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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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하여 사랑을 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공유해온 저자는 사랑이 서툴거나, 사랑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조언과 응원을 담은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을 출간한 데 이어 속편이라할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를 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사랑이 무어냐고, 사랑할 때 무엇을 알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데, 결론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바다가 파도를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찰나에 부서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파도를 쉼 없이 만드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일과 닮았다(5쪽)’라고 했습니다.

저자는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사랑하는 동안 생길 수 있는 일, 그렇게 맺은 사랑을 버려야 하는 순간, 그리고 이별 뒤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우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을 주제로 많은 시를 써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되도록이면, 사랑의 시는 쓰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철학연구가 이동용님은 “너무 자기 얘기만 쏟아놓거나 그것이 시라고 착각하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시를 읽는 독자는 이런 말로 항변할 것이다. ‘너만 아픈가?’라고 말이다.(이동용 지음. 나는 너의 진리다 322쪽)

누군가의 고민에 조언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랑의 문제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각해야 할 상대가 두 사람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릴케는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라고 했습니다. 그럼으로 자기를 연마할 수 있고,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받는다는 것」)

116꼭지나 되는 글들은 대부분 산문시의 형식이나 가끔은 산문 형식도 있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고 있는 탓인지 첫사랑을 품은 젊은이의 달뜬 심정을 담은 글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떠나간 사랑의 아픈 기억 때문에 새로 만난 인연을 사랑으로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글이 더 많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내려놓아야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라는 말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싹을 틔우기도 전에 이별을 예감하는 셈인가요? 뒤늦게 놓지 못하는 나 때문에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해하는 것을 보면 릴케가 이야기한 ‘사랑을 하면서 혼자가 되는 법’을 익히지 못한 탓일 듯합니다.

하지만 이미 끝난 사랑의 아픈 기억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주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해 사랑을 시작해보지도 못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고 다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을 해야 다음도 있다는 저자의 말이 백번 옳다는 생각입니다. 사랑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사람이 어려운 것이라는 말도 그렇구요. ‘사랑은 상대를 넘어트려 얻는 게 아니다’라고 적은 구절에서는 요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미투’운동과 관련하여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저만의 오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슬픔의 무게」라는 글은 전문을 옮겨두겠습니다. 저의 관심사인 ‘눈물’의 의미를 새겨보기 위해서입니다. “구름이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을 때 / 비가 내리듯 / 슬픔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 그래서 흐르는 눈물을 / 억지로 참지 말고 / 충분히 울어버리는 것이 좋다. // 눈에 보이는 눈물 방울은 / 한없이 작아 보일지라도 / 그것에 실린 슬픔의 무게는 /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 흐르는 눈물을 멈추어 / 눈에 담아두지 마라.(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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