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 - 세종에서 엘론 머스크까지
고평석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제3의 물결>에서 엘빈 토플러는 지금까지의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았을 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각각 인류의 삶의 대변혁을 가져온 변곡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것들을 각각 제1의 물결, 제2의 물결이라고 규정을 하였는데, 이는 단지 과거를 되짚어보는데 머물지 않고 인류가 제3의 물결을 맞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자산업이 선도하는 대변혁이 바로 제3의 물결을 가져올 것이며, 결과적으로 인류는 처음으로 인간성이 넘치는 문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과학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재택근무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제3의 물결은 아직 완성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제3의 물결이 이럴진대 제4의 물결을 논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압축성장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한 세기도 지나기 전에 또 다른 대변혁이 닥쳐온다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4의 물결은 무엇이 선도하게 될 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사물인터넷도 거론되지만, 아무래도 제3의 물결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지능혁명과 개인자본주의도 거론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제3의 물결의 범주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에서 디지털교육기업 스마트에듀의 고평석대표가 무엇이 제4의 물결을 선도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주요 패러다임들을, 역사 속에서 타산지석이 될 만한 사건들을 대응시키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바일 페이’니 ‘핀테크’니 하는 지불수단들은 분명 획기적이라고 할 만하지만, 중국 송나라 때 처음 사용된 세계 최초의 지폐 ‘교자(交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새로워 보이지만 아직은 패러다임의 변환이라고 하려면 멀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저자는 서론에서 현재의 디지털 트렌드를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분하였고, 각 주제마다 본보기가 될만한 역사적 사건을 연결했다고 설명합니다. 서른두 개의 주제는 6-7개씩 나누어 ‘시스템은 반드시 전복된다’, ‘창의성은 연결이다’, ‘연결에 속도를 더하다’, ‘힘의 본질은 끊임없이 변화 한다’, ‘ 경계하고 경계하라’ 등의 핵심어 아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려면 몇 가지 핵심 키워드가 필요한데, 놀랍게도 그 키워드는 모두 역사 속에 숨어있더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은 지금의 흐름을 깊이 이해하고 제대로 읽어내는 데서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이 조차도 논어 <위정편>에서 따온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할 수 있으며 세상에 전혀 새로운 것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새기게 됩니다. 그렇다고 저자가 역사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비롯하여 소설 등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고 디지털 기술을 설명하고, 과거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골라낸 디지털 시대에 주목할 만한 주제를 보면, 이메일의 쇠퇴, 소유의 형태, 모바일 페이, 스승의 역할, 지식의 공유, 디지털 어학학습법, 진격의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기억, 선택의 기술, 제휴 전성시대, 얼리어댑터의 붕괴, 고객을 대하는 자세, 기술과 윤리의 충돌, 평판 경제 등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들이지만, 사실은 그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지는 못한 것들이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누가 뭐라고 한다해도 제4의 물결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3의 물결이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작될지도 분명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각을 분명하게 해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저자의 희망대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급변하는 미래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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