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 - 평생 가난할 운명에 놓인 청년들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박성민 옮김 / 시공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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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생긴 사회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서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사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 일본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일본사회의 청년문제의 심각성을 분석한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를 읽고서 알게 된 것입니다.


저자인 후지타 다카노리(藤田孝典)는 NPO 법인 ‘핫플러스’의 대표이사이자 세이가쿠인대학에서 객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반反빈곤 네트워크 사이타마 대표, 블랙기업 대책 프로젝트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고, 지역 내에서 생활 빈곤층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로 생활보호와 생활 곤궁자 지원에 대한 활동과 제언을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사회의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 행동파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를 읽다보면 먼저 일본청년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우리나라 청년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닮았다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만들어낸 사람은 당사자인 청년들이 아니라 기성세대라는 점까지도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지금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일본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금세 사회현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면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1990년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 취직이 어렵던 시절의 청년들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 그 취업난이 일시적인 것을 넘어서 고착화되면서 평생 빈곤을 안고 살아야 하는 위기상황에 몰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강요된 빈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을 ‘빈곤세대’로 정의하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먼저 몇 개의 구체적 사례를 통하여 빈곤의 늪에 빠져든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데,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정이, 사회가 그들의 삶을 조금씩 옥조여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장에서는 이들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 바로 기성세대라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블랙기업, 심지어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허울을 앞세운 아르바이트자리까지도 청년들의 앞날을 가로막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도 미래를 위한 공부가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서도 학자금대출이 평생의 짐이 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4장에서는 독립해 살 곳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부모의 그늘을 찾는 청년이 늘고 있는 현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일본의 사회복지정책이 빈곤청년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분석하고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짚었습니다.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는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하였거나, 심지어는 알면서도 외면해온 청년세대의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현대사회의 모든 청년들은 같은 비극’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들이 지금까지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 아니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외면해온 젊은 세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들 젊은 세대들에게 의탁해야 할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가서 그들이 외면한다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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