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가고 싶은 이스라엘 - SBS 방송작가 김종철과 함께 떠나는 여행
김종철 지음 / 베드로서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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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사라져버린 5000년 성서의 나라’라는 부제가 달린 <이스라엘>에 이어 김종철작가의 이스라엘에 대한 책을 또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이스라엘을 무려 20여 차례 찾았다고 하는데, 그 여행을 통하여 얻은 경험에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지식들 버무려 저술한 책이 무려 50여 권에 달한다고 합니다. 두 권의 이스라엘에 관한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가끔씩 겹친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의 분위기는 분명 전혀 다르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꼭 한번 가고 싶은 이스라엘>은 책읽는 이의 시각에서 ‘꼭 한번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작가의 희망을 담은 제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꼭 한번 가봐야 할 나라이다. 크리스천이든 크리스천이 아니든 상관이 없다’라고 머리말의 서두에 적었을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전쟁의 한 가운데 있는 국가라서 여행해도 좋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노클링의 천국 홍해의 연안에 있는 에일랏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지상낙원이라 부를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의 올드 시티는 거대한 타임캡슐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고대문명이 남긴 유물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찾아갈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성서에 담긴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기 위한 성지순례로 다녀올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2차원적인 성서와는 달리 성지는 3차원 공간인데 그곳에서 성령을 만나게 된다면 4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는 셈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단지 세계지도 속에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단순한 나라가 아니라 기독교 역사의 현장이자 성경의 현실적인 배경이다.’라고 머리말의 결론을 맺어두었습니다.


저자는 책읽는 이를 예루살렘의 곳곳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예루살렘의 역사적 배경을 시작으로 유대사원 자리에 지은 이슬람사원인 황금사원,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비아 돌로로사, 십자가에 매달렸던 골고다 언덕, 통곡의 벽, 시온산과 감람산, 예루살렘의 성벽을 넘어 외곽지역까지 샅샅히 안내한 다음에는, 에인케렘, 베들레헴, 헤브론, 세겜, 여리고, 유대광야, 마사다, 길릴리, 나사렛, 갈멜산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을 들어보았을 곳으로 향합니다.


자유여행을 했던 저자는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는 헤브론에 갈때는 방탄조끼를 입고 갈 정도였다고 하는데, 단체여행객의 경우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서 조금은 위안이 될 듯합니다. 네게브 사막을 비롯하여 척박할 것 같은 이스라엘에도 헤브론 같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다고 합니다. 이집트를 떠난 유대사람들에게 헤브론이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었던 모양입니다.


책읽는 이가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은 텔아비브입니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빼앗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할 때 바로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하였기 때문에 텔아비브는 여전히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고 있는 것은 비록 예루살렘이 수도이지만,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게 되면 아랍세계의 반발을 불러올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목차 뒤에 둔 지도에서 이스라엘 여행에 대한 개괄을 정리한 다음 저자의 안내에 따라 여행을 시작하면 됩니다. 각각의 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로 안내하고, 유물에 얽힌 성경이야기 혹은 역사이야기를 잘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크리스천인 듯하지만 굳이 기독교의 입장을 강변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성경과 역사에 충실한 설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아브라함에 아내 사라의 무덤을 쓰기 위하여 헷부족으로부터 400세겔을 주고 막벨라동굴을 샀다는 성경기록을 토대로 이스라엘의 영토에 대한 권한을 주장한다는 것은 지나치지 않는가 싶습니다. 겨우 한 사람의 몸을 눕힐 수 있는 땅을 엄청나게 뻥튀기하여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타당한가 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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