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대 프레임 - 프레임으로 바라본 19대 대선 주자 비교 분석 가이드
조윤호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발 빠른 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경선이라는 형식을 갖추고는 있지만, 이미 정해진 절차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탄핵이 인용되어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부터 유력후보들은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들을 쏟아냈던 것을 기억합니다. 1년도 남지 않은 임기마저도 기다리지 못한 정치적 계산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


‘모든 뉴스에는 의도가 있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프레임 대 프레임>은 미디어오늘의 조윤호 기자가 썼습니다. 전작 <나쁜 뉴스의 나라; http://blog.joins.com/yang412/14000956>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나라의 언론의 행태가 우려할 만하다는 주장을 담기도 한 저자는 대선 정국이라는 이슈에 걸맞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로 기억되는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이론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특정한 언어와 연결되어 연상되는 사고의 체계’라고 프레임을 정의하였는데, 프레임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가 듣고 말하고 생각할 때 우리 머릿속에는 늘 프레임이 작동한다는 것입니다.[위키백과, 프레임(인식의 방법)에서 인용]


조윤호기자는 레이코프의 프레임이론을 가져와서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덧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른 프레임을 가지고 대결을 펼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특히 언론이 앞장서서 프레임을 선점하려 기를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레임 대 프레임>에서 저자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조선일보를, 중도보수의 아이콘으로 중앙일보를 그리고 진보의 아이콘으로 한계레신문의 프레임을 서로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레임만 가지고 본다면 이런 비교가 적절해보입니다만, 한겨레신문이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와 대등하게 비쳐지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생기는 듯합니다. ‘이들이 다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였다는 설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옛날 신문기사의 행간을 읽던 버릇이 다시 살아나는 오늘날인 듯해서입니다.


<프레임 대 프레임>은 모두 9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언론이 내세우는 프레임을 비교하는 ‘대통령을 만드는 프레임 vs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프레임’의 1부가 총론 격이라고 한다면, 2부에서 9부까지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반기문, 김무성, 박원순 등 대선정국을 주도하는 후보들은 물론 대선에 뜻을 두었다가 접은 분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8분의 정치인들을 두고 언론의 프레임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 가운데 특정 후보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박원순시장이 대선출마를 재고한다는 뉴스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반기문 전유엔총장, 김무성 전대표 등은 이미 대선 후보군에서 탈락한 셈이니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는 유승민후보 한 사람에 불과하고,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후보 등 민주당 후보 3인방을 앞세운 것도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가 분명치 않다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조선일보나 탄기국 등 보수쪽의 주장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한겨레신문이나 촛불집회 등 진보쪽 주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 읽히는 듯해서 이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프레임에 엮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이 대치하는 국면에서 상대의 주장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보면 그들의 프레임이 갇히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상대의 프레임에 말리지 않고 나의 프레임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든 것이 프레임전쟁의 전술이자 전략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언론들은 참 나쁜 언론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가면서도 그 또한 가치중립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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