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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 - 처음 시작하는 콘텐츠 스토리텔링
박경덕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정말 탐이 나서 읽게 되었습니다. 프로작가는 아니지만, 탐나는 글쓰기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예능프로도 즐겨보는 편입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대본 없이 출연자의 순발력으로 구성을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의 경우는 작가가 사전에 써준 대본에 의지하여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성작가의 글쓰기가 기본적으로 중요하고, 출연자가 대본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화하는가에 프로그램의 생명이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방송으르 보다가 작가를 탓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우리말을 엉뚱하게 쓰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쑈>를 23년간이나 써온 박경덕작가님이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만의 글쓰기 비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재미없으면 방송이 아니다’라는 방송 제작의 제1계명으로부터 ‘공감은 방송 콘텐츠만이 아니라 모든 콘텐츠의 궁극의 목표다’라는 점을 들어가는 말에서 미리 짚습니다. 저자는 MBC 방송아카데미에서 구성작가 과정강의를 하고 계신데, 36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방송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커리큘럼 가운데 방송은 물론 일반 콘텐츠 제작과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라 모두 9개의 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간혹 글 잘 쓰는 비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당연히 ‘일단 써보시라니까요!’라고 권합니다. 일단 써보면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읽고 쓰다보면 써놓은 글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고, 더 나은 글이 되도록 다듬기에 들어가는데, 그 과정을 통하여 조금씩 좋은 글이 나오게 됩니다. 글쓰기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남들과는 다른 글쓰기가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지에 오르려면 보고 듣는 것을 잘 갈무리하고 그것을 어떻게 버무려낼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반짝’하고 떠오르는 무엇이 생기는 것입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승전결이 분명해야한다고 합니다. 즉 이야기가 틀을 갖추는데 있어 중요한 원칙이라 하겠습니다. 글쓰기에 앞서 전체의 틀을 머릿속에서 정리하게 되는데, 그때 기승전결을 갖추어야 합니다. 제 경우는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맛깔 나는 글을 쓰는 법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도 좋습니다만,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비법도 따로 모아놓았습니다.
1. 인쇄물에서 자주 접하는 은유, 직유, 비유의 표현을 절대 쓰지 마라, 2. 짧은 단어로 충분한 곳에 긴 단어를 절대 쓰지 마라, 3. 단어를 줄일 수 있다면 최대한 줄여라, 4. 능동태를 쓸 수 있다면 수동태를 절대 쓰지 마라, 5. 일상적인 표현을 쓸 수 있다면, 외래어, 과학용어, 전문용어를 절대 쓰지 마라, 6. 상스러운 표현을 쓰느니 차라리 이 다섯 가지 지침을 어겨라, 라고 하는 조지 오웰의 명확한 글쓰기 방법이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글을 쓸 때 나름 지키려고 노력하는 기본적인 규칙 같은 것이었습니다.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일단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흥미를 유발하려면 이야기에 장치를 두어야 하는데, 그 장치를 두는 것이야말로 이야기 만들기의 꽃이라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어봐야 개념이 잡힐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모순이 되는 이야기가 의외로 감동을 주는 이야기의 필살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그 모순의 이야기는 쓰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상식을 뛰어넘어야 놀라운 모순을 찾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격언이나 속담에 놀라운 모순의 사례가 많은 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다듬어져왔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