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쇠망사 2 로마제국쇠망사 2
에드워드 기번 지음, 김희용.윤수인 옮김 / 민음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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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쇠망사2>에서는 콘스탄티노플을 창건하고, 밀라노칙령을 내려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황제의 시대로부터 뒤를 이은 아들 콘스탄티우스황제 시대의 혼란상에 이어 갈리아군단에 의하여 추대된 철학자 율리아누스황제가 페르시아원정길에 전사하고, 역시 전장에서 추대된 요비아누스의 옹졸한 정치적 행보, 그의 뒤를 이은 발렌티아누스황제가 동생 발렌스와 제국을 나누어 동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으로 분할하였고, 발렌티아누스황제의 사후에 발렌티니아누스의 사망·그의 두 아들, 그라티아누스와 발렌티니아누스 2세가 서로마 제국을 계승하였고, 그라티아누스의 죽음 이후에는 테오도시우스가 동로마제국의 황제에 오르던 시기를 다루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대제가 비잔티움을 새로운 로마의 공표한 서기 324년부터 훈족에 밀려난 고트족이 로마의 영역에 자리잡은 서기 395년까지의 시기입니다.


<로마제국 쇠망사2>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리스도교의 공인과 이어 벌어진 삼위일체를 둘러싼 교리다툼으로 그리스도교 안에서 다양한 파벌이 갈등하고 대립하는 모습입니다. 그리스도교가 타 종교에 배타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같은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교리가 다르다고 해서 갈등의 수준을 뛰어넘어 권력을 쥔 쪽이 상대를 엄청나게 탄압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세력을 잃은 쪽에서는 숨어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데, 소아시아의 동굴에서 숨어지내던 그리스도교인들이 로마제국이나 이슬람제국의 탄압을 피해서 숨었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반대파를 피해서 숨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로마제국 쇠망사1>에서 보았던 것처럼 종교에 대하여 비교적 관용적이었던 로마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받았던 것은 제국의 수호신들에 대한 경배를 기피하는 정도를 넘어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노골적으로 배타적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그러니까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었던 것이고, 역시 이교도에 관용적인 입장을 견지한 이슬람 세력을 무너뜨린 다음에 철저하게 짓밟은 것을 보면 그리스도교의 배타성에 대하여 생각을 더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로마군의 독특한 구성도 제국의 쇠망을 가속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광대한 지역을 정복하는데 주력했던 로마군은 본국의 인적자원만으로는 도처에 깔아놓은 전장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복한 야만족(철저하게 로마의 시각에서의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의 인적자원을 징발하여 군단을 창설하였던 것이며, 이들이 군대에서 능력을 발휘하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었기 때문에 뒤에는 속주출신의 황제가 탄생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로마제국은 황제가 지배했다기 보다는 로마의 귀족들이 본토를 지키면서 황제들은 곳곳에 깔려있는 전장을 바쁘게 오가는 신세였는지도 모릅니다. 콘스탄니누스대제 시절에는 통합관리하던 제국을 116개의 속주로 나누어 통치를 위임하는 일종의 지방분권제도를 정착시켰던 것입니다.콘스탄티누스황제의 그리스도교의 공인 배경에는 정적을 제압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기번은 그리스도교인들의 특성, 즉 종교집단의 결속력과 정신력을 활용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교인에게 중요한 보직을 맡겼던 것이고, 그들은 황제에 대하여 충성을 다하였으며, 비그리스도교 관리들을 개종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기적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회사에 기록되어 있는 소위 기적에 대한 기번의 입장은 “참으로 훌륭하기는 하지만 믿을 수 없는 하나의 덩어리로 교묘하게 혼합되었던 것(165쪽)"이라고 정리된 것 같습니다.


<로마제국 쇠망사2>의 마지막 장에서 정리된 훈족에 관한 이야기는 다소 분명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훈족이 중국을 위협하던 흉노족이었고, 한나라가 자리를 잡으면서 흉노족을 압박하자 이들이 나뉘서 중국의 영토 안으로 이주해서 살게 된 집단과 서쪽으로 이주한 집단이 있었다는 것인데, 중국의 북방에서 유럽까지의 이동경로가 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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