것 까지도, 세자가 참혹한 일을 당할 이유를 제공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되돌아 보면서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공부와는 자연히 멀어지고 신변잡귀에 빠져 유흥과 놀이에 열중하는 세자가 아버지인 영조의 오해와 불신, 세자만 미워하는 듯한 태도와 상황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비뚤어져 나갈 수 밖에 없었음을, 어쩌면 이런 이유들이 모여서 임오화변으로 이어진 것 아닌가고, 아드님을 좋은 길로 이끌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 같은 느낌도 전해 진다. 왜 그렇게 잘 대해 주지 못했는가요, 라고 되묻는 듯한.


그런데, 제 3권에서, <사도세자 뒤주에서 천둥소리 들으며 죽다>편을 읽다 보면 여태까지 역사 속에서 알아오던 내용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약간 다른 뒷면을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역사 속 그 날의 현장에 있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겠고, 혜경궁 홍씨도 그 날 현장의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지 않아서 좀 단순화했거나 간략화, 혹은 그 날 일을, 지아비의 죽음의 순간까지 어떻게 기록할 수 있었겠는가마는 그럼에도 혹시라도 더 자세한 상황 묘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건만 담 너머 벌어진 일, 뿐이었다는 느낌을 받게끔 기술하고 있다.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가 뒤주를 들여다 준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나로선, 이런 일까지도 뒷편, 4,5 권에서 <나와 내 친정에 대해 기록하다.>와 <역적의 집안이 된 친정을 변명하다.>에서 후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게 될까 두려워 글을 남겨 둔다는 방식으로 자신의 아버지, 형제, 친지들의 행동을 기술하고 있다.


왕세자였던 지아비를 시아버지에게 잃고, 전대미문의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 모르는 왕세자비로서, 남아있는 세손을 지켜야 하고 보존해야 하는 어미로서의 심정, 죄인의 가족으로서 친정까지 뒤이어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등 그 후폭풍 같은 여파는 매우 컸었다. 한편으로는 변명 처럼 읽혀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그렇다고 요즘 시대적으로 항의나 소명을 위해 감히 나설 수도 없는 임금의 시대를 살아 온 혜경궁 홍씨는 그야말로 가슴 치는 억울함과 분한 삶을 살았었다.


여기에서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사도세자의 의대병, 옷을 갈아 입는데에 어려움이 많아서 시중드는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하고 입지 않는 것들은 바로 태우게 하니 그 옷감들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것과 화평, 화완 옹주들의 행보, 특히 화완 옹주의 아들 후겸이, 정조 시대에도 악랄한 짓을 저질렀던, 그래서 혜경궁 홍씨가 어지간히 원통해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도세자의 생모인 선희궁이 아들의 증세를 알고서는 나라를 위해, 영조의 처분을 바란다, 이 말을 했다는 점, 그리고 이로 인해 영조가 '어쩔 수 없이' 그 처분을 했다는 이야기는, 참 읽어가면서도 어이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만큼 우매했고 정신이 없었던가, 싶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대목이었다. 거기에다가 영조의 처분 이라는 것이, 소주방의 쌀 넣는 궤를 가져오너라, 이것은 또 무슨 결정인가 싶기도 했다. 이해되지 않는 옛 사람들의 가정 폭력 쯤으로 여겨졌다.


정조가 통치하던 시절에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의 누명을 벗겨 주겠다 약속했었다가 급작스레 정조가 죽게 된 점, 정순 왕후 조차 혜경궁의 힘이 되어 주지 못한 외로웠던 처지, 어린 순조가 이러저러했던 억울함을 제대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며 다시 가슴을 쥐어짜는 괴로움을 겪었던 혜경궁 홍씨, 제 6권에서, <정조와 순조 그리고 나의 한 많은 일생>에서도 원통함이 나타난다.


더불어서, 정조 곁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던 홍국영과 끝까지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의 어린 누이동생까지도 후궁으로 보내는 이야기,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친정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이야기들이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고, 원통하다, 서럽다는 말이 구절구절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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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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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무슨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소마를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고 싶은 것인지도 잡히지 않았다. 채사장 저자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스스로 얻어가도록 그렇게 이끄는 스타일을 여기에서도 지키고 있다. 열한 계단에서 보여준 차곡차곡 쌓여가는 방식처럼 독자를 이끄는 작가의 스타일을 소설 형식으로 시도하였고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생각도 되었다.



소마, 라는 이름의 꼬마는 아직도 어린 아이이고 부모에게 의존하며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철부지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쏘아 올린 화살 하나를 찾아 오라는 말을 듣고 무작정, 정처도 없이, 단지 그 화살 한 개를 찾아 길을 떠난다. 두려웠고 무서웠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단호하였다. 화살 찾아 떠난 길에 비를 만났고 그를 따라 온 작고 지친 들개를 들처 업었다. 어두워진 길과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동굴 속에서 목소리 하나를 만났다.


분위기가 단군 시절 사람들의 모여 살던 마을에 제사장,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던 그런 모습을 연상시킨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람만의 삶, 다섯 신들을 섬기며, 마을에 있는 저수지가 해코지를 하면 제사를 지내며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길 비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 가운데에 작고 연약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떠난 이야기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순박하고 착한 겉 껍질을 달고 있는 사람이 아닌 전혀 문명화 되지 않은, 그러면서도 인간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 어떤 때에는 인도의 아주 작은 마을을 연상 시키기도 하고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해 본다면 초기 삼국 시대의 모습이 연상된다고나 할까... 부족들이 있었고 제사장과 그 무리들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그런 사람들의 집단이 불타고 짓밟혔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제도 같이 웃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들에게서 짓밟혔고 마을은 불탔다. 말을 잃어 버린 소년, 여기에서 이야기는 출발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이야기가 우여곡절을 겪고 소년은 조금씩 자라났다. 누구였는지도 모르는 손길에 의해 구조가 되고 다시 그 집안은 가문들끼리 겨루는, 아데사와 펠로 가문, 무슨 영화의 한 편을 보는 것 마냥 이야기는 급진전한다. 양 어머니 역할을 했던 아데사 가문의 한나, 그리고 가문의 양아들, 헤렌의 심술, 새로 받은 이름 사무엘로 살아가다 왕립 기사단으로 보내어지고 다시 만나게 된 사람들의 모임은 주로 펠로 가문 사람들이었다. 네이케스, 그리고 징집, 전쟁터로 나아가게 하는 전개는 삶이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흘러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주인공 소마의 청년시절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에 몰입하게 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게 했다. 기독교를 철저히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반대파인 이교도를 향한 말살 정책, 이것이 바로 기사단을 양성하는 이유요 전쟁을 하는 목적이기도 했다. 작가의 스토리는 독자가 감히 예상하지 못하는 범위로 흘러가게 했으니 이가 바로 아틸라 소마 장군의 탄생이다. 중간의 모든 우여곡절과 사연을 뒤로 하고 불현듯이 나타난 아틸라 소마 장군, 그리고 의회의 레메니오스의 등장. 이야기는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가 소마 장군의 최절정기인 시절이 오게 되고, 그 모든 과정과 역경을 거쳐, 역경이나 고초, 고난이라는 단어로는 뭔가 충분하지 못한 그런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로 인한 묘사로 내 영혼이 많이 긁혔다는 느낌도 받았다. 아무리 떨쳐 내려고 해도 작가가 쓴 그 표현법이 머리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잔인함이었다.


모든 과정을 겪고 노년기에 접어든 소마의 모습은 평범하진 않았지만 과거 속에 저질러 놓은 잘못된 행동과 바로잡지 않고 시간을 보내어 버린 결과물로 호된 되갚음을 당한다. 그가 찾고자 했던 인생의 참모습과 인간으로서의 삶은 어떠했는가, 눈으로만 볼 것이 아닌, 나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다 읽어 덮고서도 며칠을 생각해 봤다. 물론 그 일생을 통한 잔인함이, 죽고 삶의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고 고통스러워서 그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도 전환기와 성숙기는 분명 존재하고, 그렇기에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작가가 찾아가고자 했던 그 방향대로 제대로 독서를 하였다면 더욱 바랄 것도 없겠다. 삶이란 참, 고통이기도 하구나, 그 고통을 참아내고 이겨내고자 하는 그 과정이 시대별로 다르다 하여도 기본 강도와 목적은 변함이 없겠다, 는 생각도 해 봤다. "고통을 느끼는 이가 몸 속에 있는가, 아직도".... 그렇기에 우리는 살아있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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