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떠나는 동유럽 지중해 배낭여행
조주영 지음 / 한비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동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눈에 띈 책입니다. 하지만 여행 자체보다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의 기록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꿈을 찾아 떠나는 동유럽, 지중해 배낭여행>은 2011년에 아침편지 문화재단이 주도한 동유럽과 발칸을 연결하여, 인천-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루마니아-그리스-독일-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분들이 지원하여 65명의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참가자를 6명의 스태프가 인솔하여 다녀왔다고 합니다.


여정에 흩어져 있는 유적에 관한 이야기는 지나칠 만큼 소략하다는 인상입니다. 그밖에도 명상, 마라톤, 길거리 특강 등 다양한 내용의 활동이 곁들여져있어서 단순한 여행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던것입니다. 다르게 표현을 하자면 담은 내용이 다양하여 초점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진들은 사진작가 백운수님의 작품인 까닭에 좋은 질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 가면 꼭 그런 위치에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밖에는 내용이 특이하다고 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기성장노트는 아마도 여행에 참가한 분들을 위하여 제시되었던 것들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과정을 굳이 동유럽까지 가서 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때로는 편향된 시각이 노정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루마니아를 여행하면서 국민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동방정교가 개신교를 핍박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구체적인 정황이 없어 이해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개신교가 다른 종교에 대하여 우호적인가하는 점도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칸반도는 동방정교, 이슬람, 가톨릭 그리고 개신교 사이의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스만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종교 간의 갈등이 심하지 않았던 것인데, 근대로 넘어오면서 민족 사이의 갈등이 종교에 투사되어 심화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GMO 농산물에 대한 문제제기의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사이의 곡물무역의 힘겨루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은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잠정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유럽 쪽인 듯합니다. 때로는 확인되지 않은 사안도 섞여 있는 듯해서 가려 읽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물 관리를 잘하는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는 왕이었다(218쪽)’라고 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물사정은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을 다스리는 문제는 중국의 요순시대에 이은 하나라의 우왕이 치수에 성공함으로써 우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편지에 관계하시는 분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인지 아침편지의 내용을 비롯하여 다양한 출처의 좋은 말을 인용하고 있는 것도 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70명이나 되는 큰 여행단에 끼어서 움직이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70명을 상대로 유적을 설명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무슨 일을 해도 일사분란하기가 쉽지 않을 터이니 말입니다. 여행사 상품을 주로 활용하는 제 생각으로는 대체적으로 20명이 안되는 규모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행과는 사이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 주최측이 있는 단체여행이면서 배낭여행이라는 제목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15박 16일의 긴 일정도 쉽지 않을 듯하구요.


다양한 크기의 사진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만, 지나치게 큰 사진들이 많은 편이고, 반면에 글씨의 크기는 작아서 읽어내기가 어려운 점은 편집상의 문제라고 보입니다. 책이 큰 것도 읽기에 불편한 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복되는 사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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