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하루 종일 인터넷만 해요
한덕현 외 지음 / 시공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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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지금 당장도 걱정하고 계실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인터넷 중독은 아닐까 하는 고민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 아내가 가끔은 제가 인터넷 중독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제가 블로그에 빠져 있을 때 말입니다.

 

<우리 아이가 하루 종일 인터넷만 해요>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책입니다. 중앙대학교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에서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을 진료하고 계신 한덕현, 이영식 교수님과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정책에 관심을 두고 계신 신의진의원님이 참여하여 썼습니다. 저자들은 인터넷 중독이란 ‘과다한 인터넷 사용으로 금단과 내성이 생겨 이용자의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라고 정의하지만, 아직은 공인된 진단은 아니라고 합니다. 따라서 특히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들에게 인터넷 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리는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청소년층에서 과도한 게임 이용과 스마트폰 사용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인터넷 중독의 범주에는 게임뿐 아니라 채팅, 음란물, 인터넷 도박, 정보 검색, 인터넷 쇼핑에 대한 중독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분명 세상을 바꾸어 놓은 문명의 이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자들은 먼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의 실체를 요약하였습니다. 부모세대에는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인터넷 중독 혹은 인터넷 게임 장애의 본질을 저자들이 직접 경험한 사례를 들어 정의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과 치료하는 방법까지 설명을 하고 있어 이런 문제고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제가 인터넷 중독이 아닌가 싶었던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책을 읽고서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중독은 정보 과다형, 관계 집착형, 게임 중독형, 웹서핑형, 사이버 섹스 중독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정보과다형이나 웹서핑형의 가까운 인터넷사용 행태를 보인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관계집착형의 행태를 보이는 분을 만난 적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좋아하는 게임은 있지만 중독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는 것 아닐까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만, 아이들의 생각과 부모의 생각에는 분명 온도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즉 문제를 인식하는 시각에서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바람에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더욱 꼬이게 만드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부모의 협조가 인터넷에 빠진 청소년들을 치료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인터넷 사용에 관한 문제로 자녀들과 충돌을 빚다보면 가족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녀들을 이해하고, 또 부모가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시킬 수 있다면 자녀들의 인터넷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중독’이라고 하면 손을 쓸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인터넷중독’에 대한 연구들이 쌓여가면서 다양한 치료방법들도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분야를 진료하고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좋읗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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