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 괴로운 과거를 잊고 나를 지키는 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옛날 일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서 옛날 기억이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나쁜 기억일수록 오래까지 남아서 괴롭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음에 담아두던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만, 언젠가 부터는 엷어지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쁜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되새김질을 하지 않으면 나쁜 기억도 그저 옛일로 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괴로운 과거를 잊고 나를 지키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는 바로 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말 한 마디가 칼날이 되어 마음을 후벼 파서 상처로 남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치유의 길로 안내하기 위한 조언을 들려주기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을 우선시 하는 ‘타인 위주’의 삶을 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편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욕하면서도 속으로는 닮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의 저자는 ‘자기 위주의 심리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일본의 심리치유사 이시하라 가즈코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의 유형을 진단하고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상처-후회-용서-희생-복수’로 이어지는 기전을 통하여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처’편에서는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후회’편에서는 왜 과거의 상처를 지우지 못하는 사람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용서’편에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이 어렵지만 아픈 과거로부터 탈출하는 첫걸음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희생’편에서는 남을 위하여 더 이상 자신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수’편에서는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하는 멋진 복수라는 것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을 바로 망각이라는 재능이라고 합니다. 보고 들은 것을 모두 기억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큰 재능으로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재앙이라고 해야 합니다. 온갖 상념들이 서로 엉겨서 뒤죽박죽되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당하게 잊고 사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괴로운 과거를 지울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픈 과거는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받은 일을 없었던 것으로 치고 덮어버리거나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거나 외면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과거를 지우려면 잊어버리려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려서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가려내라고 합니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 내가 상처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는 것으로 상처가 치유될 수도 있습니다. 꼭 그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글을 쓰는 것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묶여서 지금 행복하지 못한 것은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는 과거로 돌리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정혜주 옮김

208쪽

2015년 12월 18일

동양북스 펴냄


목차


시작하며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까?


Keyword 1 상처 “그때 그 일은 절대 못 잊어!”

Keyword 2 후회 “나는 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Keyword 3 용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Keyword 4 희생 “나는 더 이상 희생하지 않기로 했다”

Keyword 5 복수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큰 복수다”


옮긴이의 말 과거를 지우려면 먼저 과거를 떠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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