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 - 동서 문명의 교차로, 자세히 읽기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1
유재원 지음 / 책문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적지 않게 나와 있는 터키여행에 관한 책들 가운데 유적에 관련된 정보가 가장 풍부하게 담겨 있는 책으로 보았습니다. 책을 쓰신 유재원교수님은 그리스로 유학하여 그리스어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으셨는데, 그리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터키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고, 그 여행이 인연이 되어 터키를 자주 방문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께서 터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생기게 된 동기입니다. 그리스에서 유학할 때 처음 닥친 부활절 방학기간 중에 떠난 터키여행에서 찾았던 아야 소피아대성당에서 만난 독일 고등학생들에게 인솔하신 선생님께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막상 자신은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무지로 인한 절망감에서 울음이 북받쳤고, 울음은 오열로, 통곡으로 이어졌는데, 결국은 자신의 무지를 아들과 딸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서야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녀분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통사람들을 모두 구제하시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지난해 방문한 스페인을 돌아보면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구경은 했지만, 충분히 준비를 하고 갔더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터키 여행는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길목에 위치하여 소아시아라고도 부르는데, 이러한 지정학적 특징 때문에 고대로부터 다양한 문명이 충돌하는 요지였던 까닭에 다양한 유적이 풍부한데, 그 유적들에 얽힌 이야기들의 범위가 방대하여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권으로 나누어 엮은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에서 먼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 역사를 설명하고, 이스탄불에서 볼 수 있는 유적들에 대한 설명으로 터키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어서 터키의 수도 앙카라 등 20여 의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하여 인근지역을 돌면서 그 도시의 역사적 배경은 물론, 그곳에서 만나는 유적들에 대하여 풍부한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였습니다. 특히 저자가 그리스어를 전공하셨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는 물론 이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풍부하게 인용하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모든 지역에 대한 설명이 앎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이번 여행에서 방문할 예정인 지역의 경우는 돌아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중동보다는 유럽에 대하여 더 많이 공부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 로마의 신화는 알아도 이집트, 페르시아 등의 역사는 깊이 알지 못하는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강역이 그리 크지 않은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왕조가 존속한 기간이 긴 편인데, 중동지방의 경우는 왕조의 교체도 자주 있었고, 하나의 왕조가 무너진 다음에 작은 왕국들이 수없이 등장하여 힘겨루기를 하다가 다시 힘센 왕국으로 통합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특정 지역을 지배한 왕국의 변천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연대별로 일어났다가 스러진 왕조들이 차지했던 강역들을 정리해보면 개념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점이 보완되면 완벽해지지 않을까요?

 

유적의 다양성도 짚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이 일어난 곳이기 때문에 종교관련 유적도 다양하고, 특히 타 문명과 종교에 비교적 관대하였던 이슬람의 가치철학 때문에 기독교나 유대교의 유적도 다수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중해를 경계로 하여 대륙의 판들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보니 지진활동이 왕성했던 것이 전쟁으로 인한 파괴에 더해서 과거에는 빛났던 유적들이 파괴되고 스러진 결과를 낳았던 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부피가 부담스럽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은 터키에 갈 때 짐에 챙겨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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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7-28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터키 가기 전, 이 책 두권을 구매했어요. 다는 읽지못하고 갔지만요.‥ 좋더군요 아야소피아에서는 하루종일 머무르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처음처럼 2015-08-01 07:26   좋아요 0 | URL
받아놓은 일정이 너무 짧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프레이야 2015-08-01 09:48   좋아요 0 | URL
네, 후기 기대합니다

처음처럼 2015-08-03 20:15   좋아요 0 | URL
넵...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07-28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처럼 2015-08-01 07:27   좋아요 0 | URL
다음달 초에 다녀올 예정인데, 늘 그렇지만 해야 할 일들이 밀려들고 있는 것도 문제네요..