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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역전의 경제학 - 경제학 하수에서 고수로 유쾌한 뒤집기 한판
오영수 지음 / 이담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옛날에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상이 경제의 개념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고등학교에서 경제에 대한 기본개념은 배운 것 같습니다만, 경제의 개념 자체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니 따라가기조차 벅찬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족한 개념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경제상황을 들여다보려니 헷갈릴 뿐 아니라, 이러다가 뒤처지고 마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커지게 됩니다. 점점 어렵고 복잡해져가는 경제의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시는 오영수교수님께서 경제학원론을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하는 <30일 역전의 경제학>을 읽게 된 것입니다.
저자께서는 경제학 공부를 처음 시작할 무렵 현실과 동떨어진 수업에 실망하셨던 기억을 되살려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고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기초개념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오셨다고 합니다. 경제학은 단순한 지식에 머무는 학문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용적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이 책의 얼개는 이렇습니다. “총 3개의 PART로 나누어져 있으며 한 PART당 10개의 주제로, 총 30개의 주제를 하루에 하나씩 독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수요, 공급, 비용, 유인, 효율성, 공평성 그리고 국민경제의 순환원리 등 경제학의 주요 기초 개념 및 이론을, PART2에서는 주로 시장에 관한 이야기들, 즉 시장의 본질과 기능은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PART3에서는 오늘날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와 이슈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통찰함으로써 사회 문제 전반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하였다. 여기서는 환경오염, 결혼, 범죄, 교육, 외모, 실업, 빚 등 다양한 주제들을 경제학의 창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교수님 말씀대로 정말 쉽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학의 개념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사범대학에서 수업하는 법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경제학을 가르치고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물론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교수님의 설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제가 경제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보니 이해력이 떨어니는 탓일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딴 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 탓일 수도 있겠구요.
예를 들면 한계생산성 체감의 법칙을 설명하는 경우입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갑자기 주문량이 두 배로 늘면서 납기를 맞추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기존 직원들의 작업시간을 두 배로 늘리던가 직원을 더 채용해서 공장가동율을 높이는 것과 둘째, 아예 생산시설을 두 배로 늘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장단기 대책을 내놓은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이는 별도의 대책이라기보다는 같이 검토해야 할 사항 같습니다. 우선 납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주문은 취소되고 타격을 입겠지요. 새로 직원을 뽑아도 노동의 효율성이 떨어질테니, 기존 직원들의 작업시간을 두배로 늘리는 방식을 우선 적용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의 주문은 고객이 만족하게 되는 경우 장기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설투자와 함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그리다 보니 두 가지 경우의 생산비용을 더 낮출 수 있는 이유의 설명이 쉽게 이해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인용하는 사례들은 일상이나, 동화, 영화 등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거나 이미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공평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동화 <개미와 배짱이>를 예로 들기도 합니다. 하나 더, 주제와 연관된 제목들도 참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저자께서 고등학생을 독자대상으로 염두에 두신 이유를 대입 논술고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책 말미에 밝혀두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처음에 적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